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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단 하나의 미제
2부 작가주의 서약서 3부 여름이 좋아지려면 당신이 있어야 해요 4부 무사히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부록 미주(보충 의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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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의 짧은 만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는 그녀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필름도 일종의 기록이구나. 순간을 영원화하는 모든 기록은 사랑에 귀속된다.
--- 「1부 단 하나의 미제」 중에서 설아와 같이 가입한 천체 관측 동아리에서 답사를 가다. 밤이 나가떨어질 때까지 설아와 별을 세며 밀어를 주고받았다. 그때 그녀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것은 이전부터 자주 말하던 그녀 풍의 진심이었다. 난 네가 나 없이 보낸 모든 시간까지 사랑해. 그게 지금의 너를 만들었으니까. --- 「2부 작가주의 서약」 중에서 -당신의 사랑은 얼마나 힘들었나요? -사랑은 행복했고, 이별은 힘들었어요. 그것은 여러모로 올바른 정리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당신의 사랑은 얼마나 행복했나요? 나는, 오랫동안 곱씹었던 문장을 꺼냈다. -우린 아홉 가지가 달라도 한 가지가 맞으면 열만큼 기뻐했어요. 별빛 씨의 은은한 미소 속으로 내 문장이 빨려들었다. --- 「3부 여름이 좋아지려면 당신이 있어야 해요」 중에서 생각하지 않아도 생각나고, 생각나지 않으면 생각한다. 설아야, 네가 나를 생각할 것 같다. 네가 나를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여기까지 쓴 것 같다. 고맙구나. --- 「4부 무사히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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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야 밤을 새워도 헤아릴 수 없으니, 적어도 이것만 알아주면 좋겠다.
네가 추억으로 담은 것들이 나에게도 같아. 네가 생각하는 것들을 나도 생각해." - 187쪽 지독한 사랑 이야기지만, 결국 책을 감싸는 거대한 기류는 바로 '그리움'이다.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뿐만 아니라, 이제는 닿지 못할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흠뻑 묻어난다. 책이 가진 문체와 아우라 역시 그렇다. 살아보지도 않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감각의 비망록"은 모두가 떠난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었다. 어떤 시절에 오래도록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때 들은 노래가 나오면 펑펑 울던 날도 있었다. 그날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철이 덜 든 나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렀었다. 고집스럽게도 과거로 역행하는 이 책은, 누군가는 그곳에 여전히 남아 있겠다는 위안을 준다. 지독한 사랑을 해본, 그리운 시절을 홀로 지켜온 이에게 "감각의 비망록"이 말한다. 누군가는 아직 그곳에 있다. 그 감각을 잊지 않고 있다. - 김은성(유인도 전략실장) 사랑한 나날의 모든 감각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결심 젊은 날의 사랑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 "감각의 비망록"을 압축하는 한 마디는 "지독한 사랑"이다. 마치 괴테의 청춘과 김승옥의 방황을 떠올리게 하는, 그러나 그와 다른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이 소설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시간을 자연스레 돌이킨다. "다만 설아에게," 문학 소년 지남철의 편지는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이다. 그것이 지극하다면 여러 사람을 위로할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감각의 비망록"을 수기가 아니라 소설로 부르게 한다. 소설적인, 너무나 소설적인 지독한 사랑 이야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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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누군가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눌어붙어 있다. 1980년대 후반의 냄새, 낡은 종이와 연필심의 뉘앙스, 서사로 전환되기 직전의 감각들이 살아 있다. 『감각의 비망록』은 ‘근대 문학’의 어떤 정서를 흠뻑 머금은 감각의 보고(寶庫)이며, 문장의 호흡은 마치 이청준의 초기를 연상케 할 만큼 느리고 진중하다. 시간을 복원한다기보다, 시간의 결에 감정을 눌러 넣는 방식. 우리는 그 조용한 기록 속에서 불투명하게 떠다니는 ‘나’와 ‘너’의 흔적들을 더듬는다. 그것은 어느덧 독자의 기억과 뒤엉켜 하나의 ‘감각된 서사’로 완성된다. - 박정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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