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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검은양 …… 006
1화 신입생 …… 070 2화 전조 …… 097 3화 불안과 침전 …… 113 4화 담배와 향수 …… 141 5화 도피 …… 159 6화 뒤틀린 표상 …… 179 7화 이율배반 …… 207 8화 트라우마 …… 230 부록 …… 278 ※연재 프롤로그~15화까지의 에피소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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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과 펜촉, 그리고 영재영 작가의 집념으로 완성된 수작업 흑백 만화
가족 내 성폭력의 피해자인 주인공 인혜와 가해자, 진실을 은폐하려는 방관자의 관계성을 치밀하게 표현한 흑백 드라마 웹툰 〈발화〉가 단행본으로 독자를 만난다. 수려한 작화는 물론, 출판 만화의 매력을 가득 담은 구성으로 작가 후기를 포함해 알차게 꾸려졌다. 특히 미술을 전공하는 주인공을 인혜를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이 소개 및 인용되며, 화려한 연출이 이어진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흑과 백의 세계로 이분되며 강렬히 묘사되거나 극대화된 표현들이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2021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에 이어, 2025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 후보 작품에 오른 이 작품은 영재영 작가의 꾸준한 집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작가는 24년 9월부터 레진코믹스에 연재된 〈발화〉의 연재 준비를 하는 과정을 온라인에 업로드 해 왔는데, ‘수작업 하다 실수한 만화가의 대처법’과 같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55만의 조회수를 달성할 만큼 SNS 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발화〉의 연재 원고를 준비하는 작업 과정을 라이브로 송출한다. 고요히 몇 시간씩 묵묵하게 종이 위에 스케치를 하고, 펜촉을 잉크에 담갔다 선화를 긋고, 잉크가 마르면 지우개질을 한 뒤, 또 먹을 칠한다. 그렇게 모든 컷과 페이지가 만들어진다. 영재영 작가가 만화를 그리는 과정은 일종의 수행과 다름없어 보인다. 이는 작품의 주인공 인혜가 ‘발화’의 시간동안 지나가야 할 여정과도 닮아 있다. 어느 날 삶으로 들이닥쳐 ‘안으로 헤집고 들어와 나를 짓이겨 놓는 손’을 경험한 뒤, 인혜는 끝없이 마주하는 삶에 대한 절망과 고통을 겪는다. 이처럼 트라우마를 심어 준 인물들에게 ‘자비와 용서’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과도 같다. 그러나 비밀의 무게에 추가 실릴수록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기 파괴적인 싸움은 계속될 뿐이다. 과연 인혜는 이 모든 걸음 끝에 이 생 안에서 끝없는 회의. 무수한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 연재 원고의 작화 및 대사를 수정한 소장가치 높은 단행본 ● 수작업 원고의 출판 만화 오리지널 연출을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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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은 상처가 그 사람이 된다.”
상흔을 따라가듯 읽게 되는 만화적 풍경이 놀랍다. 상처의 뿌리가 어딘지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용기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의 연약한 마음과 그 상처를 마주하는 것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만화적 연출로 경험시킨다.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은 상처가 그 사람이 된다. 아이들은 서로의 상처로 인연을 맺어 가고 관계를 배워나가며, 조금은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지만 아직은 확신하기 힘든 삶의 이유를 더듬거린다. 영재영 작가의 《발화》는 그럼에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과 동행하고 싶은 마음을 깨닫게 만들며 큰 울림을 안겨준다. - 최재훈 (만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