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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컨티넘
2부 보디 3부 메모리 에필로그 용어 해설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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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한 명의 나를 마주한다면?”
질문은 간결하고 이야기는 압도한다. (씨네21 이다혜 기자) 『테세우스 패러독스』는 국내 거대 기업 회장 석진환이 큰 교통사고를 겪은 뒤 육체가 전부 사이버네틱 신체로 대체되고, 이후 자신과 동일한 얼굴의 존재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SF소설이다. 인간의 부분부분이 마치 데이터처럼 복제와 백업이 가능해진 근미래에, 석진환을 둘러싼 주변은 혼란에 빠져 있다. 로봇의 외형을 한 자가 기억이 남았다는 사실만으로 ‘이전과 동일한 인물’이라 인정받기는 어렵고, 신체만 보유한 존재 역시 ‘본체’라 단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석진환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자들과 싸워야 하고 자기 자신과도 끊임없이 부대껴야 한다. 그는 어떤 존재를 진짜 나라고 생각해야 할지, 또 자기가 원본이 맞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이제 저놈도 기계고 나도 기계야. 그런데 왜 저놈은 원본이고 나는 가짜지? (...)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존재는 나야. 사고 이전의 기억과 인격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건 나뿐이라고.” ? 책 속에서 부활의 기술을 장악한 초거대 기업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전쟁 개인의 혼란은 곧 대기업 트라이플래닛의 권력 그리고 음모와 맞물린다. 트라이플래닛은 죽은 자를 되살리는 생명공학 기술로 바이오테크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 석진환 회장의 부활은 개인의 기적이 아니라, 초거대 기업의 야망과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위기는 기업과 가문의 계보를 가르는 권력으로 확장되고, 여기에 권력의 탐욕과 형제 간의 계승 다툼, 인간 실험의 윤리적 공백이 얽히며 이야기는 긴장감 있게 달려 나간다. 2천 년 전 철학이 되살아나, 근미래의 인간을 겨눈다 『테세우스 패러독스』는 플루타르코스의 고전적 역설, ‘테세우스의 배’를 직접적으로 소환하며 이를 몸(육체)과 의식(기억·자아)의 갈등으로 치환하고 있다. 공허한 철학 요약은 피하고 독자에게 서사적 체험을 제공하여 질문을 던진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이후 이어져온 인간 정체성의 논의를 한국적 서사와 결합하며 이 소설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다른 것 아닌 장르 소설이 ‘인간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라는 물음을 서사로써 정확히 던져, 읽는 이의 내면에 선명한 파문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작품의 의미는 더욱 특별해진다. 어디까지 보존되어야 내가 나라고 믿을 수 있을까. 소설을 읽어 내려가는 이들 역시 존재의 연속성과 단절의 경계를 사유하게 된다. 두 번의 대상 수상이 증명하는 질문과 서사의 힘은, 이번 개정판에서 독자의 내면을 더욱 깊게 흔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