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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고 보태어 새로 펴내면서
머리말 나눔글 일러두기 가갸 나냐 다댜 라랴 마먀 바뱌 사샤 아야 자쟈 차챠 카캬 타탸 파퍄 하햐 본 책 고마운 분들께 |
한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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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우리 겨레는 글 없이도 누리 어느 겨레보다 먼저 아름답고 빼어난 삶꽃(문화)을 꽃피웠습니다. 그것은 우리 겨레 옛 삶터에서 쏟아져 나온 땅속 자취에서 뚜렷이 드러납니다. 그런 훌륭한 삶꽃을 남 먼저 꽃피웠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했다는 뜻이고 사람 사이를 잇는 겨레말이 일찍 꽃피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가 우리말을 잡아둘 우리글을 지어내지 못해서 이웃 나라 한자를 빌어 적으면서 우리말을 갈무리하려고 쓴 한자 글말이 거꾸로 야금야금 입말에 섞여 들어 우리말을 잡아먹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p.7 니혼말을 배곳(학교)에서 가르치고, 새뜸(신문)과 널냄(방송)에서 떠들고, 그위집(관청)에서 니혼말을 우리말인 것처럼 써 버릇하니, 거의 모든 사람이 이 니혼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쓰며 삽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혁명·운동·환경·노동·민족……. 이런 말, 이거 다 니혼 한자말입니다. 거기에 걸맞은 우리말은 “다스림·살림·배움·삶꽃·모둠·뒤엎기·뮘·터전·일·겨레”입니다. 왜말이 쉽고, 우리말이 어렵지요? 그만큼 우리가 거꾸로 된 말살이에 물들어 있습니다. --- p.8 사람은 나날이 쓰는 말로 생각을 하고 꿈을 꿉니다. 나날 말살이를 한자말로 한다는 말은 생각을 한자말로 한다는 뜻이고 자면서 꿈도 한자말로 꾼다는 뜻입니다. 얼이 한자말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한테 우리 겨레 얼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겨레 얼이 살아있는 사람은 겨레말을 쓰고 겨레말로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써도 겨레말로 쓰고 꿈을 꿔도 겨레말로 꿉니다. --- p.9 우리 겨레 글살이에 한자를 섞어 쓰느냐 한글만 쓰느냐가 처음부터 싸움을 판가름한 일이었듯이 말살이에 한자말을 섞어 쓰느냐 배달말만 쓰느냐 하는 것도 온해(백년)쯤 뒤에는 틀림없이 뚜렷이 판가름 나 있을 것입니다. 온해를 내다보고 우리말을 살려 써 갈얽이(계획)와 슬기와 꾀를 내야 합니다. 반드시 이기는 싸움이나, 처음에는 좀 힘겨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힘겨움은 우리 겨레 기운을 솟게 하고 우리 겨레가 힘을 모아 넘어가도록 하는 힘겨움입니다. 우리 다 기꺼이 우리말을 살려 쓰는 길로 나아가요. --- p.11 여러 이웃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우리나라 이야기를 눈여겨볼 뿐 아니라, 우리말을 익히는 이웃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살피거나 헤아리거나 누리는 길잡이로 삼을 낱말책은 얼마나 있을까요? 낱말책은 낱말을 더 많이 실어야 하지 않습니다. 새로 펴내는 낱말책이라 하더라도, 새로 태어나는 낱말을 미처 못담습니다. 낱말책은 “더 많이 담기”가 아닌 “제대로 담기”로 나아가야 알맞고 알차며 아름답습니다. --- p.13 여기에 발맞추듯 삶갈에서도 하늬(서양)를 복판에 두는 ‘홀로-임자’ 때는 가고 여러 겨레가 어우러져 함께 사는 ‘서로-임자’ 때로 들어선다. 이제 사람만 종요롭게 여기던 때는 물러가고 땅별 뭇 목숨을 두루 종요롭게 여기는 때로 바뀐다. 이런 때에 맞는 생각틀로 ‘삶누리(생활세계) 봄’이 일어나고 이러한 여러 겨레와 삶꽃테두리(문화권)에서 삶누리 봄(세계관)을 이루는 밑바탕은 바로 여러 겨레 어미말이다. 