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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보판을 내면서
초판 시집 머리에 제1부 시인의 기도 봄날 저녁│사람의 길│꽃│어머니│말하지 않게 하소서│벗에게│시인의 기도│어머니│꿈│달│그리움│두 세계│달빛 심상│조약돌│너에게│산│달 아래서│별밤에│그림자│옷│길잃은 아우│담쟁이│ 제2부 별들의 전쟁 시│초소의 달│꿈이었더라-제대하는 날│어머니께│은행잎│까치집│달맞이꽃│초승달│별들의 전쟁│아버지│서울의 달│기일(忌日)에│가을 엽서│귀원(歸院) 길│겨울 억새│낙산 편지Ⅰ│낙산 편지Ⅱ│낙산 편지Ⅲ│낙산 편지Ⅳ│낙산 편지Ⅴ│낙산 편지Ⅵ│낙산 편지Ⅶ 제3부 달빛 편지 당신은│세례받는 벗에게│기도│철길에서│밥상│사제 일기 1-신부(father)│사제 일기 2-잠자리에서│사제 일기 3-백로│사제 일기 4-얼굴│사제 일기 5-선꿈(迷夢)│사제 일기 6-취생몽사(醉生夢死)│달빛 편지│별│기도│어느 수도원에서의 미사│가을 산행길에서│텅 빈 성당에서│미사 일기Ⅰ│미사 일기Ⅱ│미사 일기Ⅲ│미사 일기Ⅳ│미사 일기Ⅴ 제4부 산(山) 산 1-하루 종일 들린다│산 2-달팽이│산 3-매미 소리│산 4-산에서는│산 5-꽃을 보다가│산 6-무덤가의 민들레에게│산 7-산에 오르는 이유│산 8-산이 말했습니다│산 9-위하여│산 10-산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산 11-등산│산 12-산이 묻습니다│산 13-수석(壽石)│산 14-산정(山頂)에서│산 15-부처의 몸│산 16-산과 나│산 17-아침 산에│잠자리에 누워│옥수수밭에서│수도원에서 묵으며│석문 방조제에서│부활절 아침에 제5부 영혼의 뜨락에서 시(詩)와 고향│묵상 노트 초판 발문(跋文) 초판 후기(後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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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가
아직 으스름달도 시퍼렇게 알몸인 새벽 부지런한 조롱박에 떠 올린 첫 우물물이게 하소서 나의 시가 숨가쁜 단풍잎 너머 졸고 있는 산 위에 진한 피를 흘리우는 석양보다 더 붉은 참회이게 하소서 내 생명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뽑아 단 한편의 시를 쓰게 하시되 그 시가 나의 삶보다 아름답지 않게 하시고 나의 삶이 가장 아름다운 그 시보다 더 아름답게 하소서 그러나 주여 당신께 도달할 내 마지막 시는 침묵임을 아오니 시란 단지 침묵으로 가는 다리, 다리를 건너 뜨면 눈멀듯 맑은 당신을 뵙게 하소서 --- 「시인의 기도」중에서 당신이 드높은 산 내가 그 안에 흐르는 맑은 시냇물 아니거든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게 하소서 천 개의 당신 가슴에 내가 우물로 있고 우물마다 당신이 달로 뜨기까지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게 하소서 모두가 잠들고 홀로 깨어있을 밤이거나 모두가 살아있고 홀로 눈감을 낮이거나 내 영혼 새벽별같을 그 순간을 위해 무어라 한마디는 남겨야겠사오니 당신으로 하여 내 뼈마디가 울리고 사랑한다고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게 하소서 --- 「말하지 않게 하소서」 중에서 사랑이란 참으로 시지프스가 바위를 굴리는 것처럼 힘들고 고된 노력, 양파의 껍질을 벗겨 가듯 끊임없이 자기 중심의 세계를 파괴해 가는 머나먼 밤길임을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사랑한다는 그것 자체가 자기중심적인 것이 되고 결국 ‘내가’ 사랑한다는 자아 의식 속에 서 있는 것일진대 인간은 결국 온전히 남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두운 밤이라야 별이 반짝인다는 진리를 생각하며 밤길을 더듬어 가자. 촛불을 켜 들고 서로를 부르다 보면 언젠가 새벽은 오리라. --- 「시(詩)와 고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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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열하고 애잔하며 담백 진솔한 노래들이다. 샘물처럼 맑은 시정(詩情)의 새로운 시인이 출현한 일이 경사스럽다. 이미 성직을 택한 그에게 있어 두 번째 선택이 될 시인의 길에도 은총의 이슬 같은 것이 내려 무거운 성숙과 빛나는 성과가 이르게 되기를 축원한다. - 김남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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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맑다. 시의 내장까지도 훤히 보일 정도다. 이 는 그의 시가 ‘새벽 첫 우물물’이기를 바라고 ‘석양보다 더 붉은 참회’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여늬 신인들처럼 시의 단순 생산자이기를 거부한다. ‘시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구하며 절대자를 만나는 가교로서 시에 의지한다고 그의 시「시인의 기도」에서 밝히고 있다. - 정채봉 (아동문학가, 편집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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