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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오그래피 객체 Choreographic Objects
ACT I. 왜 지금, 코레오그래피인가 ACT II. 움직임 쓰기의 역사 코레오그래피는 기호다 코레오그래피는 표현이다 코레오그래피는 질문이다 코레오그래피는 존재론이다 윌리엄 포사이스, 코레오그래피 철학과 야누스의 두 얼굴 ACT III. 발레 발레는 죽었다: 잠자는 아폴로의 천사들 발레의 안티크리스트 ballet ballets: 발레적인, 너무나 발레적인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헤테로토피아 해체가 아닌 갱신, 창조와 역창조 ACT IV. 코레오그래피 과정과 생성, 구성의 절차로서 코레오그래피 평평한 존재론, 객체지향 코레오그래피 대위법적 탐험, 그리고 관계적 존재론 춤에서 데이터로, 객체로 ACT V. 객체 The Books of Groningen-BOOK N(7) (1991) Tight Roaring Circle (White Bouncy Castle) (1997) City of Abstracts (2000) Scattered Crowd (2002) Human Writes (2005) Nowhere and Everywhere at the Same Time (2005/2013/2015) You Made Me a Monster (2005) Black Flags (2014) A Volume, within which it is not Possible for Certain Classes of Action to Arise (2015) Alignigung (2016) Doing and Undergoing (2016) The Differential Room (2018) The Sense of Things (2021) ACT VI. 춤이 끝나고, 텅 빈 무대에서 About WILLIAM FORSYTHE 윌리엄 포사이스 Essay 에세이: 대상, 오브제, 사물, 객체 Interview 무용수가 말하는 발레, 그리고 윌리엄 포사이스 List of the Plate 도판 출처 Bibliography 참고 문헌 Index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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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없는 코레오그래피(choreography)는 가능한가? 고요히 멈춘 몸은 무엇을 안무하는가? 이런 물음은 단지 예술의 바깥을 탐색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숨 쉬는지를 다시 묻는 일이다. 오늘의 춤은 더 이상 정해진 리듬의 길을 걷지 않는다.
--- p.9 코레오-그래피(choreo-graphy), 즉 움직임을 기록한다는 이 어원은 코레오그래피가 단순한 창작 절차가 아니라 쓰기의 형식이자 감각의 구조, 존재의 사유 방식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코레오그래피에 개입된 모두에게 획득과 체득을 요구하며, 그 순간 소유와 존재가 분리되지 않고 맞닿도록 한다. 몸을 사유하는 동시에 몸을 넘어서며, 움직임을 구성하고 번역하는 모든 과정. --- p.23 1980-90년대 초, 일부 평론가들은 윌리엄 포사이스를 “발레의 안티크리스트(Antichrist)”라고 불렀다. 고전발레의 신전을 모독하고, 무용수의 몸을 난폭하게 재구성하며, 질서와 우아함을 무너뜨리는 파괴자로 묘사했다. 발끝과 대칭, 관능과 금욕의 균형 등 발레가 쌓아 올린 신적 질서를 해체하는 그의 예언자적 움직임은, 당시 평론가들에게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여졌다. --- p.59 프티파와 발란신의 발레를 탐구한 포사이스는 대칭, 균형, 질서를 다시 해체하며 자신만의 ‘ballet ballets’를 구축한다. 발레 테크닉은 형식의 결과가 아닌, 몸이 공간과 관계를 탐색하는 사유의 출발점이다. 과하게 기울어진 팡셰와 아라베스크, 자유로운 그랑바트망은 공간에 선을 그리는 드로잉처럼 움직이며 발레의 위계적 질서를 흔든다. --- p.84 코레오그래피는 전쟁이 남긴 침묵의 자리 위에 다시 리듬을 심는다. 무너진 자리에서 예술은 또 하나의 숨과 리듬으로 피어나고, 포사이스의 움직임이 남긴 잔향은 사라진 언어와 부재의 현존을 이어 새로운 리듬과 문법을 빚어낸다. --- p.108 코레오그래피는 ‘움직임이 무엇인가’보다 ‘움직임이 어떻게 존재를 구성하는가’를 묻는다.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존재를 코레오그래피 객체(choreographic objects) 개념으로 확장한다. 코레오그래피는 예술이 사유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 p.133 《One Flat Thing, reproduced》는 고정된 테이블 위 집단 즉흥이 아니라 객체-단서-속도-공간이 함께 만들어 내는 집합적 코레오그래피 사건이다. 포사이스의 코레오그래피는 무대를 헤테로토피아로 전환한다. 움직임 제안들은 집합적으로 경험의 시공간을 개별화하고, 미래적 반복을 자리매김하며, 테이블의 이동은 단순 소품에 머무르지 않고 움직임의 제약이자 조건으로 작용한다. --- p.138 《White Bouncy Castle》는 상승이 아닌 낙하의 미학으로 전환한다. 코레오그래피는 질서가 파열을 품고, 파열이 다시 질서를 낳는 역동적 회로 속에서 발생한다. --- p.177 코레오그래피는 기호 이전의 감각, 형식 이전의 움직임을 통해 진실을 구성하며, 언어가 침묵하는 곳에서 말하는 시와 같다. 이때 몸은 세계와 응전하는 시적 증언이다. 코레오그래피는 그 몸이 남기는 흔적이며, 사라지는 것들이 잠시 형상을 얻는 기록이다. 균형이 무너지고 추락이 시작되는 그 경계에서 즉흥은 태어난다. 즉흥은 소멸을 응시하는 하나의 명상이며, 움직임은 끊임없이 사라지는 순간들을 통과하며 진실에 다가선다. 코레오그래피란 소멸의 시학, 곧 사라지는 것을 통해 세계를 쓰는 일이다. --- p.197 몸은 단순한 수동적 감각을 넘어선다. 