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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1장. 철학자들이 놓친 질문들 - 철학자들이 절대 진리라 믿어온 전제들을 해체하며, 우리가 의심하지 않았던 '당연함'의 기원을 다시 묻는다. 2장. 자유롭게 생각하는 마음 - 고정된 믿음과 도덕의 틀에서 벗어나, 사유를 유연하게 넓히는 정신의 힘을 탐구한다. 3장. 믿음이 분위기를 만드는 순간 - 종교적 정서와 신념이 어떻게 인간의 판단과 가치관을 형성하는지, 그 보이지 않는 작용을 드러낸다. 4장. 사유를 깨우는 짧은 말들 - 짧고 날카로운 경구를 통해 우리의 관점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또 새롭게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5장. 도덕이 태어나는 방식 - 우리가 '선'과 '악'이라 부르는 가치가 본능·권력·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밝힌다. 6장. 배움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 학자들이 지식의 탐구 뒤에 숨긴 욕망과 한계를 비판하며, 진정한 앎의 태도를 묻는다. 7장. 우리가 믿는 가치의 진짜 얼굴 - 사회가 옳다고 말하는 가치들이 실은 어떤 필요와 해석에 의해 선택되었는지를 파헤친다. 8장. 민족, 국가, 그리고 그 안의 인간 - 민족과 국가의 개념을 절대화하려는 시도를 비판하고,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9장. 고귀함, 그 의미를 다시 묻다 - 고귀함과 위대함의 본질을 탐색하며,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 기준으로 존재하는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1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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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 ? 우리를 수많은 위험한 시도와 끝없는 모험으로 이끌고, 모든 철학자가 거룩하게 여겨 온 진리에 대한 헌신 ? 바로 이 진리에 대한 의지가 우리 앞에 던지지 않은 질문은 무엇일까? 그 질문들이야말로 얼마나 낯설고, 당혹스럽고, 심지어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질문들인가! 이 문제는 오래된 듯하지만, 동시에 이제 막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이 의지를 의심하게 되고, 인내심을 잃고, 좌절하여 다시 되돌아서는 일이 놀라운 것일까? 어쩌면 이 스핑크스 같은 존재는 마침내 우리에게 "스스로 질문하라"고 가르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실제로 질문을 던지는 주체는 누구인가? 우리 안에서 작동하는 이 "진리에 대한 의지"란 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오랫동안 이 의지의 기원을 묻다가 어느 순간 더 근본적이고 거대한 질문 앞에 막혀 버렸다. 우리는 마침내 이 의지의 가치 자체를 묻게 된 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원한다고 가정한다면, 왜 거짓이나 불확실성, 심지어 무지를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 진실의 가치는 우리가 발견한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인가? 우리 가운데 누가 오이디푸스이고 누가 스핑크스인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질문과 수수께끼가 서로 맞부딪히는 현장처럼 보인다. 그리고 마치 우리가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이 문제를 의식적으로 바라보고 감히 제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 ? 과연 그것을 믿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문제를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위험을 동반하기에, 어쩌면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어떤 것이 그 반대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을까? 예컨대, 오류에서 진리가 생겨날 수 있을까? 속임수에서 진리에 대한 의지가 나올 수 있을까? 이기심에서 관대한 행동이, 탐욕에서 현자의 순수하고 밝은 비전이 나올 수 있을까? 그런 기원은 불가능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꿈을 꾸는 자는 바보이며, 바보보다 더 어리석은 존재라고까지 말한다.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이라면 반드시 그 자체에 걸맞은 고귀한 기원을 가져야 하며, 결코 이 하찮고 매혹적이며 환상으로 가득한 세계, 망상과 탐욕이 소용돌이치는 이 혼돈 속에서 나올 수 없다고 믿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존재의 무릎에서, 영원한 것의 심장부에서, 숨겨진 신의 영역에서, "그 자체로 있는 것"에서 솟아나야 한다고 여긴다. 이 사고 방식은 모든 시대의 형이상학자들이 공유해 온 전형적인 편견을 드러낸다. 그들의 논리적 활동 뒤에는 언제나 이러한 가치 평가 방식이 숨어 있으며, 이 "믿음"에 기대어 그들은 궁극적으로 '진리'라 불리는 무엇을 위해 '지식'을 추구한다. 