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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다 또는 배운다로 알고 있는 학습이라는 단어도 나누어 보면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으로 되어 있다. 이때 ‘학’은 배워서 아는 개념적인 이해를 말하고, ‘습’은 실천을 통해 익히는 것을 말한다.
--- p.33 현명한 부모라면 미숙한 욕심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말이다. 공 선생님도 이와 비슷한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지 않고 한번 했던 약속이라고 무조건 지키려 드는 것은 잘못이다.” 君子貞而不諒 _『논어論語』 군자정이불량 물론 했던 약속을 ‘잘못한 약속’이라며 수시로 번복하는 사람은 틀렸다. 그는 약속하기 전에 그 약속이 할 수 있는 약속인지 그렇지 않은지 구분하는 지혜부터 길러야 한다. --- p.44 어느 나라에 왕과 왕비 그리고 세 공주가 살고 있었다. 세 공주 모두 아름다웠는데 막내 공주인 프시케의 미모는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다. 막내 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은 이웃 나라에까지 퍼져, 이웃 나라 사람들도 막내 공주를 보기 위해 그 나라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막내 공주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미美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게나 바치던 찬사를 막내 공주에게 바쳤다. --- p.60 힐링 여행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다. 「그녀들의 힐링 여행… 나를 찾기? 보여주기」 김수연. 동아일보(2014년3월21일) 본래 힐링healing은 일상생활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휴식을 뜻했다. 하지만 그것도 시대적인 흐름인 ‘소비’와 결합되어 변질되었다. 요즘은 ‘힐링’을 하겠다며 과소비를 일삼고, 휴식마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와 ‘허세’가 넘친다. 이제 사람들은 힐링 여행 중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꾸미고, 비싼 차와 숙소를 빌려 사진을 찍는다. 그 사진을 SNS에 올려 ‘좋아요’ 숫자와 ‘댓글’을 확인한다. --- p.133 루빈의 잔이라는 것이 있다. 그림을 보면 누구나 ‘아, 이 그림!’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명하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에드가 존 루빈이 고안한 것으로, 이렇게 보면 꽃병으로 보이고 저렇게 보면 두 사람이 마주 보는 얼굴로 보인다. 루빈의 잔에서는 어느 하나에 집중하면 그것만 보이고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본 것만 주장하겠지만, 제대로 경험한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 p.153 프로크루스테스도 여행길에서 만난 악당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아테네 교외의 케피소스 강가에 살았으며 쇠로 만든 침대를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그네가 그의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잡아와서 이 침대에 눕혀놓고 묶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의 몸이 그 침대보다 짧으면 팔다리를 잡아 늘여 그 침대 길이에 맞추고, 침대보다 길면 긴만큼 잘라버리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짓을 했다. 프로크루스테스를 만난 테세우스는 다른 악당과 마찬가지로 그가 남들을 괴롭혔던 그 방법대로 그를 처치해 버렸다. 이 이야기에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나왔는데, 자신의 기준만을 옳다고 여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을 비유한다. --- p.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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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고 착각할 때 실천은 없다
저자는 진료를 통한 치료 경험을 바탕에 깔고 시작한다. 마음병으로 진료실을 찾은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상담의 초기에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아는데 안돼요’다. 어떻게 마음을 써야할지 이미 알고 있단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게 되지 않는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이렇게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조절이 안돼요’ ‘운동을 해야 되는 것을 알지만 뜻대로 안돼요’ 남녀 간의 연애에서 ‘후회할 것 아는데 마음이 뜻대로 안돼요’ ‘헤어져야 하는 걸 아는데 잘 안돼요’ ‘이미 끝난 것을 아는데 포기가 안돼요’ 피아노나 기타를 연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머리로는 알겠는데 손가락이 안돼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아는데 안 된다’고 한다. 마음병으로 진료실을 찾아오신 분과의 소통이 순조로운 경우에는 상담의 과정에서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믿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질과 정신, 이해와 실천의 상대성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몸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마음만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몸은 마음을 담고 있으며, 마음은 몸을 통해 그 뜻을 드러낸다. 뜻이 있으나 몸이 없으면 그 뜻이 드러날 수 없고, 몸은 있으나 뜻이 없으면 돌덩이나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이 상대성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과 정신이 상대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것도 상대성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신의 가치가 더 중하게 여겨졌던 때도 있었고, 반대로 물질의 가치를 더 중하게 여기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때라도 물질과 정신의 균형이 깨어져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그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들이 나타난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사건’도 이 시대의 치우친 물질 중시 곧, 생명 경시 풍조가 만들어낸 병리 현상의 한 단면이다. 돈 때문에 사람을 속이고 때리고 죽이는 일들이 모두 물질과 정신의 상대적 균형이 깨어졌을 때 나타난다. 상대성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음을 보라 누구나 삶을 통해 각자 나름의 배움을 한다. 혹, 배움을 그친 사람이라면 과거 자신이 배웠던 것을 쓰면서 살아간다. 자신의 배움(앎)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맞으면 현실과 부딪혔을 때 걸림이 적다. 반대로 자신의 배움이 틀렸다면 현실과 부딪혔을 때 걸림이 많다. 그렇다면 ‘걸림’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자신의 생각,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다. 생각은 ‘내면의 걸림’을 만들고, 말과 행동은 ‘외면의 걸림’을 만든다. 또한 비록 ‘내면의 걸림’이 있을지라도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행동을 적절히 조절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외면의 걸림’은 없다. 현실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딪힘이 심하다면 먼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할 일은 그 말과 행동을 일으킨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일이다. 이처럼 상대성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음을 돌아보면 보다 쉽게 이것이 손에 잡힌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로 씨줄 삼고, 논어를 날줄 삼아 거기에 들었던 이야기로 무늬 내어 글을 만들었다. ● 추천의 글 처음 ‘마음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습관을 고치려고 할 때 했던 말이 ‘아는데 안돼요’였다. 그동안 굳어진 습관을 고치려고 하니 당연히 큰 저항이 생기고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마다 박사님이 마음의 이치 원리를 쉽게 설명해 주면서 꾸준하게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기에 나의 마음을 다루어 나가는데 큰 도움 되었다. _[부산, 남자 32세 OOO] 나는 내 스스로 나의 고집스런 신념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자유를 경험했다. 잘못된 신념을 내 스스로 완고하게 잡고 있었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인지를 깨달은 것이다. 박사님 덕분에 강박증이 거의 사라지게 된 지금, 나는 하루하루를 열린 마음으로 지혜롭게 살기 위해 오늘 이 순간에도 책을 읽으며 노력 중이다. _[서울, 남자 23세 OOO] 생각에 사로잡힘이란 그걸 겪어본 사람은 안다. 입에 쓴맛이 날 정도로?일상의 괴로움과 집착에서 한편으론 죽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건 나만이 느끼는 것이고 객관적인 입장은 올바른 사리판단에서 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사소함인 것이다. 이것이?이러함을?알고 있는 것 같지만 나의 실제 행동은?계속 고집을 하게 된다. 마치 살을 빼야하는 사람이 몸이 왜 이렇게 무겁지 하면서 계속 먹는 것처럼 내가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고 스스로 속고 있었던 것이다. 배움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나름대로 규정한다면 지혜로움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하기에 옛 성현의 말씀 속에서도 더욱 마음의 편안함과 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_[경남 김해, 남자 44세 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