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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르쳐 주지 않은 이름
2. 사각사각사각 3. 어떤 외로움 4. 꽃들의 편지 5. 오렌지코스모스 6. 너 없으면 난 7. 찬별 8. 내 속의 강 9. 푸른 하늘 모퉁이 10. 서리가 오기 전에 11. 빗방울 하나 12. 꼬까참새 13. 개개비 14. 불쌍한 음악을 들으면 왜 눈물이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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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뜨자 햇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밤새 잠 못 이루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젠 이까짓 이슬에도 한기가 드네." 채 마르지 않은 이슬을 털어 내며 투덜거리는 사과나무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쩌다 푸른잠자리는 사과나무 가지에 앉아 잠들었던 것입니다. '남에게 자신을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눈을 뜨는 순간 매미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밤새도록 생각했던 말입니다. 잠도 자지 않고 며칠 밤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말입니다.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자꾸 오렌지코스모스를 위해 해 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마음의 상처를 건드려 놓기 때문입니다. "날 멸시하더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주기만 하면 좋겠어. 그렇게 도도하던 모습도 이젠 볼 수가 없어. 다신 볼 수가 없단 말이야. 세상의 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아." ---p.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