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머리에 5
1장. 상처로 예술을 빚은 사람들 부서진 몸으로 삶을 그려낸 프리다 칼로 데 리베라 15 절망을 연기로, 고통을 유머로 승화한 찰리 채플린 31 비난 속에서 꽃피운 황금빛 반란, 구스타프 클림트 47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어선 천재, 살바도르 달리 61 차별의 세상을 울려 버린 영혼의 목소리, 빌리 홀리데이 77 2장. 길 위에서 세계를 바꾼 사람들 저항의 상징이 된 전설의 혁명가, 체 게바라 95 폭정과 고립에 맞선 신념의 지도자, 아웅 산 수지 109 바닥의 신분으로 세계의 지붕에 올라선 텐징 노르가이 123 학위도 없이 학계의 편견을 깬 제인 구달 136 꿈을 현실로 만드는 영상의 마법사, 제임스 카메론 150 3장. 생각의 경계를 넓힌 사람들 비관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판타지, 미야자키 하야오 173 광활한 우주의 스토리텔러가 된 이단아, 칼 세이건 191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SF의 신화, 아이작 아시모프 206 감옥에서 역사를 설계한 자유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 220 속박을 벗고 영혼의 춤을 춘 자유의 화신, 이사도라 던컨 235 4장.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상에 선 사람들 이해받지 못했던 건축계의 수도자, 안토니 가우디 253 어둠을 이겨 낸 우아한 용기, 안젤리나 졸리 268 무명의 그늘에서 팝아트의 제왕이 된 앤디 워홀 281 좌절을 딛고 세계를 요리한 셰프, 고든 램지 292 운명을 재단해 패션 제국을 건설한 디자이너, 코코 샤넬 309 |
발검무적의 다른 상품
|
그녀는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변환시켰다. 그저 조그맣게 개인적으로 소심하고 소소하게 한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활력 있게 그녀의 삶 전체를 에너지로 연소시켜 가며 제대로 그림을 배우고 공부한 어떤 화가보다 강렬하게 그려 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이가 글을 쓰고 어느 정점을 통과해 전문 작가의 수준까지 글을 쓸 수 있기까지 과정에는 엄청난 노력이 수반된다. 그림 역시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그저 독학으로 전문적인 화가들이나 평론가들의 인정을 받을 만한 수준까지 오르려면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 「1장, 부서진 몸으로 삶을 그려낸 프리다 칼로 데 리베라」 중에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 신념을 걸고 정의를 외치는 것은 결단코 쉬운 일은 아니다. 부와 명예를 얻게 되면 이전의 자신의 배경과 철저하게 선을 긋고 자신이 이룩한 것을 지키는 일을 일생의 목표로 삼는 게 소인배의 특징이다. 더 가진 자들과 같은 편이라고 착각하고, 옳은 것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심지어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자들은 채플린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던 배 나온 졸부이며 위선자에 불과하다. --- 「1장, 절망을 연기로, 고통을 유머로 승화한 찰리 채플린」 중에서 불우한 환경을 딛고 스타가 되어 어느 정도 전성기를 누리면, 삶이 윤택하고 행복하며 뭔가 여유로울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결혼을 세 번이나 하고 그 안에 안주하고 싶어 발버둥 치던 어리고 가난하며 정에 굶주렸던 한 흑인 소녀가 유리병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할 때만 진정 살아 있는 사람이고, 그 노래에 마음을 담아 표현할 때만 가장 행복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랑에 교만하지 않았고, 그것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누리지도 못했다. --- 「1장, 차별의 세상을 울려 버린 영혼의 목소리, 빌리 홀리데이」 중에서 물론 힘들 것이다. 매일 그 험악한 고산지대에서 셰르파로 살아온 텐징마저도 7번째의 시도 끝에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7번째에 에베레스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나는 적을 물리치는 병사의 기세가 아니라, 어머니 무릎에 오르는 아이의 마음으로 매번 산을 찾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말은 에베레스트에 있다.” --- 「2장, 바닥의 신분으로 세계의 지붕에 올라선 텐징 노르가이」 중에서 그녀가 목숨을 내놓고 그 위험한 야생 동물 서식 구역에서, 심지어 테러리스트들이 수시로 출몰하는 그 지역에서 평생을 바쳐 동물을 연구한 것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고, 그녀가 그렇게도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녀의 목적은 명문대 학위도 교수직도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그녀는 어렵게 얻은 성과로 런던으로 돌아와 돈과 명예를 누리며 지냈을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말을 배우기도 전에 모글리처럼 되어 간다며 아내의 명성이 부담스러웠던 남편의 질시와 몰이해를 온몸으로 경험하면서도 그녀는 절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 「2장, 학위도 없이 학계의 편견을 깬 제인 구달」 중에서 그런데 실패로 점철된 그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는 매번 실패의 순간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루어 냈다. 