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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인의 말 1부 혼잣말 같은 비가 천천히 번지고 있으니까요 잔상 그림자의 방문 숨비소리의 끝에 피운 소금꽃 바람 끝에서 피어나는 안개가 지나간 자리 소리 너머 황야의 나무, 침묵 바람이 머문 자리 깊은 밤, 별빛 한 잔 촌스럽던 여름밤 사이 기린의 목은 어디까지 자라나요? 너의 옆모습은 흐린 오후에 잠겼다 이명 파도가 깃든 절벽 2부 반짝이거나, 아프거나, 굴러다닌다 햇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여름밤은 식지 않는다 골목길 끝자락 비었는데 환했다 너를 기다릴 것이다 가장 조용했을 때 나는 파란색 구슬을 삼켰다 우울해서 빵 샀어 새벽이 지나간 자리엔 개나리 젤리 벚꽃과 눈, 주머니에 남은 것 절벽 귤피 토마토가 굴러가는 이유 안개 속, 조명 아래 나무의 시간 3부 잘 무른 복숭아 한 상자를 다시 샀다 빛의 잔재 마당이 있는 집 우편함은 자주 깃털이 묻지 빈 스웨터 연산동 언덕길 거꾸로 난 나무들 손등에 말린 물고기를 얹어두었다 먼 곳에서 걷는 다는 건 가장 밝은 곳이 먼저 아프다 행운은 거북목으로 온다 첫눈 오기 전 오늘도 나는 편의점에 엄마의 식탁 위 토마토 칠월이 되어가는 숲길 닳아버린 운동화 끈처럼 4부 나는 또, 내일이라는 농담을 믿어볼까 한다 노란색 연필이 피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그릇 여름의 심장 박동 깨진 틈새로 피는 꽃 회귀 봄에 대한 속기록 복숭아 통조림의 계절 커피가 식는다 저녁 산책 열역학 제2법칙 여름에는 수건을 얼려 쓰기로 했습니다 잔에 담긴 마음으로 장례식 바람의 형태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은 어떤 눈을 가져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