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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오스와의 화해
2. 더 많은 돈을! 시장의 카오스-관리 3. 표면의 의미 4. 복잡성의 관리 5. 포스트모던 정치 6. 역사의 종말 이후의 삶 7. 휴머니즘으로부터의 작별 8. 뉴미디어의 세계 9. 아직도 예술인가:새로운 주도과학으로서의 미학 |
Norbert Bo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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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적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존재하기 훨씬 전에도, 전기는 세계의 표면을 덮는 하나의 층을 드리웠다 - 즉 인공적 빛의 층을. 파리에서 17세기 말 경 주민들이 밤에 안전하게 활보할 수 있도록 조명 검사원들을 투입한 이래로, 대도시들은 빛의 도시로 발전된다. 파리 거리의 가스등과 더불어 대도시 주민들의 시야에서 밤하늘의 별들이 추방되기 시작했다. 이제 대도시 주민들은 달이 뜨는지, 안 뜨는지, 뜬다면 언제 뜨는지, 황금빛 별이 관찰될 수 있는지 등에 관해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왜냐하면 인공 조명이 낮에서 황혼과 밤으로의 이행에 관한 경험을 지양시켜버렸기 때문이다. 독특한 빛, 대도시 자체의 내생적인 빛이 하늘을 의기양양하게 뒤덮어버린다. 이 경우 전체적 조명은 가령 방향 설정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시각'을 유혹한다. 즉 인공적인 빛은 그 자체 즐거운 메시지이며 구경거리로 모두에게 제공되는 도시적 조명이다.
19세기 가스등 불빛 속의 대도시는 오늘날 오히려 센티멘털한 감정들을 환기시킬 뿐, 결코 천구에 대한 불경스러운 도발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은 특히 다음과 같은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 즉 훨씬 더 강력한 빛의 쇼크-즉 총체적으로 전자화된 번들거리는 네온 빛에 잠긴 대도시-는 우리에게 오래 전부터 자명한 것이 되었다. ---pp.281~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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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카오스와 화해해야 한다!
현대 독일 지식인 사회에서 '트렌드 분석의 왕'으로 통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물리학의 카오스 이론에서부터 현실의 정치ㆍ경제적 현상들과 멀티미디어 그리고 포스트모던의 트렌드와 미학이론에 이르기까지 난삽한 사회체계들의 현상을 '복잡성'이론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포스트휴머니즘'의 시각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질서와 카오스를 확연히 대립시키는 경직된 사고방식으로부터 우선 자유로워져야만 한다. 카오스는 결코 위협적인 뒤죽박죽 상태가 아니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의 유희 공간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카오스란 고도의 복잡성을 가리키는 또 다른 개념일 뿐인 것이다. 저자는 미디어의 부정성과 복잡한 사회체계들의 중아감을 감당할 수 없어 과거 '좋은 시절'의 잃어버린 의미나 총체성ㆍ모럴 등 휴머니즘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복잡성으로부터의 도피'라고 본다. 그러면서 뉴미디어의 발전에 대한 휴머니즘의 문명비관주의는 복잡성에 대한 사고의 부재와 게으름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혹평한다. 이제 우리는 경제, 정치 그리고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카오스와 화해해야 하는것이다. 텔레비전 속의 섹스와 범죄 때문에 근대 문화가 몰락하고 있다는 한탄이나, 아동들의 섬세한 영혼이 폭력적 미디어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며 격분하는 일군의 견해에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처럼 모럴리스트인 척하는 태도야말로 사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들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불안을 '고물로 전락한 인간'이라는 하나의 암시적 표현으로 요약한다. 그리고는 곧장 "인간 자신이 낡은 골동품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적인 개념이 낡은 것이다." 라며 기술에 대한 불안 심리를 일갈한다. 더 나아가 '경고의 수사학'을 남발하며 수지 맞는 장사를 하곤 하는 일군의 지식인들을 질책하면서 이른바 '불안과의 담쌓기'를 주장한다. 저자에 의하면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일상 속에 혼융된 '카오스모스'의 시대에 두려움은 변화의 가장 큰 적이다. 게다가 변화의 방향을 예측해 미리 준비한다는 건 시류에 역행하는 구태의연한 발상에 불과하다.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변화 그 자체뿐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법 역시 변화뿐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