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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탄생
미국 역사 교과서가 왜곡한 건국의 진실들
그린비 200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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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서양문화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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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 날조된 과거

1부 건국의 영웅들
1 혁명의 전령, 폴 리비어
2 몰리 피처
3 혁명가 샘 애덤스

2부 다윗과 골리앗
4 세상을 뒤흔든 총성 : 렉싱턴과 콩코드
5 포지 계곡의 겨울

3부 현인들
6 제퍼슨의 독립선언문
7 건국의 시조들 : 가장 위대한 세대

4부 전선에서
8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9 “적의 흰자위가 보이지 전까지는 발포하지 말라”

5부 선과 악
10 애국적 노예
11 잔인한 영국군

6부 해피엔딩
12 요크타운의 마지막 전투
13 서부로의 이동

결론 : 동화 속의 나라

참고문헌/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레이 라파엘
1943년 뉴욕에서 태어나 1966년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민권운동 활동가로 변신, 미국 전역의 각종 공동체 운동에 참여했다. 1997년 교육 일선에서 은퇴하여 캘리포니아의 훔볼트주립대학에서 교생들을 지도하며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미국 혁명사 3부작인 『미국혁명의 민중사』『최초의 미국혁명』이 있다.
역자 : 남경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제국주의론』『공산당 선언』등 사회과학 서적의 번역에 주력했다.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로 노선을 바꾸어 역사와 철학 분야의 대중서들을 쓰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인문교양서의 집필과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 『종횡무진 서양사』『종횡무진 동양사』『종횡무진 한국사』『트라이 앵글 세계사』등이 있으며, 역서로 『페다고지』『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사람의 역사 1, 2』『제국의 태양 엘리자베스 1세』『링컨의 진실』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48g | 153*224*30mm
ISBN13
9788976829528

출판사 리뷰

혁명의 시작, 렉싱턴의 총성
1775년 4월 19일 새벽 매사추세츠의 렉싱턴에서 수백 명의 영국군이 지역 민병대를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혁명의 시작을 알린 이 전투는, 그러나 실은 ‘정당방위의 신화’일 뿐이다. 당시의 정황에 대해서는 목격자들마다 편견에 젖어 있어, 어느 쪽이 먼저 선제공격했는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미국혁명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렉싱턴에서 총성이 울리기 반 년 전인 1774년 매사추세츠의 애국자들은 비무장 관리들과 영국 행정기관을 습격하고, 행정기관을 폐쇄한 뒤 자체적으로 시 대표자 회의, 군민회, 지역 의회를 설치해 자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역사 교과서 어디에서도 이 1774년의 혁명은 찾아볼 수 없다. 영국군의 선제공격으로 미국혁명이 시작되었다는 신화는 이러한 당시 민중의 자발적이고 혁명적인 움직임을 은폐한 채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영웅적 신화를 창조한다.

혁명의 끝, 요크타운의 항복
해피엔딩으로 끝난 미국혁명은 착실한 성과를 거둔다. 헌법을 만들고, 영토 확장을 이루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러나 해피엔딩은 일부에게만 해당될 따름이었다. 서부로의 영토 확장은, 반면에 땅을 잃은 인디언을 양산했다. 혁명 기간 중에 여러 백인 세력과 이합집산한 인디언들은 혁명 직후 무참히 패배하여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 오늘날 미국의 교과서는 혁명전쟁이 이러한 정복전쟁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술하지 않는다(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들만 그 사실을 배운다). 미국의 혁명은 한편으로는 영국으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투쟁의 과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주민들의 자유와 생존을 억압한 정복 전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들에게 “우리는 분명히 독일 어린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한참 전에 유태인 학살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미국의 어린이들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까?”라는 반문을 던진다.

