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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1부
내가 만남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풀잎 청도 지나며 이 도시도 한때는 울창한 숲이었다 운문 운문(雲文 韻文) 작고 순하게 살고 싶었다 나무도 가끔은 열려하다 다시 풀잎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남들은 삶을 사랑한다 하지만 시 나무 병원 새 자작나무 아래서 돌에 대하여 해인(海印)에 들다 옛집 내가 꿈꾸는 세상 먼길 말 앞에서 두근거린다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황혼 노래 2.제2부 빨간 자전거를 타고 산모퉁이를 돌아가고 싶다 고요한 왕국 가을 전별 세월 속에서 부부 초등학교의 황혼 들길 즐거움은 저 혼자 키가 크고 이하 생략 |
李起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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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 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 들리는 곳에서도 새가 운다고 아직 노래가 되지 않은 마음들이 살을 깁지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보석이 된 상처들은 근심의 거미줄을 깔고 앉아 노래한다 왜 흐르느냐고 물으면 강물은 대답하지 않고 산은 침묵의 흰새를 들 쪽으로 날려 보낸다 어떤 노여움도 어떤 아픔도 마침내 생의 향기가 되는 근심과 고통 사이 여기에 무리 머물며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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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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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아름답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노래하는것은 자칫 상투적인것이 될수도 있지만 이기철의 시는 그러한 상투성을 밀어내고 시를 생기 있게 하는 힘이 있고, 노력이 있다. 자연에서 벗어난 삶이 환경파괴라는 위협적인 형태로 다가오는 오늘날 특히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기철의 경우 자연의 의미는 풍물의 구체적인 시적 포착보다는 그것이 암시하는 삶의 방식, 그것의 도덕적 교훈에 비중을 둔것이 많은듯 보인다. 많은 경우, 자연의 교훈은 비교적 간단하다. 도시의 턱없이 부풀어오른 욕망을 줄이거나 없애고 자연의 은혜와 한계 속에 안분지족하라는 것이다. <이기철의 시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을 원초적 삶의 회복으로 이끄는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에 대한 일종의 감사장이다.>
이제 이기철 시인은 성숙한 시작 태도로서 방법적 숙고보다는 <육성>을 더 귀한것으로 본다. <시란 들판을 질러가는 바람처럼 걸림이 없고 기운 자리가 보이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할 때마다 나는 시를 어떤 선입견도 없이 마음의 가는 길을 따라가며 쓰는것이 옳다는 생각을 한다>고 시인은 자신의 시적 지향을 밝히고 있는것이다. 시인에게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좋고 사람들이 꾸려가는 삶이 거룩해 보인다>. 이기철 시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며 이는 표제작인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에서 세상에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로 집약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