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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5
머리말 - 8 1부 동거의 시작: 낯선 새벽, 함께 살기 시작하다 어머니와의 재회 “울 어머니 똥은 예쁜 강아지똥” - 12 어머니가 내게 주신 아들 - 20 며느리는 일하는 아줌마 - 25 백화점에서 “19층 눌러!” - 27 뜨거운 차 뒷좌석 사건 - 29 2부 위험과 적응: 매일의 사건, 매일의 기도 “퐁퐁은 먹는 게 아니에요” - 32 “네가 내 며느리야?” - 35 변기와 사탕 - 36 어머니, 머리 마사지하는 날 - 38 둘째 딸 내복을 사수하라 - 41 새벽 2시의 악몽 - 43 새벽 만찬 - 45 3부 사랑의 풍경: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시간 어머니의 새 보금자리 - 50 성령의 바람(기도원 집회) - 53 예수님을 만난 어머니 - 57 “하나님이 너만 바라보시니?” - 59 아들을 내어주신 어머니 - 62 빨래 선교사 vs 살림꾼 - 65 동궁과 월지, 치매는 축복 - 67 커피와 사랑 - 69 4부 시간의 공유: 고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다 어머니의 보물 - 72 어머니의 작품 - 74 소녀의 첫사랑 - 76 “내 새끼의 부인도 내 새끼지” - 78 어머니와의 산책 - 80 나와 남편의 미래 - 82 오늘 저녁 메뉴는? 또는 저녁상을 차리지 않는 특권 - 83 내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85 5부 분리와 재설계: 또 다른 동거의 방식 그네와 노란 차 - 90 시어머니와의 별거 - 92 부록 치매 환자 ‘나만의 돌봄 팁’ - 94 서평 - 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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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시어머니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며느리 구실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을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의사라는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나만의 착각 속에 빠져 시어머니를 거들떠보지 않았던 나의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한다. 하나님께서 시어머니를 포항에 오게 한 것은 시어머니의 구원뿐 아니라 나의 죄에 대한 회개와 그동안 시어머니께 며느리로서 제대로 하지 못한 역할을 하도록 나에게 기회를 주신 것 같다.
--- p.22 치매 환자들은 목욕을 싫어한다. 다행히 겨울이라 자주 목욕을 시켜드리지 않아도 되니 정말 감사하다. 처음에 오셨을 때, 머리카락이 엉겨 붙어 있어서 샴푸를 여러 번 해도 기름기가 잘 빠지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잘 꾀어서 욕실로 들어오시게 할까?’ 여러 방법을 고민한 끝에, 시어머니가 화장실에 가실 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같이 들어간다. 시어머니께서 볼일을 보신 후에 머리 마사지할 시간이라 옷을 벗으라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한약 냄새가 나는 샴푸를 마사지용 특수 약품이라고 속인다. 이 부분에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샴푸 냄새를 맡아보시라고 하고, 이 약을 머리에 뿌려서 마사지해야 깜빡깜빡하는 머리 세포가 좋아진다고 뻥을 친다. 시어머니는 엉겁결에 목욕 의자에 앉으신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헤어 캡을 씌우고, 잽싸게 머리에 물을 묻힌 후 샴푸를 뿌리고, 마사지를 열심히 한다. “어머니 이거 보세요. 나쁜 노란 것이 나오잖아요. 이게 나와야 머리가 맑아지고 깜빡깜빡도 좋아져요.” 내 거짓말은 점점 늘어간다. 어느 순간 양심에 꺼린다. 이런 거짓말을 안 해도 시어머니가 순순히 머리 감고 목욕하셨으면 좋겠다. --- pp.38-39 요양보호사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분이 계셨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시고, 예전에 몸이 많이 아프셔서 대수술도 하신 분이었다. 시어머니와 밤에 잠만 주무시면 되니 이분도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좋아하셨다. 이전에는 하지 마비 환자를 돌봐야 해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셨나 보다. 시어머니의 새 월셋집은 밤에 시어머니가 깨서 돌아다니셔도 위험한 물건이 없다. 그래서 안심이 된다. 나도 밤에는 시어머니와 조금 떨어져서 푹 잘 수 있어서, 시어머니와 오래 같이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보호사님이 밤에 주무시기 전에 기도도 해 주시고, 영적으로도 시어머니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것 같다. --- pp.50-51 시어머니를 위해 자수, 뜨개질 방을 찾아봐야겠다. 시어머니가 자수를 하시는 동안 나는 쉴 수 있다. 하나님은 쉼을 주신다. 바쁜 와중에도 쉼을 주신다. 쉼이란 바쁜 와중에 하나님의 평안을 주는 시간이고, 게으름은 죄라는 생각에 나는 충분히 부지런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예수님께서는 비둘기처럼 순전하고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하셨다. 내가 지쳐 어머니께 짜증 내고 성내는 것보다 때로는 나도 쉬면서 힘을 재충전할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는 것이 지혜일 수 있다. --- p.75 두 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 아빠가 나중에 아프면 어떻게 할 거야?” 두 딸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좋은 요양병원에 모시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세대는 우리와 다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헬스장에 등록하고 그 비싼 PT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커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정말 나를 요양 병원에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그래도 아프면 요양병원에 가서 예수님을 전할 것이다. 딸들 이 나를 요양병원에 보내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이다. 내 곁에는 항상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 p.82 시어머니의 기억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주간보호센터에 간 것을 기억하신다. 할머니들이 쭉 앉아 있는 데 가기 싫다고 하신다. 그러나 다녀오고 나면 얼굴이 환해지신다. 아이들이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서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다가도 막상 가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노란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그네를 탄다. 어렸을 때 그네를 탔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시어머니는 같이 그네를 타며 좋아하신다. 그러다가 노란 차가 오면 싫은 표정을 하고 버스에 오르신다. 언젠가 천국에서 마차가 올 것이다. 나와 내 가족, 주변 사람들 모두 천국 마차에 오르기를 소망한다. 노란 차는 놓쳐도 주간보호센터에 갈 수 있지만, 예수님의 손을 놓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 --- pp.9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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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가정의 분투를 넘어, 한국적 돌봄의 미래를 깊이 비추는 작은 등불입니다. 또한 한국 가족이 오늘은 어떻게 버티고 서로에게 다가가는지를 가장 가까이 현장에서 보여주는 귀한 기록입니다. - 조영준 (CCM 작사작곡자 시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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