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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숲의 삶 숲의 종류 숲과 인간의 삶 숲이 주는 혜택 숲 탐방 요령 1장 휴식의 숲 자연이 만들어준 최상의 솔숲 응접실 - 안면도 도토리가 비 오듯 떨어지는 숲 - 청계산 산삼의 기운이 느껴지는 숲 - 가리왕산 한반도를 마무리하는 땅끝마을의 숲 - 대흥사 서울의 남쪽 정원 - 관악산 하늘의 산책로가 있는 숲 - 한라산 2장 생명의 숲 일만이천봉과 함께해온 숲 - 금강산 우주적 공간 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숲 - 지리산 원시림이 펼치는 천혜의 숲 세상 - 울릉도 천재 화가가 머문 상록수림과 동백 숲 - 첨찰산 흰 양의 전설이 깃든 숲 - 백양사 동백꽃 노래에 눈물나는 숲 - 선운산 3장 영혼의 숲 호국의 얼이 서려 있는 아늑한 숲 - 남한산성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조선의 옛 숲 - 창덕궁 후원 선비들이 머리를 식히고 심신을 가다듬던 쉼터 - 소수서원 천 년 전 신선이 거닐던 숲 - 오봉산 새벽 이슬 맞으며 거니는 전나무 숲길 - 오대산 위대한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숲 - 가야산 4장 희망의 숲 윤선도의 문학과 풍류가 어린 숲 - 보길도 겨울에 제 맛이 나는 숲 - 계방산 하회탈춤의 형상을 닮은 숲 - 만송정 최고의 학자이자 최초의 조림가 최치원이 만든 숲 - 함양 상림 통직성의 미학을 간직한 소나무 숲길 - 대관령 휴양림 생명의 보물 창고 - 안산 갈대숲 글쓴이들 아름다운 우리 숲 찾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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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자연이 만들어준 최상의 솔숲 응접실
숲 찾아 나서는 길은 홀가분해서 좋다. 격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고 여정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꼭 올라야 할 봉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건너야 할 계곡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꼭 지켜야 할 일정이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사람의 흔적을 가능한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언제나 떠날 수 있다. 혼자서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온 가족이, 또는 마음 맞는 사람 누구나 함께 나설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꽉 찬 머리를 적당히 비울 수 있는 정신적 여유와 오관을 활짝 열고 숲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적 여유만 있으면 나설 수 있다. 하긴 오늘날처럼 자연과 유리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숲 찾는 길이 오히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루 온종일 흙이라곤 한 걸음도 밟아보지 않고 사는 물질문명의 수혜자에게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해보는 일은 부자연스러울지도 모르니까. 자연의 소리, 자연의 색, 자연의 조화보다는 인공의 소리, 인공의 색, 인위적 조화에 익어온 일상의 굴레를 잠시 벗어나는 것은 현대인에게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솔숲을 지나는 초록색 바람 소리 안면도는 500년의 역사적 숨결을 소나무 숲을 통해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중부 서해안 지방에서 가장 혈통 좋은 소나무들이 살고 있는 곳, 단 한 가지 수종 소나무를 50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보호해온 조선 정부의 처절한 노력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곳, 그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날에도 우리의 민족수인 소나무 개량사업을 세계적인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곳. 숲과 관련하여 안면도를 설명할 때 먼저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들이다. 안면도는 바다에 떠 있는 섬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섬 같지 않은 섬이다. 태안반도와 안면읍을 이어주는 안면교가 있기 때문에 섬이라기보다는 육지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의 남쪽 부분을 차지하면서 천수만을 끼고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안면도는 행정구역상 충남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에서는 242킬로미터, 대전에서는 218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중부 지방에서는 아침 일찍 일정을 서두른다면 인근에 있는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 군락까지 하루에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사진 한 장으로 탐방 증거물을 남들 앞에 자랑삼아 내세우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오히려 일상에 매인 끈을 끊고, 넉넉한 마음으로 솔숲의 내음,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 솔갈비의 감촉, 솔숲의 푸르디푸른 녹색을 가슴에 담고 오고픈 사람들에게는 하룻밤을 여유 있게 묵으면서 이 소중한 자연을 체험해보라고 권한다. 안면읍 승언리에 있는 소나무 숲은 조선 왕조의 소나무 시책과 관련된 귀중한 유산이 살아 있는 곳이다. 지구상의 어느 정부도 감히 시행하지 못한 소나무 보호 정책[송목금벌]을 500여 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흔적이 여전히 푸른 숲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 남으로 향하면 30~40분 안에 안면읍에 닿는다. 남행 차창에는 검푸른 색의 솔숲이 우리 눈 가득히 들어오는데, 바닷가에서 자라는 곰솔[해송]이다. 푸른 절개를 가르쳐주는 소나무들 이 땅에는 지난 수만 년을 이어오면서 자라는 토종 소나무들이 몇 종류 있다. 먼저 나무껍질의 색이 나이를 먹어가며 붉은 색의 철갑으로 갈아입기에 적송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벼슬을 가진 속리산 정이품송, 토지를 가져서 재산세를 내는 경북 예천군의 석송령,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등과 같은 종류다. 개마고원 지대나 높은 고산지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흔한 나무다. 