혁명가로 탈바꿈된 새뮤얼 애덤스
“보스턴의 샘 애덤스가 아니었다면 미국혁명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까지 있듯, 현재 새뮤얼 애덤스는 어느 누구도 감히 독립을 생각하지 않았던 때에 독립을 주창하고 보스턴 시민들을 선동하여 목표를 실현하는 데 열광적으로 나서도록 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애덤스는 선견지명을 갖고 독립을 꿈꾼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그는 인지세법 폭동과는 하등 관련이 없고, 보스턴 차 사건에 관해서도 사건이 터진 이후에나 관여했을 뿐이다. 보스턴 시민들은 애덤스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이유―골수 국왕파 허친슨의 폭언, 영국 정규군의 행패, 자유무역을 규제하는 영국의 통상정책 등―가 있었고 또한 그에 걸맞게 폭동을 일으키는 등 자체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당시 애덤스는 여러 회의의 지도부에 있긴 했지만 자신의 틀 내에서 활동하고 국면의 주도권을 갖지도 못한 일개 논객일 뿐이었다.

창조된 인물, 몰리 피처
몰리 피처(Molly Pitcher)는 찌는 듯한 더위에 병사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져간 1778년의 몬머스 전투에서 병사들에게 물항아리로 목을 축여주며 전장을 누비던 중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대포까지 쏜 용감한 여장부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유명한 미국 위인’ 중 한 사람으로 흔히 거론되는 그녀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실제적인 여장부를 창조하기 위해 ‘몰리 대장’과 메리 매콜리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전설을 창조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 조작된 몰리 피처는 “남성적 환상, 즉 여성은 남성에게 봉사할 뿐만 아니라 전투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유를 위해 영국군으로 간 흑인 노예들
영화 「패트리어트」(2000년 개봉, 멜 깁슨 주연)에서는 백인 주인에게 충성하는 흑인 노예들이 자발적으로 독립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허구적 이야기는 미국혁명이 노예제 폐지를 위한 긴 장정의 첫 걸음이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자 한다. 그러나 미국혁명에서 백인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추구했을 뿐 노예들의 자유는 부정했다. 유명한 애국자들 대다수가 많은 노예를 소유했다는 사실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오히려 당시 영국군이 남부의 노예들에게 자유를 부여하여 미국혁명을 흔들려고 했으므로 미국인들은 노예의 족쇄를 더욱 강화하였다. 물론 미국인들 편에서 싸운 흑인들이 있었지만, 이는 거의가 북부 주에서의 일이고, 남부 주에서는 백인 주인을 버리고 영국 측으로 넘어가 미국인들과 싸운 흑인들이 많았다. 노예제는 미국의 원죄와도 같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애국적인 노예’의 신화를 이용해 그것을 가린다. 그러나 혁명 시기 미국의 편이든 영국의 편이든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운 흑인들이야말로 진정한 혁명정신에 더 어울린다 할 것이다.

‘고통의 감내’ 신화를 낳은 포지 계곡
미국의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1777~78년의 포지 계곡에서 일어난 기적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미국 대륙군은 수와 장비에서 영국군에 비해 열세에 있었고 눈보라와 혹한의 겨울을 지내고 있었음에도 자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혁명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고통의 감내’와 ‘잔인한 자연’이라는 관념은 진상을 왜곡한 것이다. 병사들은 조용히 고통을 감내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주 불만을 터뜨렸고 약탈도 감행했으며 탈영과 폭동도 몇 차례 발생했다(대륙회의는 군대에 꼭 필요한 식량과 의복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그래서 워싱턴이 포지 계곡에서는 직접 ‘식량징발’이란 이름의 약탈을 허가한 일도 있었다). 험한 날씨를 탓할 일도 아니었다. 포지 계곡에서 보낸 겨울은 예년보다 덜 추웠다. 포지 계곡의 이야기는 ‘고통의 감내’라는 이미지를 창출하여 조국을 위해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수동적 복종과 맹목적 헌신을 내면화하도록 만든다.


