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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의 부엌에 들어서면 모든 게 다 하얀색이다. 타일도 하얗고, 싱크도 하얗고, 냉장고, 전자 레인지, 커피 메이커... 하다 못해 양념통의 뚜껑과 칼자루까지도 하얀색 일색인 살림살이들을 구경시키면서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하겠죠?' 라며 웃음 짓는다. ..... 흰색을 하얗게 쓰려면 안주인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분주하다. 걸레와 행주를 항상 들고 다니며 닦아야 하고 손에 물마를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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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넘어야 하루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남편은 밤참을 즐겨 먹는다. 남편 옆에서 서정희 역시 밤참에 동참을 한다. 조그마한 얼굴, 마른 듯한 몸매, 왠지 음식에 까탈스러울 듯하고, 입도 짧아 보이지만 그는 '잘 먹자주의자'다. 찐고구마, 마카로니 퀴김과자, 찐 늙은호박, 과일 등 하루에도 몇번씩 간식을 먹지만 그에게 나잇살이나 군살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르는 사망은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이나 헬스로 열심히 살을 빼지 않을까 생각도 하겠지만 서정희는 일부러 살을 뺄 필요가 ㅇ벗다. 생활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셰이프업이고 엑서사이즈니까, 눈에 보이는 일은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해버려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어떤 힘든 일도 절대 몸을 아끼지 않는다. --- p.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