형이상학적 사유의 중심 신념은 가치들 사이의 반증 가능성을 진리처럼 믿는 데 있다.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고 엄숙히 맹세했던 가장 신중한 사람들조차, 정작 처음부터 의심해야 했던 근본적인 전제를 의심하지 못했다. 곧, 그들이 설정한 가치의 반대가 정말로 존재하는지, 혹은 그들의 공통된 가치와 그 반대값이라고 여긴 것들이 사실은 단지 피상적 판단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지, 혹은 일시적인 관점 ? 화가들이 말하는 '개구리 시점'과도 같은 제한된 관점 ?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를 의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실한 것, 긍정적인 것, 이타적인 것 같은 가치들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삶 전체를 움직이는 더 근원적인 힘은 가식과 망상에 대한 의지, 이기심과 탐욕에 있다고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우리가 선하고 존경받는 것이라 부르는 가치들이 오히려 이러한 악하고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진 요소들에 교묘히 얽혀 있으며, 심지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이 위험한 "아마도(perhaps)"를 기꺼이 다루고 싶어할까? 그러한 위험을 견딜 수 있는 철학자들 ? 모든 의미에서 '위험한 아마도'의 철학자들과는 정반대의 취향과 감수를 지닌 이들 ? 즉 새로운 종류의 사상가들이 등장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런 새로운 철학자들이 이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랜 세월 철학자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이제는 철학적 사고 속에서조차 대부분의 '의식적 사유'가 사실은 '본능'의 작용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우리는 유전이나 "선험성"에 대해 새롭게 배운 것처럼, 이 사실도 다시 배워야 한다. 태어남이라는 행위가 유전의 긴 과정에서 중심이 아닌 것처럼, '의식적'이라는 것이 본능과 반드시 대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철학자의 의식적 사유 대부분은 본능이 은밀히 길을 내고, 특정 방향으로 안내하는 결과다. 모든 논리와 그 명백한 권위 아래에는 특정한 삶의 방식을 보장하고자 하는 가치, 혹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리적 욕구가 있다. 이를테면, 확실성이 불확실성보다 가치 있다는 믿음, 환상이 진실보다 덜 가치 있다는 믿음 같은 것들이다. 이런 믿음은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삶의 생존을 위해 기능하는 특별한 종류의 어리석음일 수 있다. 만약 인간이 더 이상 "만물의 척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의견의 허구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아마도 우리의 새로운 언어가 가장 기이하게 들릴 것이다. 문제는 어느 의견이 '참인가'가 아니라, 어떤 의견이 생명과 종을 증진시키고, 보존하고, 발전하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가장 거짓된 의견들 ? 선험적 판단까지 포함한 종합적 판단들 ? 이야말로 삶을 위해 가장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을 가진다. 인간은 논리적 허구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현실을 어떤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 상상적 세계와 비교하지 않고서는, 숫자로 세계를 끊임없이 위조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거짓된 의견을 포기한다는 것은 삶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며, 결국 삶을 부정하는 행위다. 비진리를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분명 기존의 모든 가치를 위험하게 뒤흔드는 일이지만, 바로 그런 도전을 감행하는 철학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는 곳에 서게 된다. 철학자들은 흔히 불신과 조롱이 섞인 시선을 받는다. 이는 그들이 순진하거나 어린아이처럼 자주 실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직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실성 문제가 조금이라도 언급되면 이들은 즉시 큰 소리로 항의한다. 신비주의자들이 '영감'을 이야기할 때와 달리, 자신들은 냉정하고 순수한 논리적 과정 속에서 진정한 의견을 발견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논증은 자신의 욕망을 반영하는 편향된 생각이나 "제안"을 교묘히 "진리"라는 옷으로 바꿔 입힌 것에 불과하다. 그들은 자신의 편견을 옹호하는 데 능숙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 타인 앞에서 그 사실을 인정할 용기는 없다. 그래서 스스로를 '중립적 사상가'로 보이고 싶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