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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를 타는 순간타작 귀가 ①②③④⑤영재 은이와 같이 구름기 내가 알고 있는 비밀이 끗 미당시문학관해설│끝, 없는 이야기 이만영(문학평론가,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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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당신이 특별히 남기고 싶은 흔적이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반드시 전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故 김학찬 작가의 소설집 『구름기』는 제7회 혼불문학제 최명희청년문학상 당선작을 포함해 청년 시절에 발표했지만 책으로 묶지 않았던 작품과 미발표작, 그리고 2023년에 펴낸 『사소한 취향』 이후 발표한 최근작까지 모두 10편의 단편을 모았다. “작가라면 모름지기 촉수가 예민해야 한다. 일상의 세계를 세밀히 들여다보는 촉수가 있을 때라야 배제되고 소외된 자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간 존재에 관한 본질적이면서도 범상치 않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언하자면, 김학찬에게는 바로 그러한 예민하면서도 윤리적인 문학적 촉수가 있다”는 이만영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 소설집에서도 김학찬 작가의 그 ‘문학적 촉수’는 민감하고 예리하게 움직여, 우리 사회의 ‘경계’를 향한다. 고향을 떠나왔으되 아직 새로운 터전에 완전히 스며들지 못한 새터민 가족(?귀가?), 자본주의의 문법을 체득하지 못한 채 체제 밖을 배회하는 아버지들(?은이와 같이?, ?구름기?), 그리고 냉철한 리얼리즘을 기치로 내걸지만 현실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데 번번이 실패하는 화자(?미당시문학관?)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들’을 그린다. 그들은 이쪽에도 저쪽에도 닿지 못한 채 어중간한 공간에 서 있고, 세계와 자신 사이에 생긴 미세한 균열을 감각적으로, 윤리적으로 인식해내는 인물들이다.김학찬은 이 경계의 감각을 문학의 본질적인 윤리로 받아들이고, 이를 ‘쓰기’라는 행위의 조건으로까지 밀어붙인다. ?미당시문학관?에서 소설가인 ‘나’는 “냉철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현실을 정확하게 묘파하는 혁명적인 소설만 쓴다”고 공언하지만, 그조차도 결국은 “미당문학관은 고창에 있다”라는 오기(誤記)에서 시작된 소설을 쓰고야 만다. 인과율로 단단히 조직된 현실을 재현하려는 기획은 이렇듯 매번 실패하지만, 그 실패를 자각하고도 다시금 “나는 소설을 쓴다”는 문장을 복원하는 일, 바로 그 행위야말로 김학찬이 말하는 ‘글쓰기의 윤리’이며 ‘실패한 리얼리즘 너머’의 길일 것이다.그의 소설은 이 세계에서 비켜나간 존재들, 실향민과 이방인, 체제의 변두리에서 밀려난 자들의 삶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동시에 그런 인물들을 그려내는 행위 자체의 한계를 뼈아프게 직시한다. 김학찬은 세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려 들기보다는, 끝내 이해되지 않는 잔존물들을 붙잡고 천천히 말하려는 작가였다. 그는 말의 실패, 재현의 실패, 리얼리즘의 실패를 껴안으면서도, 그것이야말로 소설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믿었던 사람이다.“김학찬의 특별한 흔적이고, 소설기에 머물던 작가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서유미) 이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다큐의 언어가 아닌 단단하지만 몽글몽글한 문학의 언어로 우리가 사는 진짜 세계를 풀어낼 줄 아는 소설가”(박진규) 김학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저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당신이 특별히 남기고 싶은 흔적이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반드시 전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저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당신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모든 것을 알고 싶습니다.당신을 충분히 만족시켜드리겠습니다.그러니까, 당신도 상응하는 마음을 준비해두면 좋겠습니다. _「내가 알고 있는 비밀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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