역사 왜곡은 그 자체로도 나쁘지만, 그 결과는 더욱 나쁘다

하워드 진과 더불어 미국 민중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역사가로 평가받는 이 책의 지은이 레이 라파엘은 역사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다. 현재 미국의 훔볼트주립대학에서 관리하는 ‘미국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교사들이 이 책 『미국의 탄생』의 각 장에 기초하여 학습계획을 구성했을 정도로 레이 라파엘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라파엘은 미국의 역사 교과서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들이 ‘여전히’ 특별하다고 여겨지는 인물들에 대한 학습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역사 교육은 아이들에게 역사란 중요한 인물들의 생애가 혼합된 결과물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주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좋은 편’과 ‘나쁜 편’을 가르는 역사 교육은 미국의 건국 시조들은 지혜롭고 선량하지만 당시 영국의 왕인 조지 3세는 악의 화신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다음은 지은이가 제시하는 조지아 주의 교육부가 편성한 핵심 교과과정 계획안의 내용이다.

학생들은 혁명전쟁의 대의와 국왕이 법과 세금으로 이주민들을 소외시킨 과정을 배운다. 학생들은 「독립선언문」을 검토하고 모의 법정을 진행하여 영국 왕에게 공식적으로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마지막으로 영국 왕의 현상 포스터를 제작한다.

‘북괴’를 늑대나 뿔달린 괴물로 묘사했던 우리의 과거가 떠오르는 계획안이다. 이런 방침은 교육 대상으로 정한 열 살짜리 아이에게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간다. 모의 역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역사를 선과 악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올바른 편에 가담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특히 미국혁명기의 전쟁은 아이들을 크게 매료시킨다. 꼬마가 거대한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동용 책들은 예외 없이 미국혁명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묘사하며, 모든 교과서들이 “소수의 용감한 애국자들이 어떻게 대영제국과 싸웠는지 알아보라”는 주제를 답습한다.
그러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나쁘지만 그 결과는 더욱 나쁘다. 역사를 보는 관점은 과거와 현재의 정치 과정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선/악의 이분법적이고 영웅적인 역사 공부는 학생들에게 직선적인 정치적 문법을 개발하게 만든다. 즉 “역사의 행위자들이 역사적 맥락과 유리되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율적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늘 어떤 ‘위대한’ 인물이 사건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배우지만 사건이 인물에게 영향을 준 것은 배우지 않는다. 영향력의 방향은 늘 일방적이다. 한 인물이 사회적 상황이나 주변 관계와 무관하게 ‘타고난’ 뛰어난 능력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뒤 그것을 이용하여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식의 역사 교육은 결국 한 인물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수동적 복종’을 내면화하게 만든다.
역사는 과거를 올바르게 재현할 수 없다는 것이 지은이의 견해다. 과거의 사람들은 사태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알고, 그렇게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역사를 역방향으로 읽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실제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바라는 목적에 사건들을 꿰맞추기 위해서도 아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더 풍부한 현재를 살고 싶다면, 역사 교육은 기계적 암기보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 받아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또 그것이 민주 사회의 기능에도 더 적합하며, 풍요로운 과거의 유산을 나누는 길이라고 말한다. 지은이의 이 말은 비단 미국인들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지적이다.

추천평

이 책은 일종의 자명종이다. 레이 라파엘은 널리 유포된 미국 건국신화를 하나하나 깨부숴나가며 진실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알프레드 F.영(북일리노이대학 역사학과 명예교수)
백인이든 유색인종이든, 노예이든 자유인이든, 미국 혁명의 시기를 살아갔던 평범한 민중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민중의 삶이 혁명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어떻게 교차됐는지 매혹적으로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세세한 부분까지 샅샅이 살펴보고 주목하는 그의 서술방식은 인상적이다. 이 핵은 혁명사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기쁨과 흥미로움과 교훈을 줄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레이 라파엘은 후대의 역사가들이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게 될 방법을 바꿔 놓았다. 그의 서술방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힘이 있다.
런던선데이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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