그것은 위험사회와 테러리즘의 위협에 맞서는 생존 반응으로 확장하며, 액체근대가 내포한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응하는 사회적 코레오그래피의 실천으로 전환한다. 포사이스는 예술가의 역할을 단순히 움직임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두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데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보았다. --- p.218 이로써 포사이스는 뒤샹의 개념미술 혹은 코레오그래피를 확장해 사물이 인간을 움직이게 만드는 세계?절차 혹은 알고리즘으로서의 코레오그래피?를 구축한다. 듀이의 미학은 포사이스의 실천을 이해하는 강력한 개념적 렌즈가 되며, 행위와 객체, 능동성과 수동성, 우연과 규칙이 얽히며 미적 경험을 생산하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보여준다. --- p.235 《The Sense of Things》는 결코 의미를 드러내지 않고 잔향과 유령적 흔적 속에 남는다. 그것은 욕망의 구조를 드러내며, 결핍과 과잉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미끄러지며 끝내 붙잡을 수 없는 여운으로 남는다. --- p.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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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을 넘어 사유로 춤추는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
이 책은 안무가로 출발해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e, b.1949)의 예술세계를 비평적 시선으로 살펴본다. 단순히 인물의 전기를 다루는 평전이 아니라 그의 ‘모국어’와 같은 발레에서부터 단일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현재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품 스펙트럼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세 개의 키워드로 읽는 포사이스의 예술세계 저자는 단순하지만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움직임은 어떻게 사유가 되고, 사유는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그리고 포사이스의 에세이 ‘코레오그래피 객체(Chreographic Objects)’를 중심으로 세 가지 키워드 ‘발레’, ‘코레오그래피’, ‘객체’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읽어 낸다. 고전발레의 정제된 언어에서 출발해 공공예술, 설치미술을 거쳐 포스트휴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온 포사이스는 형식을 전복하고 움직임을 통해 사유한다. 그에게 예술의 문법이 해체되는 모든 지점이 곧 무대가 된다. ‘안무’가 아닌 ‘코레오그래피’를 말하다 ‘춤 없는 코레오그래피는 가능한가?’ 저자는 오늘의 춤을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침투해 온몸으로 ‘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즉, 눈이 아니라 살갗으로 듣고, 리듬이 아니라 살결로 느끼는 예술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춤을 배열하는 기술로서 안무가 아니라, 존재론적 실천으로서 ‘코레오그래피’를 제안하며, 나아가 춤이 되기 이전의 움직임으로서 ‘코레오그래피’를 이야기한다. 클래식에서 컨템퍼러리까지, 예술의 첨예한 현재 고전발레의 유산을 ‘만들어진 전통’으로 보고 이를 둘러싼 이데올로기를 폭로한 1984년 작 〈Artifact〉로 시작해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다섯 명의 에투알과 초연하며 발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힌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를 거쳐 한국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Heterotopia〉와 〈One Flat Thing, reproduced〉에 이르기까지 3장 ‘발레’와 4장 ‘코레오그래피’에서는 무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대표작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읽어 낸다. 5장 ‘객체’에서는 도시의 일부를 이루는 대규모 설치 작품이자 그가 처음으로 ‘코레오그래피 객체’ 작업으로 명명한 〈The Books of Groningen-Book N(7)〉(1991)부터 2007년 로댕갤러리에서도 선보인 〈Scattered Crowd〉(2002), 함께 쓰는 몸들의 문학과 같은 〈Human Writes〉(2005), 비인간 객체의 춤 〈Black Flags〉(2014), 역사 속 폭력과 기억의 잔존을 증언하는 〈The Sense of Things〉(2021)까지 포사이스의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예술의 첨예한 현재를 살펴본다. 넓고 깊게 바라보는 예술가의 생애 이 책은 폭넓은 해석과 다채로운 도판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예술가가 지나온 길을 세밀하게 아우른다. 부록 지면을 통해 윌리엄 포사이스의 생애와 작품 목록을 망라했으며, 에세이 ‘코레오그래피 객체(Chreographic Objects)’ 원문과 저자의 번역, 이에 관한 해제를 덧붙였다. 또한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수석무용수 이상은과 보스턴 발레 수석무용수 채지영의 인터뷰를 통해 포사이스와 함께 작업한 무용수의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