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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소년병
문학과지성사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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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작가선

책소개

목차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 | 국도의 끝 | 구운몽 | 웃음소리 | 총독의 소리 | 주석의 소리 | 가면고 |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제1장 | 달과 소년병

저자 소개2

崔仁勳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 최인훈.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 최인훈.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그레이구락부전말기」와 「라울전」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 두 작품은 관념과 현실, 그리고 자아와 세계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최인훈 소설에서 나타나는 현실인식의 기본적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후 「9월의 다알리아」, 「우상의 집」, 「가면고」 등을 발표하였고 1960년 11월에 『새벽』에 중편소설 「광장」을 발표하였다.

「광장」은 최인훈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소설로서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문학을 마감하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장」은 4.19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논의되기가 어려울 만큼 1960년대의 사회적인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소설이다. 작품의 프롤로그에 해당한 부분에서 작가는 “구정권 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걸 생각하면 저 빛나는 사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서술하고 있을 정도이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광장」은 바로 1960년대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장」 이후 최인훈은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연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등 많은 소설을 발표하였다. 각 소설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과 자아와 현실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사변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동안 소설 창작을 중지하고 희곡 창작에 전념하기도 하였는데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등의 작품은 한국의 신화적인 세계를 통해서 민족의 본성을 탐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는 자기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한 자전적인 장편소설 「화두」를 발표하여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동인문학상과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 극평가그룹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9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인훈 전집』을 출간하였다.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퇴임 이후에도 명예교수로 예우받았다. 2018년 사망한 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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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에 관한 비평과 에세이를 쓰며, 책 만드는 일을 한다. 횡단하는 시간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비평집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 『익명의 사랑』 『시선의 문학사』 등과 산문집 『사랑의 미래』 『너는 우연한 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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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97쪽 | 694g | 130*207*30mm
ISBN13
9788932035567

책 속으로

그런데 여기 그의 어린 시간이 있었다. 어질머리를 어질머리로서 살 수 있는 오직 한 번의 기회로서의 한 사람의 소년의 시간. 그는 세계라는 어질머리와 자기 사이에 책이라는 완충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책을 음악처럼 읽었다. 등장인물이라는 이름의 선율들이, 그의 책의 페이지 위에서 아름다운 어질머리를 풀어나갔다. 아름다움을 남보다 더 누린 사람은 반드시 그 갚음을 해야 한다. 월남 후 그는 그 갚음을 하기에 이십 년을 허비했다. 그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슬픔이었고, 그가 어질머리라 생각했던 것이 무서움임을 알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구보에게는 이 삶은 한 견딤, 한 수고受苦였다.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
--- p.547

오후 망보기를 하고 있었다. 왜군들은 진지를 다 끝내고 쉬고 있다. 야산에 자란 잡목 그늘에 누워도 있고, 천막 안에도 있고, 서너 명이 학교 쪽으로 걸어간다. 소년은 긴장한다. 왜병들이 울타리도 없는 운동장에 들어가서 선다. 구경을 한다. 그러더니 줄다리기에 두 편으로 갈라서 끼어들어 어울린다. 흰 이가 드러나는 왜병들과 아이들 영차영차 소리, 사람들이 와르르 흔들린다. 망원경을 잡은 손이 제 손 같지 않게 흔들리는 것이다.
「달과 소년병」
--- p.576

대저 반도에 대한 제국의 전통적인 정책은 이 지역에 풍족하고 자리 잡힌 국민 생활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고 전란과 혁명으로 지새우게 하며 그러면서도 제삼국의 손아귀에 안전히 들어가게는 놓아두지 않음으로써 반도로 하여금 사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죽는 것도 아닌 반생반사半生半死의 지경에 머무르게 하여 제국의 번영을 위한 울타리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 반도인으로 하여금 반도인을 고달프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반도인들은 그들의 처지를 몸서리치도록 알아보았습니다. 그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있다는 것을. 죽음의 검은 그림자는 반도의 산하에서 걷히지 않았다는 것을. 작년에 왔던 각설이는 금년에도 또 온다는 것을. 이런 사실들을 이들은 알아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반도인들이 앞으로도 군비軍備의 짐에서 헤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뜻합니다. 암마. 그들이 기르고 있는 엄청난 병력이야말로 반도인들의 발에 매달아놓은 쇠사슬입니다. 그들은 빈곤의 늪에서 쇠사슬에 묶여 철거덩 철버덕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어느 쪽도 군비를 낮출 수 없을 것
이외다. 더욱더 증강해야 될 것이외다. 아무리 벌어도 소용없을 것이외다.
「총독의 소리」

