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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밤숲 백색 골렘 타르할 시대 1 투기장 시즌 타르할 시대 2 클리말 풀이 타르할 시대 3 핑크 드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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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남작은 눈앞에 패대기쳐진 사내를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끌려올 때 벗겨졌는지 한쪽 발은 맨발에, 약 기운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며 두 손으로 바닥을 긁고 있는 사내는 분명 어드인 드리어드였다. 기다란 머리카락 사이로 언뜻 보이는 얼굴을 기억하던 것보다 거칠어져 있었다. 하얗다 못해 시체 같던 낯빛은 햇볕에 적당히 타서 이제 보통 사람들의 피부색만큼은 되어 보였고 눈과 뺨이 퀭한 것은 고생으로 인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윤기가 있던 검은 머리 또한 푸석푸석해진 데다가 흰머리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남작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게 어찌된 꼬락서니인가. 저 싸구려 로브를 보게. 투기장에서 드리어드를 발견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몇 년 만이지?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나를? 몇 번, 왕이었던 그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 접견실이었고 대화는 짧았다. 왕은 휘하의 장군들과 하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느라 자신과의 대화는 건성으로 임했었다. ‘그때 무슨 얘기를 했더라.’ 자라 남작은 흐릿한 기억을 헤집어 보았다. 1권 ?p.14 “그곳의 이름은 타르할이 될 겁니다.” 어드인은 호쾌히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쪽의 붉은 사막의 땅에 작은 나라를 세울 작정이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않는 곳에 무슨 나라를! 천막 하나 치고 살기도 힘들 걸세! 등등 다른 마법사들의 우려를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어드인은 담담히 말했다. “새 나라는 자유로운 영토 위에 세워질 것입니다. 일단 새 땅에 새 삶을 시작할 사람들을 모아 봐야겠어요.” 대체 누가 그런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해 보겠다고 나선단 말인가. 1권 ?p.58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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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권교정, 또 하나의 펜을 들다.
왕의 이야기. 권교정 장편소설, 「The King」 1996년 「헬무트」로 데뷔한 이후, 「어색해도 괜찮아」, 「정말로 진짜」,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청년 데트의 모험」, 「셜록」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발표해온 만화가 권교정. 다채로운 세계관을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그녀가, 왕이자 마법사인 ‘어드인 드리어드’를 통해 또 하나의 세계를 풀어놓는다. 마법의 시대, 왕이자 마법사-어드인 드리어드의 행방이 과거와 현재와 맞물려 퍼즐처럼 맞춰가는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우며, 무엇보다 ‘그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찾고 있는가?’라는 거대한 의문이 그의 과거와 현재에 집중하게 한다. 권교정 판타지 장편소설 「The King」. 작가에게는 투병 중 창작의지를 풀어낼 창구이자 또 하나의 시도이며, 독자들에게는 재미있는 소설이며 크나큰 선물일 것이다. “누가 누구의 왕인가.” 거대한 퍼즐이 과거와 현재로 맞물려 돌아간다. 벤야파르 8인의 대마법사 중 하나이자 아름다운 밤숲의 주인― 어드인 드리어드. 하얀 늑대를 데리고 다니던 타르할의 왕이었던 그가 검은 까마귀를 데리고 도시를 전전하며 마법 투기장을 드나든다. 아름답고 호쾌한 다스다른, 냉철하고 단정한 비잔, 부드러운 이온을 비롯한 타르할의 신하이자 장군이었던 그들 대신 투기장 파트너인 투박한 검사 페드라와 함께. 그는 어찌하여 타르할을 떠난 것인가. 그가 지금 풀고 있는 또 하나의 마법서와 그 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인연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인가. 타르할의 개국부터 그가 타르할을 떠난 지금의 이야기가 맞물려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