따라서 생각틀이 말을 종요롭게 바라보는 쪽으로 바뀌게 된다. 이제 삶갈 자위생각 (핵심주제)도 말이 차지하게 된다. 오늘날 온누리를 떠들썩하게 하는 배달노래(케이팝), 배달삶꽃(케이컬처)도 따지고 보면 그 밑힘은 ‘말’이다. 삶갈에도 말바뀜(언어론적 전환)이 일어났다. --- p.18 고맙다 (그림씨) 남이 베풀어준 도움이 마치 곰(=땅)이 우리를 먹여 살려주고 보살펴주는 것처럼 마음이 흐뭇하고 기쁘다 ㉥ 언제나 우리를 보살펴줘서 고맙습니다 ← 감사하다 --- p.133 노끝바다 (이름씨) 노끝을 복판으로 노아메리카와 유라시아 두 큰뭍에 둘러싸인 바다. 여름 말고는 한 해 내내 얼어있다. ← 북극해 --- p.346 다스리다 (움직씨) 모두 불에 태우거나 물에 녹여 곧 살라서 처음 것은 다 사라지게 하고 오롯이 하나로 만들어 누구나 고루 사랑하여 다 살리다. ‘다 ㅅㆍㄹ오다’에서 온 말. ㉥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다. 온누리를 다스리던 이들도 모두 한 무더기 흙으로 돌아간다. 물을 다스려 큰물과 가뭄을 막다. ← 통치하다. --- p.395 다스림 (이름씨) 스스로를 다 살라서 누구든지 고루 사랑하여 다 살림. ← 정치. --- p.396 말꽃 (이름씨) 말이나 글, 삶을 뜻겹쳐 드러내는 짜임새. 입말꽃에서 글말꽃, 번씨말꽃으로 바뀌어 왔고 크게 놀이말꽃, 노랫말꽃, 이야기말꽃으로 갈래짓는다 ← 문학 --- p.626 사리 (이름씨) 목숨을 가지고 스스로 살아가는 것. 살감, 뮘, 자람, 불림을 하며, 옮사리와 묻사리, 잔사리로 나뉜다. ← 생물 --- p.971 아람 (이름씨) ① 나라 바탕을 이루며 나라 참임자인 낱낱 사람들. 한뜻말 백성. ← 국민. 인민. 시민. 민중. 양민 --- p.1150 푸른누리 (이름씨) 뭇목숨이 누리흐름에 따라 한 데 어울려 아무 걱정 근심없이 흐뭇하게 서로 살리는 삶을 누리는 곳. ← 그린 월드. 유토피아. 낙원. 참누리 --- p.1732 힘살과뼈보는데 (이름씨) 힘살을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거나 금간 사람을 나수는 데. ← 정형외과 --- p.1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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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교육), 뮘(운동), 갈(학문), 삶꽃(문화) ……
니혼말, 하늬말(서양말)에 가려진 우리말을 찾고 겨레의 삶꽃을 실은 아름다운 배달말과 새말을 풀이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날마다 ‘우리말을 쓰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날살이에서 너무나 많은 니혼말과 유에스말과 잉글말(영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우리말을 버리고 한자말이나 하늬말(서양말)을 쓰자고 내세우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쓰는 말이 얼마나 우리말일까요? 그 전에 우리말은 무엇이며, 우리말살이는 또한 무엇일까요? 지은이 한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말을 쓴다는 말은 우리말로 말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우리말로 쓴 글이나 책을 읽고 산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다 우리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니혼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쓰며 삽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혁명·운동·환경·노동·민족은 니혼 한자말입니다. 거기에 걸맞은 우리말은 “다스림·살림·배움·삶꽃·모둠·뒤엎기·뮘·터전·일·겨레”입니다. 우리말이 더 어렵지요? 그만큼 우리가 거꾸로 된 말살이에 물들어 있습니다.” 『깁고 더한 푸른배달말집』은 다음과 같은 밑벼리(원칙)로 지었습니다. 1. 배달말을 으뜸 올림말로 잡아 풀이하고 보기말(용례)을 되도록 입말로 들었다. 2. 호미, 메주, 빵 같은 들온 말을 배달말과 똑같이 다뤘다. 3. 