울릉도에도, 제주도에도, 홍도에도, 설악산에도, 지리산에도 소나무는 자란다. 그래서 소나무는 이 땅의 터줏대감 나무다. 우리 국민이 나무 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며 국민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민족수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이 땅에 터 잡고 살아온 소나무 가족은 곰솔이다. 기후가 비교적 온난한 해안과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나무껍질의 색이 검고 바닷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흑송, 해송이라고도 부른다. 겨울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소나무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륙 지방에는 자랄 수 없으나 경기도의 일부 해안이나 강원도의 강릉 지방에까지 자란다. 세 번째 소나무 가족은 잣나무다. 잣이 열리는 이 나무는 원래 추위에 강하고 서늘한 곳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잘 자란다. 이 나무와 사촌격인 누운 잣나무도 있는데,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봉에서 볼 수 있는 오엽송이다. 이 밖에도 외국에서 종자를 도입하여 우리 땅에 심은 리기다소나무, 테다 소나무 등이 있다. 소나무 가족을 식별하기 쉬운 방법은 한 속에 잎을 몇 개씩 달고 있는지 세면 된다. 소나무와 곰솔은 한 속에 잎을 각기 두 개씩 달고 있고, 잣나무와 누운 잣나무는 한 속에 잎이 다섯 개 있다. 그리고 리기다소나무와 테다 소나무는 한 속에 잎을 세 개씩 달고 있다. 나무껍질인 수피색이 붉으면 소나무, 검으면 곰솔로 구별하여 판정할 수 있다... (이하 생략) --- pp.6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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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인간은 물질적, 정신적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얻어 써왔다.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것도 숲이요,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정신적인 양식이 되는 철학과 문학과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숲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숲의 소중함을 알고 숲을 가까이하며 생활했다. 소수서원의 선비들은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학문하는 즐거움을 이어갔고, 오대산 월정사의 스님들은 풍치보안림으로 지정된 월정사 일대의 숲을 보전하기 위해 어린 나무를 키워 옮겨 심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월정사 입구의 도로를 포장하지 않은 채 놔두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점점 가속화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 욕구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원시의 자연을 찾게 되고 숲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우리에게 준다. 맑은 공기와 바람, 시원한 계곡 물소리,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나무들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이런 숲에서 휴식을 얻는 한편 숲의 역사와 생태, 가치를 인식하고 거기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숲을 탐방하면서 수천 년, 아니 수만 년 동안 들려왔을 소리를 들어보고, 그 사이에 수없이 태어나서 거대한 나무로 컸다가 사라져간 숱한 나무 생명체들을 떠올려보자. 헤아릴 수 없는 시간도 바람도 새도 물소리도 그곳에 있다. 그것을 찾아서 멀고 먼 시간의 세계로, 깊고 깊은 숲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 한국만의 아름다움과 청정함과 절개가 담긴 우리 숲 24곳! 자연이 만들어준 최상의 응접실 안면도 솔숲, 산삼의 기운이 느껴지는 가리왕산 숲, 서울의 남쪽 정원 관악산 숲, 하늘의 산책로 한라산 숲, 우주적 공간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지리산 숲, 천재 화가가 머문 진도의 첨찰산 숲, 흰 양의 전설이 깃든 백양사 숲, 호국의 얼이 서려 있는 남한산성 숲, 천 년 전 신선이 거닐던 오봉산 숲, 전나무의 은은한 향기에 마음을 닦는 오대산 숲, 위대한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가야산 숲 등 중요한 우리 숲 24곳이 소개된다. ≪아름다운 우리 숲 찾아가기≫는 책을 읽으면서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숲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숲에서는 조상의 얼을 느끼고, 혹독한 외부 환경에 맞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신을 지켜낸 숲에서는 생명의 경외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듯 저마다 지닌 숲의 고유한 가치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봄으로써 나무와 숲을 보존해 자연을 살리는 일이 결국 인간을 살리는 일임을 이 책은 깨닫게 해준다. ▶ 한국의 원시자연 숲 만나러 가는 길! ≪아름다운 우리 숲 찾아가기≫는 나와 우리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책이 이끄는 대로 숲을 구석구석 거니는 기분으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숲의 일부가 되어 몸과 마음과 영혼이 휴식 속에서 산책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빡빡한 일상을 잠시 잊고 책 속에서 휴식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청정한 계곡물 소리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또한 자연이나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 이 책을 활용해 숲 탐방을 떠나려는 학교나 단체에게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숲에는 자연의 살아 있는 음악이 있고, 자연의 청정한 향기가 있으며, 자연의 넘치는 기운이 있다. 신록이 시작되는 봄 숲, 녹음이 무성한 여름 숲,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 숲, 고요하고 적막한 겨울 숲으로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