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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갈래 우리말살이
우리말살이란 무엇인가? 왜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하나? 우리말을 어떻게 살려 쓰나? 우리말을 살려 쓸 자리는 어디 어디일까? 우리말이 지닌 깊은 뜻 몇 가지 더 짚어 볼 우리말 이야기 왜 배달말인가? 우리말을 꽃피울 참 때가 왔어요 한자말은 왜 우리말이 되지 못할까? 아! 우리말, 배달말, 나라말, 어미말 두루고루 잘 살 새 삶꽃은 배달말로 배움륌(교육운동)이 새로 일어나야! 우리 겨레 배움터가 걸어온 슬픈 길 아름답고 빼어난 우리말 아름다운 우리말 '새' 살펴보기 둘째갈래 배달겨레소리 배달겨레소리를 내며 가시버시 같은 값이면 우리말을 낛 모둠집(아파트) 값을 못 잡는다고? 몸 말 살펴보기 바다는 왜 바다이고 모래는 왜 모래인가? 새, 하늬, 마, 노, 바다, 가람, 내, 개천도 살려 써요 온, 즈믄, 골, 잘, 울 배달말집을 열며 설절과 맛있는 설 먹을거리 우리가 쉬운 으뜸벼리(헌법)를 가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으뜸벼리(헌법) 첫마당을 이렇게 지어보면... '식(食)' 털어내기 '양(洋)' 털어내기 '용(用)' 털어내기 '반(般)' 털어내기 달래ㆍ냉이ㆍ돌잔꽃풀 올라오는 봄 아침 새뜸 짓기(뉴스공장) 어이집과 가시집 우리말 '보' 첫배곳에서 무슨 일이? 사람 나고 집 났지 셋째갈래 겨레말 살리기 김정섭 우리말을 살리는 길 1. 들머리 2. 우리말 이름 3. 배달말과 들온말 4. 들온말 받아들이기 5. 한자말은 우리말인가? 6. 우리말을 살리는 길 7. 마무리 김수업 이오덕 우리말 생각 알맹이 1. 들머리 2. 생각 알맹이를 담은 두 그림표 3. 누리에 감춰진 참 4. 거꾸로 흐른 지난 삶과 모둠살이 5. 바로 세우기 6. 처음 우리말 자리 7. 마무리하면서 우리말 살려쓰기 한자말(왜말)와 다듬은 배달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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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널리 쓰는 한글왜말은 조금도 우리말이 아니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삶을 비롯할 때부터 지어내어 오랜 겨레 삶 내내 갈고 다듬어 온 배달겨레말이다. 웃대가리들(지배층) 잘못으로 한자를 받아들여 우리말이 야금야금 한자에 잡아먹히는 동안에도 아람(백성, 국민)이, 그 가운데도 일하며 살아온 낮은 아람, 그 낮은 아람 가운데도 가장 낮은 자리에 있었던 꽃(여자)님인 우리 할머니, 어머니, 아주머니, 누나, 언니 곧 우리 겨레 딸들이 우리말을 늘 보듬고 가꾸고 지켜왔다. 오랜 해달(세월) 동안 한자에 짓눌리는 사이에 값진 우리말을 많이 잃어버렸어도 꿋꿋하게 지켜왔던 우리말이 왜종살이를 거치면서 결딴이 나고 그 뒤 여든 해 가까운 동안 거의 아무도 돌보지 않고 앞다투어 우리말을 업신여긴 탓에 오늘날 우리말 목숨이 간당간당하게 되었다.거기다가 요즘은 누리되기(세계화)란 그럴듯한 속임수에 휘말려 잉글말(영어)이 물밀듯 밀려와 그나마 남아있던 우리말조차 엄청난 빠르기로 잡아먹혀 간다. -머리말 가운데-
--- p.9 우리말 쓰기를 부끄러워하는 것은 오랫동안 가웃(반)종살이, 종살이하면서 센놈들한테 주눅이 들어 겨레를, 나라를, 겨레말을 스스로 못나게 여기고 업신여겨 온 잘못된 오랜 내림(전통) 탓입니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삶을 비롯하면서부터 뭇사람들이 지어내고 다듬고 갈고닦아 가꾸어 온 아주 뛰어난 말입니다. 쉬울 뿐만 아니라 말마디마다 깊은 뜻이 담겨있고, 우리 겨레 얼이 녹아있으며, 얼이 살아 숨 쉬는 거룩한 말입니다. --- p.14 우리 겨레 글살이를 우리글(한글)만 쓸 거냐, 한자를 섞어 쓸 거냐를 두고 쉰 해 넘게 다퉈 오던 일은 오늘날 온 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우리글로만 오롯이 글살이를 하게 됨으로써 헛된 실랑이를 해왔음이 드러났고, 한자를 섞어 써야 하고 그래서 한자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우기던 사람들이 온통 엉터리였음도 또한 한낮같이 환하게 밝혀졌습니다. --- p.17 한자말로 남아있는 말은 우리말을 잡아먹고 그 자리를 차지한 말입니다. ‘강’이 ‘가람’을 잡아먹고, ‘천’이 ‘내’를, ‘산’이 ‘메(뫼), 갓, 재, 배, 덤’을 집어삼켜 이 말들 목숨이 간당간당해요. 