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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잭은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 네이선을 잃었습니다. 그 날부터 잭은 혼자였습니다. 매일 아침 학교 가기 전에 만나던 나무 위의 요새에도, 함께 웅변 연습을 하던 곳에서도, 포터 할아버지네 딸기 밭에서도, 더 이상 네이선은 곁에 없습니다. 교실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네이선을 추억하기 위해 ‘추억 상자’를 함께 만들지만, 잭은 이 상자에 넣을 추억거리를 아직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만큼 네이선과의 추억이 다른 아이들보다 더 깊고 많기 때문이겠지요.
학교가 끝나자 책가방을 집에다 던져둔 채 항상 네이선과 지내던 나무 위의 요새로 갑니다. 거기서 네이선이 두고 간 야구 방망이를 가슴에 껴안고 모로 쓰러지듯 눕습니다. 교실에서 다른 아이들이 네이선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려 봅니다. 다들 네이선과 자신들 사이에 얽혀 있는 추억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나는 어떻게 하지?” 잭이 네이선에게 묻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해가 떴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마치 네이선이 이 아침을 만든 것 같습니다. 항상 하던 대로 일어나자마자 잭은 나무 위의 요새로 갑니다. 네이선을 추억하는 상자에다 그동안 둘이서 함께 모은 야구 모자 중 하나를 넣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떤 게 좋을까? 하고 고르는 중에 아래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아, 지금까지 잘 느끼지 못했지만, 네이선이 죽은 다음날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그 시간 그 자리에서 네이선이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말없이 잭을 위로하던 네이선의 동생 메리였습니다. 어쩌면 오늘 같은 날, 아마도 네이선은 그동안 제 여동생 메리는 절대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던 이 나무 요새로 올라오도록 허락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