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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추민주 작가 뮤지컬 대본집
추민주
난다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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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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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창작 노트 · 007
등장인물 · 011
배경 · 015
노래 · 019

대본
1막 · 023
2막 · 085

히스토리 · 143
작가의 말 · 151

● 노래
1 서울살이 몇 핸가요?
2 나 한국말 다 알아
3 안녕
4 어서 오세요, 제일서점입니다
4a 엿같은
5 자, 건배!
6 참 예뻐요
7 내 이름은 솔롱고입니다
8 빨래
9 내 딸 둘아!
10 비 오는 날이면
11 책 속에 길이 있네
12 책 속에 길이 있네─리프라이즈
13 자, 건배!─리프라이즈
14 한 걸음 두 걸음
15 아프고 눈물나는 사람
16 슬플 땐 빨래를 해
17 참 예뻐요─리프라이즈
18 서울살이 몇 핸가요?─리프라이즈

저자 소개1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했다. 뮤지컬 〈빨래〉 〈쑥부쟁이〉 〈젊음의 행진〉 〈어차피 혼자〉,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 〈에덴미용실〉을 쓰고 연출했다. 연극 〈나쁜자석〉을 각색하고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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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60g | 130*210*11mm
ISBN13
9791124065099

책 속으로

〈빨래〉는 실제 반지하에 살던 제가 옥상에서 빨래를 널다가 외국인 노동자이자 이웃집 청년을 만난 날 써내려간 일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하늘 아래 골목골목 나부끼는 빨래들을 보며 저마다의 삶이 지닌 무게와 흔적, 그리고 그것들을 씻어내고 다시 입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 「창작 노트」 중에서

서울 올 땐 꿈도 많았었는데
삼사 년 돈 벌어 대학도 가고
하지만 혼자 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 쓰는
내 꿈은…… 내 꿈은……
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 지 오래
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는지
기억이 안 나요
--- p.29

빨래가 바람에 마르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 끝에
엄마 생각……
엄마랑 같이 옥상에 널었던 빨래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p.71

남직원
(나영이 들으라는 듯, 신입직원에게)
소용없어. 빵이 자르겠다고 생각한 게 뭐
어제오늘 일이겠어? 여직원 중에 연봉도 제일
높겠다. 초창기 멤버니까 알 거 모를 거 다
아시는 몸이라 빵이 불편했던 거 아니겠어?

신입직원
(나영에게) 왜 그랬어요? 좀 참지.

나영
참는 게 지겹지도 않니?
--- p.100

주인할매
난 말이여. 울고 싶을 땐 빨래를 혀.
풍 맞아 누운 영감 똥 싼 이불 빨았을 때도
마흔이 다 된 딸년 똥기저귀 빨 때도 한숨이 푹
하고 나오지만 빨래를 하다보면 힘이 생기제
똥바가지를 갖다 쏟아부어도 시원찮을 것들!
하지만 말여 많이 울지는 말어!
--- p.123

나 너 우리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나요
그대 눈물, 그대 웃음이 담긴 사연
새겨질 방 찾아 떠돈 시간 얼마나 되나요
그대와 나 여기 살아온 시간만큼
살아갈 시간들
그대 잃어버린 꿈 그대 두고 온 꿈
다시 꾸어요
다시 꾸어요
--- p.140

서울에서 이십대의 학생이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예술을 꿈꾼다는 것은 고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단순히 힘없는 청춘과 이주민을 소모하는 차가운 도시만은 아니었습니다. 다리를 다쳐 길에 쓰러진 저를 오토바이에 태워 병원까지 데려다준 골목 어르신들, 사기를 당해 낙담하던 저를 위로하며 보증금 일부를 돌려주셨던 주인집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고된 노동 속에서도 제게 “고개 숙이지 말라, 당당히 서라”라고 말해주던 중국 교포 언니들…… 저는 그런 수많은 따뜻한 마음 덕분에 살아올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무대 위에 ‘빨래’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울살이 여러 해,
당신의 꿈 아직 그대로인가요?”


퍽퍽한 서울살이에 작가라는 꿈을 잊어버린 나영, 월급을 받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빨래』에는 “서울살이 몇 핸가요?”라는 질문이자 노래가 대본의 처음과 끝에 놓입니다.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질문에 서울살이 10년 차 부부는 적금통장과 부부금실을, 6년 차 직장여성은 “생리휴가, 육아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라며 잃은 것들에 한탄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노래, 「서울살이 몇 핸가요─리프라이즈」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운 “고마워, 잘 지내, 또 만나요”가, “새겨질 방 찾아 떠돈 시간” 동안 닳지 않고 간직해온 그들의 꿈이 자리합니다. 이전에 등장했던 곡을 극중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다시 노래하는 ‘리프라이즈’. 막이 지나고, 책장을 왼쪽 오른쪽 넘겨가며 가사를 비교해보는 것은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대본집에서만 소유할 수 있는 온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빨래처럼 흔들리다 떨어질 우리의 일상이지만 얼룩을 지우고, 먼지를 털어내고, 햇볕에 말려내며 우리의 슬픔과 상처가 씻겨나가길 그는 소망합니다. 어떤 힘듦도 노래로 표현한다면 조금이나마 웃음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뮤지컬 대본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때로는 냉수로 시원하게, 때로는 온수로 뭉근하게 우리 마음속 묵은 때를 벗겨내줍니다.

가을 햇살은 눈부시고,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닮은 하늘색의 표지. 빨래가 기분 좋게 마를 것만 같은 그 날씨 위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듯 포근한 이불 한 겹을 덮어주었습니다. 대본은 작가의 손에서 시작되지만 공연중 배우들이 현장에서 즉흥으로 내뱉은 말이 대사가 되기도 합니다. 1회의 공연을 위해 10명의 배우와 40명의 스태프가 필요하듯 〈빨래〉가 받아온 20여 년의 응원을 기억하기 위해 동료 서른 명의 이름을 책 뒤표지에 담았습니다. 20년이 지나도 무서운 집세와 복잡한 인간관계, 그리고 부당한 노동 문제는 여전합니다. 이 문제들을 향한 『빨래』의 대사 한 줄 한 줄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저마다의 빨랫감을 들고 서로에게 건네는 "안녕"이라는 인사가 아직 우리에게 필요하기에. 초연부터 지금까지 빨래의 시대적 배경은 항상 현재에 놓여 있었고 그 현재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신의 젖은 마음 빨랫줄에 널어요, 바람이 우릴 말려줄 거예요. 당신의 아픈 마음 털털 털어서 널어요, 우리가 말려줄게요.”

* 이 책의 초판 인세는 작가의 뜻에 따라 (사)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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