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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하가 안개 속에 잠겨 있어
2.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3. 그대는 아직도 아득히 있구나 4. 마침내 학은 구름을 타고 창공을 나는 듯 5. 오호! 이것이 진정 하늘의 뜻이던가 6. 임의 사랑도 우리의 꿈도 나래 접었네 7. 끝없는 인욕의 세월 8. 이승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여숙 같은 곳 9. 춤추는 무고의 칼날에 몰아치는 피바람 10.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 11. 핏빛 하늘에 떠가는 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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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열과 이완의 머리 속에는 병자호란 때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오랑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인조의 모습과 그곳에 저들을 위해서 송덕비를 세워야 했던 그 때의 정경이 눈앞으로 아프게 다가오고 있었다. 게다가 끝없이 바쳐야 하는 엄청난 조공으로 백성들은 단 하루도 허리 펼 날이 없지 않은가.
"맹세코 이 치욕을 씻고야 말 것이오!" 이완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시열을 돌아보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 p.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