그래서 모든 가람 이름, 내 이름, 메 이름, 들과 벌 이름, 절 이름, 마을 이름, 고을 이름, 고장 이름이 다 한자말에 잡아먹혔고 드디어는 사람 이름까지 한자말이 꿰찬 지 오래되었습니다. 참으로 슬프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 --- p.18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배워 익힌 한자말이 다 왜말인데 ‘왜말이면 어떠랴? 뜻이 서로 잘 사맟으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왜사람들이 만든 이 한자말을 온해 가까이 우리 겨레가 써 봤지만, 우리 겨레 마음과 생각과 뜻과 꿈을 쉽게 잘 드러내는 말이 못됨이 드러나지 않았나? 아니다. 우리말이 오히려 더 어렵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왜말은 학교에서 첫배곳 여섯 해, 갑높배곳(중고) 여섯 해, 적어도 열두 해는 배웠지만 우리말은 한 해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 p.56 이를테면, ‘비’를 보기로 들면, 먼지잼(비는 오지 않으나 먼지가 물기에 젖어 땅에 가라앉음), 는개(늘어진 안개-안개가 땅 가까이 떨어져 내림), 이슬비(비는 오지 않으나 나뭇잎이나 풀잎에 이슬이 맺혀 떨어져 내림), 가랑비(가루처럼 아주 가늘게 오는 비), 보슬비(보슬보슬 내리는 비) 같이 아주 가는 비에서부터 단비(가물려고 할 때 알맞게 오는 비), 꿀비(꿀처럼 단비), 발비(빗방울이 발을 친 듯 줄을 지어 보이게 오는 비), 장대비(장대가 떨어지듯 빗방울이 굵게 쫙쫙 내리는 비), 작달비(굵직하고 억세게 퍼붓는 비), 소나기(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된 비(몹시 세차게 쏟아지는 비) 같이 센 비를 이르는 말로 이어진다. 이밖에도 개부심(명개를 부시도록 오는 비, 명개는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는 검고 부드러운 흙), 복물(한더위에 오는 비), 봄비, 잠비(여름비), 떡비(가을비), 찬비(겨울비) 같은 말이 있어요. --- p.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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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우리 겨레가 내내 지키고 다듬어 온 우리말을 되살리려고 온 힘을 쓰고 있다. 한자말과 니혼말과 하늬말(서양말)에 잡아먹히고 죽어가는 우리말을 살려내는 일에 삶을 바치고 있다. 지난 열한 해 동안 어려운 한자말과 하늬말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오롯이 겨레말로 풀이한 첫 우리말 말집(사전) 《깁고 더한 푸른배달말집》을 쓰고 엮었다. 《푸른배달말집》과 이 책에는 아람(민중)이 삶 속에 써온 입말인 시골말, 고장말, 사투리, 그리고 노녘(북한)말을 두루 살리려 했다. 이러한 우리말살이야말로 겨레가 하나되는 길이고. 아람이 센나라 말 종살이에서 벗어나 우리 얼로 살 때, 비로소 아람이 모든 종살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나라 참임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우리 말끌살이가 왜 니혼말이 이름만 바꾼 ‘한글왜말’과 온갖 꼬부랑말 종살이를 하게 되었는지 되묻고 있다. 나아가 마땅히 우리말글살이는 어떻게 이루어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여 쓴 책이다. 책 끝에 이 책 안에 쓰인 한글왜말(니혼 한자말)과 하늬말(꼬부랑말)을 우리말로 바꾸거나 뒤친 말을 묶어 올렸다. 이 책을 읽고나면, 지은이가 왜 그다지도 모든 것을 바쳐 《푸른배달말집》을 짓게 되었는지 헤아리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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