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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최인훈
종합출판범우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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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7
열반涅槃의 배 -온달2-·109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139

해설·204
작품 연보·213

저자 소개 1

崔仁勳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 최인훈.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 최인훈.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그레이구락부전말기」와 「라울전」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 두 작품은 관념과 현실, 그리고 자아와 세계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최인훈 소설에서 나타나는 현실인식의 기본적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후 「9월의 다알리아」, 「우상의 집」, 「가면고」 등을 발표하였고 1960년 11월에 『새벽』에 중편소설 「광장」을 발표하였다.

「광장」은 최인훈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소설로서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문학을 마감하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장」은 4.19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논의되기가 어려울 만큼 1960년대의 사회적인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소설이다. 작품의 프롤로그에 해당한 부분에서 작가는 “구정권 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걸 생각하면 저 빛나는 사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서술하고 있을 정도이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광장」은 바로 1960년대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장」 이후 최인훈은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연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등 많은 소설을 발표하였다. 각 소설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과 자아와 현실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사변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동안 소설 창작을 중지하고 희곡 창작에 전념하기도 하였는데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등의 작품은 한국의 신화적인 세계를 통해서 민족의 본성을 탐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는 자기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한 자전적인 장편소설 「화두」를 발표하여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동인문학상과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 극평가그룹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9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인훈 전집』을 출간하였다.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퇴임 이후에도 명예교수로 예우받았다. 2018년 사망한 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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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128*188*20mm
ISBN13
9788963651118

출판사 리뷰

극문학의 시인 최인훈, 현대 희곡의 지평을 연 그의 작품을 만나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열반의 배-온달2》,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희곡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와 그 후속작인 《열반의 배-온달2》는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소재로 인간이 이해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만남의 신비스러움을 다뤘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진 아기장수가 부모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내용의 아기장수 설화 모티프를 수난과 부활, 승천의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예수의 생애와 조응하게 했다. 이렇듯 최인훈의 희곡은 전통적인 설화에 작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한국적인 심성의 근원을 파헤치며 그와 동시에 인류 보편의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또한 문학성과 연극성이 어우러진 함축적인 대사와 무대지시문은 최인훈이 왜 극문학의 시인, '극시인'으로 평가를 받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다.

현대 희곡의 새로운 가능성

최인훈은 《광장》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60년 4·19라는 자유의 빛 속에 탄생한 《광장》은 남북 분단의 문제를 좌우 균형적 시각으로 그림으로써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소설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전후 최대의 작가’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다. 그리고 돌연 희곡을 발표하여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최인훈의 희곡은 이번 범우사판 희곡집에 실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외에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둥둥 낙랑둥》,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한스와 그레텔》, 《첫째야 자장자장 둘째야 자장자장》 등 총 일곱 작품이다(연도순). 그런데 실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를 발표하기 전 작가는 《온달》(《현대문학》 1969.7)과 《열반의 배?:?온달2》(《현대문학》 1969.11)를 쓴 바 있다. 여기서 《열반의 배?:?온달2》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독립된 것이라기보다는 《온달》의 사건적 배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단 자유극장을 이끌던 연출가 김정옥이 《현대문학》에 실린 작품을 읽고 작가에게 연극화를 의뢰했고, 최인훈은 이 과정에서 《온달》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로 개작하게 된다.
《온달》은 작품 첫머리에 나오는 온달의 꿈이 서사체로 쓰여 이에 대한 변경이 필요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온달의 꿈 부분을 제외하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온달》과 거의 동일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대 지시문의 시행 배열’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창안되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온달 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뿐 아니라 최인훈 희곡 대부분이 한국의 설화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아기장수 설화, 《둥둥 낙랑둥》이 호동 설화를 소재로 한 것이 그 예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비옥한 대지’를 토대로 그 위에 이야기·로맨스·갈등이라는 기술적인 씨를 뿌림으로써 그것이 자라기를 기다렸다고 말한다. 이것은 ‘한국적인 심성의 근원’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설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설화를 소재로 한 것은 이야기 전달에 드는 노력을 절감하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낳는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프롤로그 격인 온달의 꿈을 제외하면 평강공주와 온달의 만남, 온달의 죽음, 평강공주의 죽음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비약적인 사건 진행을 보인다. 그러면서 각 부분에서 인물의 독백이 전경화前景化되어 ‘만남의 신비스러움’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여기서 특히 평강공주는 온달과의 만남을 이성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하다가 결국 실패하는데, 이를 통해 이성적으로 파악 불가능한 인연과 업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 (……)
최인훈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적 소설가이다. 시간이 흘러도 그가 한국 소설사의 뚜렷한 한 자리를 차지하리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와 함께 최인훈이 탁월한 극작가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그의 희곡은 현대 희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희곡과 연극의 관계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조보라미(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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