니혼말에서 건너온 한자말과 쫑궈에서 들어온 한자말은 널리 쓰더라도 버릴 말로 여겨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4. 잉글말 같은 하늬말도 버릴 말로 여겨 다듬었다. 5. 버스, 카드 같은 요즘 들어온 하늬말 가운데 널리 쓰는 말은 들온말로 여겨 배달말처럼 다뤘다. 6. 대중말(표준말)에 배달말이 없을 때는 고장말(방언, 사투리)이 있으면 그 배달말을 올림말로 삼았다. 이 책은 씨갈래(품사) 이름부터 풀이를 비롯한 모든 말을 우리말로 썼다. 새로 지은 말들도 있지만 이미 우리 안에 있던 말이 더 많다. 새말을 담으려 애쓰기보다는 이미 있는 우리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불리는 일을 먼저로 했다. 1,864쪽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올림말과 그 풀이는 씨갈래부터 익은말(관용구), 슬기말(속담)까지 말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종요롭다. 말을 처음 배우는 어린이부터 “어진 사람”인 어른까지, “차근차근 곱씹고 되새기면서, 우리말을 이제 처음으로 익힌다고 여기면서” 살핀다면 “모든 사람이 저마다 제 삶터와 마을과 보금자리에서 문득 생각을 빛내고 밝혀서 스스로 새말을 짓는 징검다리 노릇을 할 낱말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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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걷히면서 새벽이 밝듯, 고요히 앞꿈을 그리는 마음을 담은 말로 생각을 엽니다. 사람으로서 새랑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마음을 말소리로 얹어서 낱말책을 여민다면, 어른은 어른스럽고 아이는 눈을 밝히면서 이 낱말 꾸러미로 기쁘게 말빛을 살펴볼 만합니다. 후다닥 읽고서 외우려 한다면, 외우지도 못하지만, 마음에 남지도 않습니다. 느긋느긋 읽으면서 나긋나긋 새길 적에, 비로소 온 마음으로 스며들면서, 생각이 깨어나는 빛을 느낄 만합니다. 차근차근 곱씹고 되새기면서, 즐겁게 손보고 더하고 다듬고 고치고 살피는 매무새로, 우리말을 이제 처음으로 익힌다고 여기면서 눈뜰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낱말책인 『푸른배달말집』을 곁에 놓는다면, 하루하루 자라나고 말결을 느끼면서, 차곡차곡 북돋우는 말살림을 누릴 만하리라 봅니다. - 최종규 (말꽃짓는 책숲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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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뉘(평생)도록 삶갈(철학)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일찍이 ‘우리 생각(사상)’ ‘우리 삶갈(철학)’을 알아보고 간추려 누리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우리말 삶갈말집(철학사전)’을 펴냈고, 여러 뜻맞는 이들과 함께 ‘우리말로 갈(학문)하기 모임’을 꾸려 왔다. 이런 일을 하면서 ‘하늘 뜻’이 있음을 느낄 때가 많았다. (…) 그런데 또 하늘 뜻에 따라 『푸른배달말집』이 나온다고 한다. (…) 그 책묶음(파일)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문득 지난 마흔 해 넘는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말로 갈하기〉 모임에 빗방울 김수업이란 분이 계셨는데, 문학을 우리말로 ‘말꽃’이라 이름 짓고, 한뉘토록 파고든 열매를 『배달말꽃-갈래와 속살』에 담아 내놓았던 적이 있다. 아마도 ‘우리말로 갈하기’에 가장 걸맞은, 오롯한 열매라고 여긴다. 『푸른배달말집』을 펴내는 최한실 님이 이룩한 일이 바로 빗방울 님이 이룩한 『배달말꽃』 뒤를 잇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기상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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