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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글_시가 된 풍경
들어가는 글_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영원을 살고있다 제 1장|어느 날, 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다 그 순간 별일이 있을 게 뭐 있나… 빗소리를 기다리며 비 길을 걷다 슬픔 총량의 법칙 그대의 마음 빈터 앓이 옛날 시인처럼 理性의 숲 시인 엄마, 소설가 딸 들풀을 뽑다가 바람 부는 밤 한 번 만나야지 언니 사랑은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제 2장|우리의 생은 마지막 날까지 연약하고 찬란하다 12월의 편지 수술 전야 크리스마스 쿠키 크리스마스의 추억 마지막 축제 타인의 피 2월 산 산수유 꽃샘추위 거머리 좋은 소식을 기다렸죠… 엄마와 함께 한 537일 위안 이화에 월백하고 신호등 불이 바뀌었어요 여름 준비 끝 배롱나무꽃 9월 1일 맑음 밥 먹기 미안해하지 않기 괜찮아, 괜찮아 제 3장|꿈에서도 그립고 그리운 엄마네 684-9341 그러려던 건 아닌데… 백일 떡 하얀 카네이션 세월 엄마에게 쓰는 편지 작별 내가 알고 있던 것은 큰물 솔뱅의 추억 카핀테리아의 추억 늘 하시는 말씀 검은 장갑 낀 손 로맨스 빠빠 샌프란시스코행 열차 꿈에서라도 만나, 엄마 엄마, 이제 새롭게 만날 시간이야 제 4장|그럼에도 결국 사랑만이 또렷이 남았네 외로운 밤 밤 놀이터 우물 새벽길 나의 위경련 투병기 봄나들이 금산 가는 길 나비꽃 땅끝에 서다 다시 만난 엄마의 교훈 현경이에게 권하고 싶은 일곱 가지 때가 어느 땐데… 저녁 풍경 유쾌한 편지 눈발 마구 날리는 날에 볕이 참 좋아… 마흔에 보이는 것들 가을 가을 배웅 겨울 새벽 아침 산책 아침 맺는 글_사랑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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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안, 엄마가 나를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까? 엄마와 세상에서 함께 할 적엔 그 사랑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매일 아침을 함께 맞고, 하루를 나누고, 서로의 숨결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알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내가 스물다섯이던 어느 날, 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다. 죽음은 예고 없이, 삶의 가장 평범한 순간에 들이닥치곤 한다. 엄마의 투병을 곁에서 지켜보며, 사랑이란 단어가 얼마나 다채롭고 복잡한 의미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 p.6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영원을 살고 있다」 중에서 엄마가 돌아가신 뒤 유품을 정리하다 노트 한 권을 발견했다. 당신의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낸 뒤 시작되어 당신 또한 딸을 두고 세상을 등지기 직전까지 이어간, 고통의 무게만큼이나 극진한 시어들이 보물처럼 정갈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제 몸 하나 가누기 어려운 아픈 와중에도 엄마는 시인이었다. 삶의 무게에 숨이 막히는 날에도, 죽음을 맞닥뜨리고 까마득해지는 날에도, 언제나 아름답고 단단한 언어로 자신과 타인을 다독였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자신을 향한 정직한 고백,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던 삶의 태도가 엄마의 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결코 가늠하지 못했던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그리고 이제 내가 그 사랑을 복원해야 할 차례라는 걸 --- p.7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영원을 살고 있다」 중에서 빈터 / 모든 것이 오고 가고 / 세월 또한 흐르고. // 어차피 / 삶은 시나브로 사위어가는 것임에야 … // 빌려 받은 생명 / 빌려 받은 시간 / 그리고 / 빌려 받은 사랑. // 빈터로 / 또다시 / 씨 뿌리려 / 휘돌아치는 한 줌의 바람이여. --- p.31 「빈터」 중에서 가족이란 반드시 피를 나누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 서로 어떤 모습이라도 용납되는 곳, 끝내 내 편이란 믿음이 있는 곳, 진정한 휴식이 있는 곳, 나의 첫 기억 속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나에게만은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것, 어쩌다 손에 쥔 사탕처럼 마냥 달콤하고 소중한 것, 경험이 많든 적든 없든 끝내 그리운 무엇. --- p.75 「크리스마스 추억의 시작」 중에서 나에게도 / 너에게도 / 주어진 오늘은 / 단 하루뿐이라는 거 // 달보드레한 세월도 / 팍팍한 세월도 어김없이, 쉼 없이 / 흘러간다는 거 // 보이든 / 보이지 않든 / 그분은 언제나 나와 / 더불어 동행해 주신다는 거 --- p.116 「위안」 중에서 중환자실 면회는 한 침상당 한 명씩만 들어갈 수 있었다. 더 이상 말도 무엇도 할 수 없이 되어 충혈된 눈으로 나를 바라만 보고 있는 엄마를 보니 나 역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하루에 몇 분밖에 안 되는 면회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을 엄마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입만 뻥긋대며 울고만 있었다. 그때 엄마가 필담 노트에 힘겹게 무언가를 적어 건네주었다. “니 마음 나밖에 몰라. 내 마음 너밖에 몰라. 알어 걱정 마.” 그걸 읽자 마치 소용돌이치던 흙탕물이 멈추듯 마음이 가라앉으며 머리가 맑아졌다. 그래, 지금 우리 마음을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 그럼 되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계속해서 슬퍼했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 p.134 「괜찮아, 괜찮아」 중에서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 5월이라서인지 / 그리 차지는 않은 신촌의 새벽길 // 갑작스런 딸아이의 /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갔다 돌아오는 길 … // 딸은 내게 / 미안하다고 하지만 / 왜 그런지 / 내가 더 미안해져서 / 딸의 작은 어깨를 감싼다. // 서둘러 챙긴 / 우산은 하나뿐인데 / 이제 좀 나아서 / 걷고 싶다는 딸아이의 뜻대로 / 타박타박 걷는다 … // 세상은 어수선하고 / 비는 그칠 기미가 없는데 // 동그란 우산 속 / 신촌 새벽길은 / 하나도 무섭지 않다 … --- pp.209-210 「새벽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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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사람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안에 살아 있다.” 예기치 않은 일로 엄마와의 이별을 맞이한 두 모녀의 애도 일기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시인 엄마와, 그 이별을 온몸으로 통과한 딸의 기록이다. 