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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4
작품해설 96 1부 느닷없이 햇살 _ 14 껍질 _ 15 기억을 몰고 와 _ 1 6 어둠 _ 18 저물녘 _ 19 어쩌면 _ 20 안부 _ 21 입적 _ 22 잃어버린 봄 _ 24 어깨 _ 26 느닷없이 _ 28 무심천 _ 29 2부 가여움 엄-니 _ 32 가여움 _ 33 십자가 _ 34 신 심청전 _ 35 디코이 _ 36 골목 _ 37 부활 _ 38 새 떼 _ 40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_ 14 白夜 _ 42 마로니에 _ 43 베토벤 교향곡 5번 _ 4 3부 숨결 감자 _ 48 노숙자의 짐 _ 49 낯선 남자 _ 50 끈 _ 52 달 _ 53 한 청년이 버스 정류장 나무의자에 앉아 _4 5 꽃 1 _ 5 꽃 2 _ 56 숨결 _ 57 발자국이 험난하다 _ 58 어느 봄날 _ 59 민들레 _ 60 4부 물컹한 회광 _ 64 기척 _ 65 물컹한 _ 66 새날 _ 67 소중함 _ 68 아직도 _ 69 외로워 마라 _ 70 팬데믹 이후 _ 71 풀잎 _ 72 나무의 뼈 _ 73 관점 _ 74 꽃이 핀다 _ 75 5부 향기 저물다 _ 78 꽃샘바람 _ 79 바로 너였구나 _ 80 태동 _ 81 정봉역 _ 82 간밤 _ 83 달팽이의 이소 _ 84 달의 기원 _ 86 달의 문 _ 8 말없는 고요 _ 90 향기 _ 91 쉬었다 가야지 _ 92 |
지연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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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구름을 타고 세상을 얻으셨나요
새의 깃털 하나 깔고 앉아 가부좌로 정진하는 주름진 사선死線의 이방인 무슨 공덕으로 생사의 경계를 노 젖고 계시는지 감은 눈으로 미소를 머금은 비탈 없는 침묵 오늘은 저승인 듯, 오늘은 이승인 듯 깊이를 잴 수 없는 텅 빈 가슴의 껍데기인가요 ---「입적」중에서 범람하는 바닷물에 몰려드는 짐승들의 아우성 들으셨는지요. 웅성웅성 떠내려가는 지붕 위 임신한 어미 소의 분만은 어찌하라고요 무릎 꿇어 묵주 알을 엄지손가락으로 힘껏 누릅니다. 한 사람이 가고 또 한 사람이 길을 잃고서야 서서히 쓰러진 나무와 무너진 집과 잃어버린 밭이 고개를 들고 슬픔을 씻어내고 있습니다. 언제쯤 일어설 수 있을까요. ---「느닷없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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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희의 시에서는 어둠의 미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 어둠과 빛은 매우 상반된 관념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예기치 못했던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어둠을 오히려 빛으로 재탄생시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생의 지점이 지연희에게는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 지점이 된다. 그러니까 지연희는 매우 특별한 감각, 특이한 눈을 가진 시인이다. 우리는 그의 이러한 능력에 힘입어 어둠은 어둠뿐만으로 꽉 차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어둠 속에서 오히려 선명해지는 철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는 시를 통해 삶의 가려져 있는 매우 의미 있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뜻에서 지연희 시는 지혜의 샘이기도 하다. - 문효치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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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이렇게 여러 국면의 죽음들을 소환하며 죽음을 사유의 토대로 삼고 있다. 죽음이 보편적인 현실이라면, 모든 생은 죽음과의 관련 속에서만 설명 가능한 것이 된다. 삶과 죽음은 서로를 되비추는 거울 같아서 어느 한쪽을 빼고 다른 쪽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죽음에 대한 시인의 사유는 결국 생에 대한 깊은 명상이다. 지연희의 강점은 이 죽음 지배의 현실을 전혀 회피하지 않으며 정공법으로 맞서는 데에 있다. 그녀는 죽음을 철학이나 종교로 봉인하지 않고 날것으로 까발려놓음으로써 죽음에 대한 혹독한 리얼리즘을 성취한다. 이렇게 죽음의 제사를 지내고 죽음을 보편-현실로 받아들일 때, 죽음의 칼날 아래 있는 생명의 찬가가 제대로 울려 퍼진다. 그러므로 지연희의 시는 죽음의 리얼리즘과 생명 혹은 부활의 미학 사이에 걸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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