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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 · 007등장인물 · 011배경 · 015노래 · 019대본1막 · 0232막 · 085히스토리 · 143작가의 말 · 151● 노래1 서울살이 몇 핸가요? 2 나 한국말 다 알아 3 안녕 4 어서 오세요, 제일서점입니다 4a 엿같은 5 자, 건배! 6 참 예뻐요 7 내 이름은 솔롱고입니다 8 빨래 9 내 딸 둘아! 10 비 오는 날이면11 책 속에 길이 있네 12 책 속에 길이 있네─리프라이즈13 자, 건배!─리프라이즈 14 한 걸음 두 걸음 15 아프고 눈물나는 사람16 슬플 땐 빨래를 해 17 참 예뻐요─리프라이즈 18 서울살이 몇 핸가요?─리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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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여러 해,당신의 꿈 아직 그대로인가요?”퍽퍽한 서울살이에 작가라는 꿈을 잊어버린 나영, 월급을 받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빨래』에는 “서울살이 몇 핸가요?”라는 질문이자 노래가 대본의 처음과 끝에 놓입니다.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질문에 서울살이 10년 차 부부는 적금통장과 부부금실을, 6년 차 직장여성은 “생리휴가, 육아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라며 잃은 것들에 한탄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노래, 「서울살이 몇 핸가요─리프라이즈」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운 “고마워, 잘 지내, 또 만나요”가, “새겨질 방 찾아 떠돈 시간” 동안 닳지 않고 간직해온 그들의 꿈이 자리합니다. 이전에 등장했던 곡을 극중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다시 노래하는 ‘리프라이즈’. 막이 지나고, 책장을 왼쪽 오른쪽 넘겨가며 가사를 비교해보는 것은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대본집에서만 소유할 수 있는 온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빨래처럼 흔들리다 떨어질 우리의 일상이지만 얼룩을 지우고, 먼지를 털어내고, 햇볕에 말려내며 우리의 슬픔과 상처가 씻겨나가길 그는 소망합니다. 어떤 힘듦도 노래로 표현한다면 조금이나마 웃음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뮤지컬 대본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때로는 냉수로 시원하게, 때로는 온수로 뭉근하게 우리 마음속 묵은 때를 벗겨내줍니다.가을 햇살은 눈부시고,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닮은 하늘색의 표지. 빨래가 기분 좋게 마를 것만 같은 그 날씨 위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듯 포근한 이불 한 겹을 덮어주었습니다. 대본은 작가의 손에서 시작되지만 공연중 배우들이 현장에서 즉흥으로 내뱉은 말이 대사가 되기도 합니다. 1회의 공연을 위해 10명의 배우와 40명의 스태프가 필요하듯 〈빨래〉가 받아온 20여 년의 응원을 기억하기 위해 동료 서른 명의 이름을 책 뒤표지에 담았습니다. 20년이 지나도 무서운 집세와 복잡한 인간관계, 그리고 부당한 노동 문제는 여전합니다. 이 문제들을 향한 『빨래』의 대사 한 줄 한 줄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저마다의 빨랫감을 들고 서로에게 건네는 "안녕"이라는 인사가 아직 우리에게 필요하기에. 초연부터 지금까지 빨래의 시대적 배경은 항상 현재에 놓여 있었고 그 현재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신의 젖은 마음 빨랫줄에 널어요, 바람이 우릴 말려줄 거예요. 당신의 아픈 마음 털털 털어서 널어요, 우리가 말려줄게요.”* 이 책의 초판 인세는 작가의 뜻에 따라 (사)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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