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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친구, 구름 7
2. 까치와 까치밥 27 3. 상장보다 무거운 것 41 4. 짝신 신은 아이 61 5. 오빠와 나무 85 작가의 말 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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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내 친구였습니다. 잠이 들면 구름은 베개가 되어 주기도 했고 이불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구름은 점점 커져서 담요만 해졌습니다. 구름이 점점 커지면서 내겐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구름을 숨겨 둘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p.17 서리를 맞은 감은 더욱 붉어져서 마치 타오르는 불꽃 같았습니다. 아빠 까치는 아기 까치를 생각하면서 먹음직스럽게 생긴 그 감에 막 입을 갖다 대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아빠, 안 돼요.” 어디서 보았는지 아기 까치가 다급하게 날아오며 외쳤습니다. “아빠, 엄마. 이쪽으로 와서 감을 보세요. 정말 예뻐요. 감 때문에 감나무가 살아나는 것 같아요.” --- p.37 준이는 그동안 괴로웠던 마음을 숨김없이 적었습니다.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파출소에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과, 어쩌면 파출소에 가면서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다 쓰고 나자, 속이 후련했어요. 준이는 편지를 수연이에게 주었습니다. 준이는 벽에 걸린 상장도 곧 떼어내리라 마음먹었어요. --- p.58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발들이 각각 다른데 왜 두 발에 똑같은 신발을 신기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발들은 다른 신발을 신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왼발은 왼발이 좋아하는 신발이 있고, 오른발은 오른발이 좋아하는 신발이 있어요. 아저씨는 아저씨의 발들이 이야기하는 소리 들어본 적 있어요?” --- p.72 “아빠! 오빠 야단치지 마세요. 오빠는 엄마가 보고 싶을 땐 나무 위에 올라간다고 했어요.” “민애야, 너!” 오빠가 눈을 번쩍 뜨고 노려보았습니다. 나는 ‘움찔’했지만 오빠 눈을 피한 채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오빠는 나무 위에 오르면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와 손잡고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 선생님과 아빠가 눈을 동그랗게 뜨셨습니다. --- p.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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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제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묻습니다. “나는 왜 이 길을 걸어왔을까?” “이야기를 쓴다는 건 무엇일까?” 하루하루 평화로운 시간들이 지나갑니다. 잊었던 풍경 속에서 ‘왜요?’가 조금씩 다시 내 안에서 되살아납니다. 왜 꽃이 피는지, 왜 사람은 잘 살아야 하는지 그 단순하고도 깊은 이치를 깨닫는 일, 그것이 아마 내가 다시 시작하는 동화의 첫 문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화를 쓴다는 건 결국, 세상을 다시 배우는 일입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의 마음으로, 사람과 자연과 시간의 속삭임을 듣는 일입니다. 어릴 적엔 세상이 신비로워서 질문을 했다면, 이제는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이야기를 씁니다. 다시 묻고, 다시 쓰며, 다시 웃게 된 시간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아이가 됩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세상에 던진 작고 따뜻한 질문들입니다. “왜요?”라는 질문 속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길의 기쁨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2025년 유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