--- p.201~62

출판사 리뷰

역사는 반복되며 문학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문지작가선]의 첫 책, 최인훈 중단편선 『달과 소년병』


책임 편집과 해제를 맡은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최인훈의 소설을 관념적인 것, 분단의 연대기에 한정된 것으로 좁게 읽은 기존의 평가를 바로잡는다. 그는 수록 작품들 면면에 날카롭게 드러나 있는 최인훈의 실험과 도전에 주목하면서, ‘최인훈 이후’ 한국 문학사에서의 모든 언어적 실험과 시도의 유형들 역시 나타나 있음을 짚어낸다. 그에 따르면 ‘최인훈의 소설이 무섭도록 현재적인 것은 최인훈의 실험적인 글쓰기가 장르와 형식의 문제를 넘어서 근대 소설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둘러싼 민족 국가의 이데올로기와 주체화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비판·사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는 행동을 거부하고 철저한 무위를 주창하는 청년 모임이 불온 단체로 오인받아 국가 권력의 개입을 통해 해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무해/무력한 공동체조차 용납하지 않은 당대 현실을 드러내는 단편소설이다. 흥미롭게도 이 (일종의) ‘한량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남성 인물들의 허위와 남성 우월주의는 여성 인물 ‘키티’에 의해 끄집어내지고 있다.

“여자들한테 그런 멋대로의 풀이를 붙인다는 건 남자들한테도 안 좋아요. 이쪽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변변히 굴겠어요. 제가 말씀해드리지요. 여자는 남자와 꼭 같이 사람입니다. [……] 왜 벌써 입센 시대부터 환해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아니, 입센보다도 숫제 사람이 만들어진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는 똑같은 짐승이었지요.”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p. 28)

단편「국도의 끝」(1966)에서 기지촌 여성인 ‘그녀’는 같은 버스에 탄 한국 남자 취한(醉漢)들에게 희롱을 당한다. 참다못해 버스에서 내린 그녀가 거대한 미국 담배 조형물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을 제시하며 작가는 이중적으로 작용하는 당대 사회의 정치적 층위와 젠더적 층위를 드러낸다. 지배자에게서 당한 탄압과 혐오를 사회적 약자에게 내리 물림하는 방식은 소설이 씌어졌을 때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구태다.

한편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개인적·집단적 무의식에서 은폐된 상상적 현실을 발굴하여 “소설적 고고학”을 선보이는 ‘최인훈식’ 환상소설은 「웃음소리」(1966), 「가면고」(1960), 「총독의 소리」(1967~76), 「주석의 소리」(1968)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선총독부 비밀 조직’이 한국에 잔존한다는 역사적 가정 아래 총독의 담화를 기술하여 근대 민족 국가적 욕망을 비판적이며 풍자적으로 드러낸 「총독의 소리」는 일본과 외교무역적 마찰을 빚고 있는 이때 더욱 주목할 만하다. 독립군 소년병이 망원경 너머로 가족들을 죽인 원수인, 그러나 조국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인간이기도 한 적들을 바라보며 혼란을 느끼는 모습을 통해 ‘국가-제국’의 폭력을 드러낸「달과 소년병」과 함께 살펴보기를 권한다.

사회적 모순이 모습을 바꾸며 재생산되고 있기에 최인훈의 소설은 언제나 새롭게 읽힌다. 우리는 『달과 소년병』을 읽으며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며 문학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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