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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달빛 흐르는 풍경
달무리 연꽃 밤꽃 향기 행운 햇살 가득 이 봄날에 청보리밭 갈증 달빛 흐르는 풍경 매화 봄이 오고 있다고 가을 나들이 마음 그림자 견딘다는 것 그리움의 크기 나목 눈 꽃잎 2부 순간과 순간 담쟁이 대숲에서 무상 먼지 별빛 하나 물방울 빛 순간과 순간 상처 오월 어느 날 이 가을 홍시는 이별을 위한 잊은 듯 잊은 흔적 휘파람 소리 혼불로 오른다 장독대 3부 청보리밭에서 달팽이 청보리밭에서 망둥어 생각 이방인 길 위에 가을에 온 문자 된서리 내리던 날 실종 종점 밤바다 춘란 바위 이슬 방울 나는 마음 느티나무 4부 신발 한 짝 흘러가고 딸에게 눈물 주르르 신발 한 짝 흘러가고 같이한 세월 어머니 가신 날 초겨울 길목에서 나는 눈사람 마음 자리 봉선화 쇠똥구리 꿈 이산의 통곡 하고 싶은 말 징검다리 커피 한 잔 해장국 집 5부 돌아가는 길 살아 있다는 낙조 아이들 해무 돌아가는 길 소나무 한 그루 심고 지금 대청소 중 모자이크 자루 새벽 여섯 시 서리 12월 동백꽃 개미 님 몰랐어라 고로쇠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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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숙영 시의 질감은 오래 숙성되어진 묵은지의 달착지근한 향기의 기품을 내재하고 있다. 성숙한 사람의 묵직한 인품과 사려 깊은 배려로 응축 되어진 삶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기술하는 문장들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하였지만, 근 이십 년이 가까운 시간을 시인은 순도 깊은 관점으로 성실하게 활동하였다. 팔십 중반의 나이에도 불문하고 시 문학의 필력을 쌓아 왔던 문학 정신은 젊은 후배 문인들의 귀감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안타까운 일은 視력이 점점 쇠약하여 양숙영 시인은 이제 글쓰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일이다. 시를 쓰거나 글을 읽는 일이 자력으로는 수행할 수 없다고 한다. 해설을 감당하면서도 슬프기 짝이 없다. 어떻게든 한자 한자라도 써낼 수 있는 기적이 찾아왔으면 기대하고 있다. - 지연희 (시인, 수필가, 전)한국여성문학인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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