자신이 모두 작화할 수밖에 없던 현실에서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고, 그 모든 작업을 혼자 해내면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전체 호흡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생각이 다른 이들과 내내 부대끼면서 움츠러들고 유보하면서도 그때 준비했던 것들 어느 하나도 그의 자산이 아닌 것이 없었다. --- 「3장, 비관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판타지, 미야자키 하야오」 중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그는 감옥에서 죽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준비만 잘한다면 언젠가는 자유인으로 아프리카 대지를 두 발로 걸을 수 있으리라고 희망했다. 처음엔 열악했던 감옥 생활에 견딜 수 없었지만, 여러 번에 걸친 투쟁으로 감옥의 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교도관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로벤섬은 마치 정치범들의 대학 같은 느낌으로 변화되어 갔다고 그는 회상한다. --- 「3장, 감옥에서 역사를 설계한 자유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 중에서 그가 천재로 불리는 이유는, 채광이나 환기 같은 건축물의 기능 역시 충실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예술적 감성과 치밀한 공학을 조화시킨 점에서 진정 천재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 건축물이 녹아들어 가는 것은 예술가의 수준이었다. 2000년대 초엽에는 그에 대한 시복을 건의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시복시성 청원은 교황청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정해서 심사 절차를 개시했으며, 2025년 4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우디의 생전 독실한 신앙심,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건축 등을 통해 나타난 덕행을 근거로 가우디를 가경자로 선포했다. 가경자(可敬者)는 ‘가히 존경할 만한 대상’이라는 뜻으로, 시복 후보자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 「4장, 이해받지 못했던 건축계의 수도자, 안토니 가우디」 중에서 10년간 그가 정점에 서 있던 광고 삽화 디자이너로서 배우고 익히고 활용했던 그 기법과 사회를 읽어 내는 눈이었다. 그가 상업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단순히 돈만 벌었던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예술적 안목을 키웠으며 결국 순수 미술 쪽으로 가면서도 자신의 경험과 예술적 수양의 결과로 이후의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처음 그가 소재로 삼았던 것은 대중 만화였다. 같은 모티브로 한 시대를 풍미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접하자 그는 바로 그 소재를 버린다. 다시 자신만의 소재를 찾아 나선다. 그가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 「4장, 무명의 그늘에서 팝아트의 제왕이 된 앤디 워홀」 중에서 |
|
실패를 사유하는 법, 실패와 창조의 역설
오늘날 우리는 실패를 두 가지 방식으로 소비한다. 하나는 ‘성공 신화’의 서두를 장식하는 장치로서, 다른 하나는 개인적 위안의 수단으로서다. 전자는 “그도 실패했지만 결국 성공했다”라는 클리셰를 반복하며, 후자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던진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실패 그 자체를 진지하게 사유하는 일에는 소홀하다. 실패의 질감, 그 내면의 균열과 그 균열이 만들어내는 시야를 읽어내는 일은 거의 없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거장들의 실패학 수업』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실패를 단순한 ‘성공 전의 에피소드’로 축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의 과정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며, 그것이 한 인간의 사유와 창작,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한다. 프리다 칼로, 찰리 채플린, 넬슨 만델라, 코코 샤넬 등 이 책이 다루는 인물들은 역사·예술·과학·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미 널리 알려진 20명의 거장이다. 저자는 거장들의 성공보다 실패의 순간을 전면에 배치한다. 프리다 칼로의 병상 위에서 창작, 채플린이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좌절, 만델라의 장기 수감 생활, 샤넬의 사회적 낙인과 재기의 순간……. 이 모든 이야기는 ‘극복담’ 이전에 ‘존재의 해체’로 읽힌다. 실패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다시 짜 맞추는 근본적인 계기였다. 