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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면벽의 그림자 달 항아리 허물 이 가을에 낙엽은 엄니 아버지의 불빛 거울 마주 앉아 마음 마음 울보 오수 신발 하나 탱자나무 울타리 개밥그릇 산까치 허공 누렁소 보내고 그림자 제2부 선잠 드는 날 설해목 잃어진 날 망초꽃 한 뼘 바람 손톱 잔상 무명꽃 는개 연 눈물 겨우살이 숨 마음 하나 가을이 아프다 빨래 나뭇잎 하나 따개비 제3부 하얀 달빛, 고요한 숲 주신 뻐꾸기 달 어찌하려고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불이 여인곡 지하철에서 이쯤은 되어야 사랑이지 물처럼 내 안에 나 외줄 타기 쉬엄쉬엄 가시게 바람은 종이비행기 목숨 갯벌 위에서 제4부 뒤척이는 날갯짓 석양을 걸어가는 수술실 앞에서 잊음 돼지감자 너를 그리워한다 끈 봄날 떨어져 내린다 잃어버린 기억 저편 새 신발 안겨 주고 미망 낮달 산소리 나팔꽃 약이 없다 무명지 강물은 얼기 시작하고 제5부 만년설, 분해된 백지 옛날 옛적 황태덕장 산 가을앓이 광대들 나의 꽃아 장돌뱅이 칼 가는 일 지금부터 개미 억새꽃 배꼽 지하철 풍경 마음에 이는 바람 시청 앞 시위대를 보며 어머님의 임종 구름 위를 걷는 아이야 작품해설 | 지연희 | 순수의 손끝으로 버무린 때 묻지 않은 영혼의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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