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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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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문학동인회가 이루어낸 문학적 성취!
1963년 가을, 대구고등학교 문예반은 제1회 「달구문학의 밤」을 열었다. 이후 「계단문학의 밤」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구고 문예반을 ‘계단문학동인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단문학동인회’는 한국문학의 한 축을 담당해온 50여 명의 문인을 배출했다.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에 작품을 발표한 필자들만 살펴봐도 ‘계단문학동인회’ 출신 문인들의 문학적 업적은 눈부시다. 2021년 작고한 문인수 시인은 김달진문학상·노작문학상·미당문학상·목월문학상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휩쓸었다. 한국문단의 좌장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하석 시인은 김수영문학상·도천문학상·김달진 문학상·이육사시문학상·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뛰어난 감각주의자’라는 칭송을 받는 송재학 시인은 소월시문학상·황순원시인상·목월문학상·이상시문학상을 수상했다. 한서대 교수를 역임한 오정국 시인은 지훈문학상·이형기문학상·전봉건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경북연구원장으로 있는 이인화 소설가는 작가세계문학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추리소설독자상·중한청년학술상·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칸영화제 각본상·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도 ‘계단문학 동인회’ 출신이다. 대구고 재학시절 문학에 입문한 이창동 감독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戰利)」가 당선되고 한국일보 창작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소설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두어온 ‘계단문학동인회’ 출신 문인들의 신작과 대표작 96편이 이 책,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에 오롯이 담겨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겨 있는 책!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는 유명 문인들이 문학에 입문하던 시절의 희귀한 모습도 소개하고 있다. 문인수 시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시와 고등학생 때 학생문예지에 발표한 작품, 대구매일신문 학생문예란에 투고했던 일화 등은 문학사적 자료의 가치가 높다. 남명희·김주완·김재덕·신종연 작가는 당시 대구 청년문학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YMCA 복도에서 열린 시화전, 향촌동과 반월당 골목에서 인생과 예술을 논하던 술자리, 첫사랑에게 건네려다 미완으로 남은 연애시까지, 문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뜨거웠던 젊은 날의 풍경이 바로 어제 일처럼 펼쳐진다. 계단문학회를 형성하던 무렵의 교유 관계, 밤새도록 잉크 냄새를 맡으며 계단문학회 문집과 대구고 교지 『달구』를 편집하던 장면 등은 학창시절의 단순한 추억담을 넘어서 한 시대의 문화를 톺아보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문학과 예술과 학술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계단문학동인회’ 출신 문인들의 웅숭깊은 작품이 담겨 있는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는, 오늘의 한국문학을 잉태한 시공간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타임머신이다. 이 책을 펼쳐들고 빛바랜 흑백사진 같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청춘의 시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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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언제나 시간을 가로질러 우리를 다시 불러 세운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귀환이 되는 이 책은 계단을 오르던 젊은 날의 숨결을 기록한 문학적 아카이브이자, 앞으로의 길을 비추는 등대 같다. 대구 문학이 걸어온 발자취 위에 이 한 권의 책이 더해진 것을 기쁘게 맞이한다. 그리움이 낳은 문장들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서로에게 닿는다. - 하청호 (시인 · 대구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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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엔 대구고가 있다.” 고교 시절, ‘대구’의 지명을 교명으로 쓰는 학교가 부러웠다. 그 중심에 걸쳐진 계단이 눈부셨다. 아득히 뻗은 그 계단을 타고 올라가 한국 문단의 중심부를 이룬 쾌거가 부럽고 눈부시다. 깊은 바다 층계에서 눈 뜬 댓잎뱀장어가 난류를 타고 올라와 미끈하고 기름진 장어로 득실거리는 이 모양새라니! - 장옥관 (시인, 대륜고 씨알 · 회귀선문학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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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청소년기부터 ‘문학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소집단을 이루어 활동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피란의 흔적을 안고 1960년~1970년대 사회문화 전반이 안정되자 각 고등학교는 ‘문예반’을 만들어 이들의 노력을 지켜주었다. 이들 문예반은 항일문학, 전시문단에서 배운 대로 특별한 동인 이름으로 스스로를 표방하면서 서툴게나마 기성문단으로 통하는 길을 개척했다. ‘계단’이 그 앞머리에 모이는 집단임은 그 출신들의 문단 활약상으로써 증명되고도 남는다. - 박덕규 (시인 · 소설가, 대건고 태동기문학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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