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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
홍해리
놀북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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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봄은 봄만큼 슬프고

꿈속에서 쓴 시 19
곡선의 시 20
추억 22
2020 · 봄 23
만첩홍매萬疊紅梅 24
불면증 25
난蘭의 기원 26
착각 28
그리움 29
봄의 뿌리 30
풍경 31
바람의 시 32
백야白夜 33
눈물꽃 한 송이 34
은비령隱秘嶺 · 1 36
작두콩 38
무너지는 사내들 39
단맛 40
치자꽃 시들다 41
기청제祈晴祭 42
전야 43
우이동 우거 44
詩法 45
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 46
안개 47
주부의 힘 48
우주 49
雪峯 장영철 화백에게 50

제2부 시여, 우리 헤어지자

깨고 싶은 꿈같이 53
가을 끝자락 54
하루살이의 꿈 56
꽃 57
나는 날마다 무덤을 짓는다 58
고독사 · 1 59
나는 무엇인가? 60
세란헌洗蘭軒 · 2 62
한범 홍형택洪熒澤 63
얼굴 66
거미와 소금쟁이에게 하는 말 67
마지막 68
죽음竹音 70
독거놀이 72
금주선언서 74
독거 76
처서 이후 77
적울積鬱 78
난감 80
고독사 · 2 81
이태원공화국 82
가장 좋은 詩는 없다 85
역린逆鱗에 대하여 86
늙마 세 끼 88
나이 들어도 89
입으로 쌓는 탑 90
내가 천 편의 시를 쓰면
천 편으로 남을까 91
꿈 92

제3부 푸른 시간의 발자국

허공 한 채 95
고독사 · 3 96
귀에 지진이 났다 97
내 귀에 임자 없는 귀신이 산다 98
명절 음식 99
속옷 우화 100
불꽃 101
마지막 편지 102
나이 팔십 103
늙마의 봄 · 2 104
나 원 참! · 2 105
우연 한 장 106
푸른 시간의 발자국 108
설중동백雪中冬柏 109
바람의 세월 110
효자손 112
나이가 무겁다 113
초고에서 퇴고까지 114
봄비 그치자 빛이 길을 만든다 115
요요夭夭하다 116
겨울 솔숲에 서다 118
쥐뿔論 119
독도 120
손자 122
꿈을 꾸었다 123
미평리발소 124
시는 써 무엇 하리 126
잠자리 127

제4부 지천으로 밟히는 그리움

아귀 131
곡자曲子 132
10월 133
귀향 134
바다 135
여주 136
토란土卵 캐다 137
가을은 간다 138
미련 139
정월 초하루 140
생각이 난다 141
황사黃蛇 142
겨울 산에서 143
삼일절 홀인원 144
겨울 나무 146
오징어와 땅콩 147
시는 누가 쓰는가 148
말이 죽었다 150
감옥 일박 152
단오端午 154
양채영梁彩英 155
가왁가왁 156
인연 157
가을 산책길에서 158
짝퉁 160
유감有感 162
사방탁자시四方卓子詩 163

제5부 깊고 깊은 시의 늪

억새꽃에게 167
가을詩 168
무제 169
바다의 바닥 170
시론詩論 171
빈집 172
어머니 173
스승과 제자 174
신한오백년가 176
무제 177
첫사랑 178
덩이론論 179
옷과 이름 180
내 말이 많이 닳았다 182
찔레 183
백목련 184
낡은 봄날의 사건 185
진盡 186
詩를 찾아서 187
푼수 188
청춘에게 189
나이가 대수냐 190
배신 191
가장 좋은 시 192
하늘에 쓰는 유서 194
속가량 195
비상飛上하여 비상飛翔하다 196
한숨 197

저자 소개 1

洪海里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1964년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69년 시집 『투망도』를 내어 등단했다. 시집 『투망도投網圖』(선명문화사, 1969), 『화사기花史記』(시문학사, 1975), 『무교동武橋洞』(태광문화사, 1976), 『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민성사, 1980), 『대추꽃 초록빛』(동천사, 1987), 『청별淸別』(동천사, 1989), 『은자의 북』(작가정신, 1992), 『난초밭 일궈 놓고』(동천사,1994), 『투명한 슬픔』(작가정신, 1996), 『애란愛蘭』(우이동사람들, 1998), 『봄, 벼락치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1964년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69년 시집 『투망도』를 내어 등단했다.

