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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더 이상 하늘공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작은 교회에서 오래 기도했다. 월요일이면 마음이 가벼워졌다. 매일 진한 화장으로 파리한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생기있는 립스틱으로 환한 얼굴빛을 만들고, 옷의 색상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직원들과 친해져서 명랑하게 웃기도 했다. 그러나 자리에 돌아오면, 급격히 침울해지기도 했다. 때로 무엇에 깜짝 놀라,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마음 속, 오래된 죄책감과 두려움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길을 잃은 영혼 같았다. 허공 중에서, 부유하는 먼지들 틈에서, 그의 환영이 보일 듯해 자주 헤맸다.
일기를 썼다. 나는 넋을 놓치고, 폐인처럼 생이 부서지고 말았다. 사랑 아닌 사랑을 잃었다. 지하에 그를 가두고, 나는 살아있다. 이런 나를 아는 사람은 없다. 이제 기다릴 미래는 없다. 나는 나를 잃었다. 그녀는 자신의 심정을 끄적거리다, 찢었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침실 유리창을 열었다. 하늘은 희뿌옇게 흐렸다. 비가 올 듯했다. 밤이 없는 아침. 그와 보낸 시간은 헛된 꿈이었을까. 아니,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눈이 없는 욕망과 질투. 그것이 예리한 칼날이 되어 심장을 찔렀다. 내가 죽였구나… 당신을 결국. 결국, 나를 죽였구나. 온몸이 슬픔에 젖었다. 눅눅한 습기가 올라와 그녀의 고독한 몸을 에워쌌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폐부에서 끌어내, 토했다. 남아있는 생의 고통이 그녀의 몸을 휘어 감았다. 여름비는 끝없이 질척하게 내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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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주 오래전의 일. 지방신문 하단에 실린 뉴스를 읽었습니다. 아, 그분이! 결국 그렇게 되었네…. 저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래 어둠 속에 묻었던 말을 하고 싶은 말을 세상으로 보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최근 『오딧세이아』를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고 살아남아서, 복수하는 것. 그 복수의 정의正意는 고통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각자 모두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 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단 하나, 최고의 선善은 악惡을 가차 없이 베어내는 것. ‘오디세우스’, 그의 지혜와 용기는 사랑을 위해! 수치와 모멸을 견디며 단 한 번뿐인 생生에 복귀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다정多情이 병病인 친구들, 끊임없이 공부하시는 선생님, 문우들, 감사합니다. _작가의 말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