대부분 대중서가 실패를 이야기할 때 선택하는 방법은 공감과 위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감상적 접근을 의도적으로 경계한다. 그는 인물들의 실패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실패의 본질을 ‘끝이 아닌 전환’으로 정의한다. 책머리의 문장 “삶이 유지되는 한 실패는 확정된 결과가 아니다”는 이 작업의 핵심이다. 실패를 다시 정의하다 실패의 순간, 인간은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선다. 하나는 포기와 침묵이고, 다른 하나는 재해석과 재창조다. 이 책 속 인물들은 후자를 택하는데, 그 선택의 배경에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는 용기와 상황을 다르게 읽어내는 사유의 힘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보여주는 실패의 순간이 종종 창조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이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 속 고통의 상징성, 채플린의 유머에 스민 사회 비판, 만델라의 정치적 비전, 샤넬의 미니멀한 패션 혁신, 이 모든 것은 역경 속에서 탄생했다. 이 역설은 독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실패를 가능한 피해야 할 사건으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새로운 창조의 발화점으로 삼을 것인가. 이 책은 후자를 택할 때 가능한 삶의 확장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의 미덕은 ‘인물의 삶’을 단편적 일화가 아니라 하나의 사유 과정으로 읽어낸다는 점이다. 각 장은 짧지만, 인물의 좌절과 재기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압축해 전달하며, 그 사이사이 독자가 곱씹을 만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실패를 단순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인간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재정의한다. 이 책은 실패를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독자에게, 그것을 사유의 대상이자 창조의 토양으로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실패란 없다. 그저 자기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실패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삶을 개척하라! 결국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변형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변형의 과정을 읽는 일은, 곧 우리 자신의 좌절과 마주할 용기를 기르는 일이다. 우리는 성공을 빛으로, 실패를 그림자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그림자가 없다면 빛의 윤곽도 사라진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그 그림자의 서사를 복원한다. 앤디 워홀, 빌리 홀리데이 등 이 이름들은 문화와 역사의 전면에 서 있지만, 저자는 그들의 발자취 중 가장 어두운 구간을 꺼내 독자 앞에 놓는다. 병마, 가난, 차별, 정치적 박해, 이 모든 실패의 이력은 결국 그들의 창조와 신념을 빚어낸 흙이었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 하나로 수렴된다. “과연 우리는 실패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저자는 실패를 일종의 사회적 낙인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한다. 실패는 결코 인생의 종착지가 아니며, 타인의 시선에서만 규정될 뿐, 당사자의 삶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강조한다.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삶이 계속되는 한, 실패는 단지 하나의 국면일 뿐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실패는, 끝이 아니라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이다.” 누군가의 성공은 사실 그가 얼마나 잘 실패했는가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어떤 실패를 감당하고 있는가.” 이 책에서 아주 유쾌하지 않을 실패의 연대기에 천착하는 것은, 실패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는 ‘좌절’ ‘역경’ ‘절망’은 결국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돌아보면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무런 생산 없는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를 딛고 온전한 자기자신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곧 성장이고 성공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이 책은 늘 스스로 자책하고 스스로 포기하고 스스로 혐오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전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