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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3세 이나을 얼룩진 과거의 한 조각
1-1 13세 이나을 시간이 지나도 알 수 없는 일 2 23세 이나을 내 것이 아닌 인생의 전부 2-1 33세 이하영 우리는 시간 속으로 던져졌다 3 23세 이나을 어릴 때 잠시 가져본 소망 3-1 43세 이시우 유령 같은 우정에 기대어 4 23세 이나을 운명을 뛰어넘는 배우 4-1 53세 유진호 그런 날은 오지 않아도 5 23세 이나을 시간을 다 하는 것 5-1 73세 이소영 시간은 비밀스럽게 흐른다 에필로그 윤희재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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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펼쳐진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하나의 이야기 소설은 700:1의 경쟁률을 뚫고 윤희재 감독 영화의 주연 자리를 꿰찬 신인 배우 나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펼쳐질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잠시.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열세 살 그가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이었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떠올린 인물은 앵두. 머리에 달려 있던 붉고 빛나던 앵두 참이 특징적인 아이였다. 당시에 괴롭히던 것도 모자라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일까. 고민하던 사이 더 깊은 곳에서 또 하나의 이름이 끌어올려진다. 시우. 열세 살에 전학 온, 나을이 배우를 꿈꿀 수 있게 만들었던 친구. “나 정말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네가 다 거짓이라고 해도 나한테는 진짜야.” 잠시 말이 없더니 시우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진짜? 내가?” (……) “네가 이렇게 다정한데 가짜일 리 없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너는 진짜야. 진짜 친구.” _84쪽 그렇지만 우리의 인생은 뒤집혔다. 마치 나을이 자기 인생을 나에게 준 것처럼, 나는 그 애의 미래를 입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정말로 나을이 나에게 그것을 주었기 때문일까? _209쪽 그 이름을 들은 윤희재 감독이 직접 그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하며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겹겹이 싸인 베일이 걷히고 보이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그저 시우와 한주를 시나리오 속 인물의 서사를 훔쳐 연기한 존재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얻고자 했던 배역은 시나리오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그렇게 그들의 운명은 뒤섞이고 분열되며 오로지 자신이 원했던 꿈으로 나아갈 뿐이다. 정해진 운명마저 바꾸어내려는 그들의 열망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물들에 이입하고 응원하게 한다. “오랫동안 어두웠다가 드디어 밝아져 온전히 드러난 시간이 우리에게 도착해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 있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백발의 남자는 잠시 뒷머리를 매만지더니 입가를 부드럽게 올렸다. “그런 거 아닐까요.” _332쪽 작품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살아낸 수많은 세계들을 보여줄 뿐이다. 아름다운 가능성의 세계에서 독자들은 기꺼이 헤메게 된다. 그들이 이루어내려는 것은 오직 자신들의 꿈이다. 꿈을 잃지 않은 자에게 세계는 열린다.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는 그런 이들을 가만히 기다리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책을 펼칠 독자가 여기에 담긴 무수한 가능세계를 온전히 경험하기를, 그리하여 또 다른 미래를 향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부디 그들이 펼칠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시간이 일어나길, 오지 않을 것 같은 순간에도 기다리면 반드시 그 시간들이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_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