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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의 시작 : 선사시대로부터 유럽
2. 초기 기독교 건축 : 6~10세기 3. 기독교 봉건제도의 승리 : 11~12세기 4. 위대한 세기 : 13세기 5. 자본주의의 성장 : 14~15세기 6. 발견의 시대 : 16~17세기 7. 시민혁명의 시대 : 18세기 8. 철의 시대 : 1815~1850 9. 전통과 지보의 시대 : 1850~1914 10. 근ㆍ현대의 세계 : 1914~현재, 그리고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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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건축의 분리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 점차 건축가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보통 사람의 보통 문제에 대해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위대한 건축가'가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사회와 건축의 분리를 가져오는 특권의식이란 건축가에게는 가장 위험한 유혹이다.
--- p.옮긴이의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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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는 파리를 거부하고 대신 파리에서 수 마일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베르사유(Versailes)에 새로운 궁을 지었다. 그는 모든 부분을 주시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방대한 건물 안에 궁 전체와 정부의 모든 기능을 수용하도록 하였다. 베르사유 궁은 유럽 절대왕정의 기념비적인 건물로서 르 보(Le Vau)와 망사르(J. H. Mansart)에 의해 1661년부터 1751년 사이에 지어졌다. 정면 광장은 3면을 건물이 둘러싸고 있으며, 좌우로 뻗은 날개는 뒤의 정원과 접하면서 400m 길이의 파사드를 구성하고 있고, 건물의 표면은 필라스터를 규칙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주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망사르가 계획한 '유리의 방'은 벽면이 온통 거울로 되어 있으며, 이후 유럽의 호화스러운 실내장식의 표본이 되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르 노트르(1613~1700)가 설계한 방대한 기하학적인 정원으로 후대의 도시계획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본래 정원은 베르사유 궁의 수많은 거주자나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건물 주변의 숲은 넓은 축상의 경관(Vista)을 형성하기 위해 개간되었고, 낮은 관목숲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구획한 화단 사이로 파빌리온이나 연못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길, 테라스가 배치되었다. 한쪽 끝에는 대운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양쪽에는 말이나 마차가 다닐 수 있는 구획된 가로가 숲을 가로질러 인공동굴, 사원, 노천극장, 작은 호수로 이어져 있어서 지칠 대로 지친 귀족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궁전으로부터 방사상으로 퍼져 나가는 가로수 길은 왕의 영토가 지평선 저 멀리까지 확산된다는 것을 상징하듯이 주위의 경관과 어우러져 한없이 뻗어나가고 있다. --- p.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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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철학의 사유 위에 쌓은 서양 건축사
이른바 '포스트' 시대를 자의 반 타의 반 장식하고 있는 여러 문화담론과 '차이'의 논리, 또는 역사학계에 점진적으로 스며들어온 미시사 등이 유행하고 있는 요즈음, 누군가 이와 같은 역사관 한 구절을 피력했다면,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은 그가 참을수 없는 것은 어떤 가벼움일까? 그 대상은 바로 건축의 역사와 이론이다. 건축의 역사와 이론이 중산층의 관점에서 지배적으로 쓰여져 왔으며 지금도 그러하다는 것, 건축사가 모든 사회예술에 대한 사회 경제관계를 배제한 채 문화적이고 미학적인 분석에 의존하는 위대한 건축가들의 작품으로만 이어져왔다는 것, 따라서 지배 계층의 역사 테두리 안에서 위대한 기념물들만 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는 사람은, 건축양식을 역사, 문화, 사회상과 연관시켜 종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빌 리제베로,『서양 건축 이야기』의 지은이다.
서양의 건축사를 읽는다는 것은 건축이라는 기호로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통독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예를 들면 19세기 말 과거 교회 지붕에서나 쓰이던 둥근 돔을 상업건물의 지붕에 얹는것 귀족의 방을 장식했던 사치스러운 장식들이 백화점이나 기차역 대중극장의 외벽에 등장하는 것은 시민사회의 정착을 알리는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과시적인 공공건물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정치적 통합의 상징물이 될 수 있었고,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리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읽는 하나의 코드를 건축이라고만 의미를 한정 짓는다면 리제베로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했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의 특징은 무엇일까?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출발한 건축은 항상 그 환경에 대처하여 그것을 적응시켜내는 예지로서 진화해왔다. 여기서 환경이란 자연 환경으로서 온도나 습도, 비, 눈, 바람 등의 대지 주변의 조건, 그리고 인문적인 환경으로서 생활감각과 습관, 정치사회, 산업의 발달 등의 여건을 말한다. 건축예술은 한 시대조건의 반영으로서 한 시대에 이루어진 건축들을 관통하는 일반성 및 보편성으로서의 특징을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축사에 관한 이야기들은 비교적 정형화되어 있는 시대 구분과 각 시대의 대표적인 양식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리제베로는 건축의 발전을 양식사 중심으로만 관찰한다면 더욱 근원적인 변화를 간과해버리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령 명확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발전한 로마네스크 양식 자체보다는 건축물의 수와 교회의 규모에 주목할때 중세의 건축사를 좀 더 역동적으로 그릴수 있다는 것이다. 여타의 건축사가 이와 같이 양식사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서양 건축 이야기』는 건축의 역사를 촘촘한 씨줄과 날줄로 직조하고 있다. 그러한 씨줄과 날줄은 정치, 철학, 역사, 문화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서 뽑아지고 있다. 또한 이 책의 특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요령 있는 설명과 함께 저자가 직접 그린 풍부한 스케치이다. 저자의 평소 강의와 스케치를 묶어서 1984년 The Story of Western Architecture(Herbert Press)라는 책을 처음 출간했을때 그는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양의 건축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다. 건축에서 자본주의가 미치는 영향을 가장 훌륭하게 예언하고 비평하였던 시인이자 디자이너인 동시에 혁명가인 윌리엄 모리스.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인간적인 문제도 개의치 않는 위대한 건축가"라고 말함으로써 자본주의에서 건축가가 차지하고 있는 사회와의 관계를 비판했다. 리제베로 역시 모리스의 관점의 연장선에서 서양의 건축사를 읽고 있다. 결국 그는 오늘날의 건축이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서 사회와 건축가의 관계는 매우 복잡해졌고, 건축가와 사용자와의 유기적 관계가 적어짐으로써 건축은 스스로 사회적인 소외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가령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실패한 민중봉기인 '프라하의 봄'에 대한 절망"에서 시작되어 "과학의 확실성, 기술 그리고 실증주의에 뿌리를 둔 근대주의자들의 기본 이념"에 대한 비판이라고 본다. 따라서 포스트모던 건축은 "사회복지를 위한 건축물이 쇠퇴하는 시기에 현격하게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대안적인 건축의 역사가 모든 환경과 사회 전반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엘리트주의적이기보다는 다원주의적인 것이 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많은 건축가들의 작품이 단지 소수에게만 그 영향을 미친다는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대부분의 세계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도시문제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리제베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자본주의에 의해 강요된 한계를 초월한 사회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