시집 『투망도投網圖』(선명문화사, 1969), 『화사기花史記』(시문학사, 1975), 『무교동武橋洞』(태광문화사, 1976), 『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민성사, 1980), 『대추꽃 초록빛』(동천사, 1987), 『청별淸別』(동천사, 1989), 『은자의 북』(작가정신, 1992), 『난초밭 일궈 놓고』(동천사,1994), 『투명한 슬픔』(작가정신, 1996), 『애란愛蘭』(우이동사람들, 1998), 『봄, 벼락치다』(우리글, 2006), 『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황금감옥』(우리글, 2008), 『비밀』(우리글, 2010), 『독종毒種』(도서출판 북인, 2012), 『금강초롱』(도서출판 움, 2013), 『치매행致梅行』(도서출판 황금마루, 2015),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매화에 이르는 길』(도서출판 움, 2017),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도서출판 움, 2018), 『정곡론正鵠論』(도서출판 움, 2020),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도서출판 움, 2020), 『마음이 지워지다』(도서출판 놀북, 2021)를 썼다.

이외에도 시선집 『洪海里 詩選』(탐구신서 275, 탐구당, 1983), 『비타민 詩』(우리글, 2008), 『시인이여 詩人이여』(우리글, 2012),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도서출판 움, 2019)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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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30*210*20mm
ISBN13
9791191913521

책 속으로

시집 머리에 얹다

혼자 온 길
홀로 가면서

행간을 살리고
여백을 넓히고 싶어

늙마의 마당 한편
한등寒燈 하나 내걸고

북한산 골짜기 우이동의 세월이 떨어뜨린
삶의 부스러기를 하나씩 주워 모았다.

을사년 가을, 세란헌洗蘭軒에서
홍해리 적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 시단의 오랜 기둥인 홍해리 시인이 여든의 연륜을 담아 세상에 내놓은 시집 『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는 독자들에게 익숙했던 시의 경계를 허무는 묵직한 도전이다. 이 시집은 단순한 노년의 회고록이 아니라, 영원과 순간, 몸과 마음, 존재와 부재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여정이다. 시인은 ‘덩이론’에서 시작하여 삶을 구성하는 모든 덩어리들 - 욕심, 슬픔, 심술 - 을 해체하며, 결국 텅 빈 몸이 ‘술웅덩이’가 되는 아이러니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묻는다.

시집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언어와 침묵’, 그리고 ‘진정한 시’를 향한 시인의 집요한 갈망이다. 시인은 ‘내 말이 많이 닳았다’고 자조하면서도, ‘아직 쓰여지지 않은 시’를 찾아 뜨거운 고삐를 다잡는다. 이는 50년 넘게 시를 끼적이고도 ‘멋들어진 시 한 편 낭송 못하는’ 스스로를 ‘푼수’라 일컫는 겸손한 성찰 끝에 도달한 깨달음이다. 그의 시는 유행가처럼 쉽게 꺾어 넘기는 가벼움이 아니라, ‘추위로 맑아진 나무들의 영혼'처럼 깊고 서늘한 진실을 품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쇠락하는 육신을 ‘배신’이라 명명하면서도,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초월적인 지혜를 독자들과 나눈다.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청춘들에게는 “아프고 뜨거워서 청춘일지니” 끓어오르라 격려하고, 나이에 갇혀 사는 이들에게는 “나이가 대수냐, 천천히 살자”고 자유를 선포한다. 시인의 언어는 노년의 고독을 넘어선 맑고 투명한 시선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어 모든 세대에게 공감과 위안을 선사한다.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혼란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홍해리 시인이 하늘에 쓴 유서처럼 간절히 찾았던, ‘비어 가득한' 영원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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