시인이자 엄마 장은옥의 유고 시와, 김현경 작가의 에세이가 교차되며 이별을 끝이 아닌 다른 시작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두 저자가 함께 쌓아 올린 이 내밀한 서사는 ‘모녀’라는 관계를 넘어, 이별과 죽음 앞에서 사랑의 언어가 어디까지 살아있는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는지 묻는다. 이 책은 엄마의 암 선고를 들은 충격적인 날부터 병실과 집을 오가던 투병 생활을 거쳐 엄마의 죽음과 애도를 시간순으로 찬찬히 통과한다. 투병과 애도라는 큰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는 아주 사소한 몇 가지 장면들이 오히려 인상적이다. 이를테면 엄마의 암 선고 직후 먹으려고 하다 끝내 버린 컵라면의 씁쓸한 맛 같은 것. 시간이 한참 지나 다시 라면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조차, 그 맛은 과거의 한 시점을 불러와 현재의 혀끝과 겹친다. 이처럼 일상의 미세한 감각을 통해 섬세하게 상실과 애도를 표현하는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결코 가늠할 수 없었던 사랑이 있었다. 이제 내가 그 사랑을 복원할 차례다.” 또한 이 책은 상실을 설명하는 대신 슬픔의 ‘총량’을 감각하게 만든다. 엄마를 떠나보낸 딸은 “순도 100퍼센트의 슬픔”이라는 명명으로 사랑의 대가를 치른다. 그 슬픔은 애증과 후회의 잔여물이 아니라, 이유 없이 받았던 순수한 사랑을 이유 없이 잃었을 때 생기는 고통이다. 그래서 더 잔인하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묻는다. “지금의 고통은 과거가 행복했기 때문이라는 오래된 문장의 진실을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김현경 작가의 산문은 이 냉혹한 명제를 그저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훗날 마음이 길길이 찢기듯 아프더라도 결국 사랑을 택했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왜 우리가 슬퍼질 것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끝내 독자에게 납득시킨다. 엄마인 장은옥 시인의 시는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꼿꼿한 품격을 잃지 않는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엄마는 시를 붙들었다. 시를 쓰는 시간만큼은 투병의 시간마저 온전히 나로 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투병과 임종의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장은옥 시인의 62편의 시는 맑고 투명한 언어로 슬픔을 넘어선 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여기에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 안소영의 그림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 책의 글에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들은 독자들이 더욱 이 글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가 사는 동안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는 날이 올까? 아마도 영원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역사가 흐른다. 황순원 문하의 촉망받던 문학도였던 엄마가 왜 ‘문인의 길’을 내려놓고 가정에 헌신했는지, 그 태도를 물려받은 딸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드러난다. 여고생 시절 「낙엽길」을 쓰던 소녀는 “남에게서의 인정보다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다”라는 다짐을 남긴다. 이 문장은 시간이 흘러 딸의 문장 속에서 다시 깨어난다. 생활하는 태도로 글을 쓰고, 글 쓰는 태도로 생활하겠다는 약속은, 실은 이 책 전체의 작동 원리이자 슬픔을 견디는 방식이기도 하다. 엄마의 당선 소감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엄마가 떠난 세상에서 오늘의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딸의 등 뒤를 밀어주는 문장으로 살아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은 슬픔을 없애는 특별한 비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슬픔을 견디는 연습을 제안한다. 이별의 고통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 속에는 너무나 사랑했던 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는 이에게, 저자들은 “서로의 언어를 끝까지 건네는 일”이라고 답한다. 그것이 곧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조용히 울리는 듯하다! ★★★이야기보다 더 큰 감정이 문장 너머에 숨어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 이 책은 큰 목소리로 울지 않는다. 대신 투명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말한다. 슬픔의 결을 줄곧 만지면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진중함과 모녀가 서로를 비추는 정직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더 오래, 더 깊이 독자의 곁에 남을 것이다. “내가 사는 동안, 엄마가 나를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까?”라는 질문은 결국 사랑의 복원으로 귀결된다. 책을 덮고 나면 알게 된다.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 우리를 내일로 데려간다는 것을. 결국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애도의 지침서라기보다 ‘사랑의 사용 설명서’에 가깝다. 슬픔의 총량이 결국 커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기꺼이 사랑을 택하는 모녀의 모습은 단순한 위로로 읽히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곁에 있는 모든 이에게도 이 책을 똑같이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동안 우리가 머무는 그 짧은 순간이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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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시인 엄마와 소설가 딸이 함께 써 내려간, 세상에서 가장 내밀하고도 깊은 대화입니다. 죽음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있지만, 특별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마주하는 건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그 끝을 다시 시작으로 이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 혹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 한 자락이 저려 오는 모든 분께 건네고 싶습니다 - 안소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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