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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름과 젖음 사이
인연 생존 안개 마름과 젖음 사이 밖의 소음을 삼켜버리는 글방 십자가, 빌딩이 걸린 하늘 반백 년의 그리움 내 기억 속 고향의 통로에는 2부 시간의 두께 가을 빛 언어 남자는 관계의 끈 열여섯의 설렘과 두근거림 미안합니다 면벽의 자세로 맡긴 수도승의 가부좌 조락의 의미 쉴 새 없이 깨어 있으라는 주문 속에서 시간의 두께 지나간 시간의 흔적은 아름답다 3부 숲으로의 귀환 만나고 싶다, 어머니 곁에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씨앗의 숨소리 꽃의 상처를 다스릴 수 있는 나무 햇살의 손길 숲으로의 귀환 숲의 소리에 들면 한번쯤 더 소중한 인연에 대하여 감사해야 할 때 황진이를 만나던 날 유장한 강 흐름의 순연한 맥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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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의 질서로 산의 높이를 뛰어 넘고 있는 교회첨탑의 십자가는 지난 밤 밤바다의 등대처럼 갈길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붉은 별빛으로 인도하더니 산마루 아침햇살을 마중하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하루가 눈부시다.
내 삶은 이토록 수없이 반복하는 아침으로 감사하게 오늘을 맞이하고 있다. 아프고 슬픈, 기쁘고 행복한 일들의 연속적인 순간들은 나를 참다움으로 숙성시키는 회초리였을 것이다. 아직도 먼 내 사람다움처럼 아직도 먼 내 문학을 위하여 나는 오늘 다시 한 권의 분신을 세상 속에 내어 놓는다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