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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ㆍ5
프롤로그 우리나라 감옥의 유래를 찾아서: 인본주의가 담긴 원형옥ㆍ16 제1장 순치의 시대 ─ 일제강점기(1910~1945년)ㆍ23 순치 전략과 황국신민화교육 / 통제 수단으로서의 감옥 / 형무소라는 명칭을 달다 / 소요범 통제로 폭증한 수감자 / 전근대적이고 비위생적인 감옥 운영 / 칼을 찬 간수 / 「치안유지법」을 통한 항일운동가 통제 / 신체형 처벌과 태형의 부활 / 인물카드: 항일운동가 수감자 통제의 도구 / 동작시한표를 통한 규율 강요와 일상 통제 / 사상 전향과 황국신민화의 강요에서 문맹퇴치와 기술교육까지 / 일제강점기 ‘성인교육’의 의미와 문화 식민화 전략 / 수감자용 잡지 배부 및 누진처우제 / 정서교육과 종교교육: 수감자 통제의 새로운 형태 / 수감자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와 수감 인력 활용 / 김구의 감옥교육론: 수감자와 간수 모두를 위한 학습의 중요성 제2장 전향의 시대 ─ 해방에서 제1공화국까지(1946~1961년)ㆍ59 해방 이후 교정행정의 재정립 / 미군정기에는 민주행형이 구현되었나 /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사상범 통제와 반공교육 / 약장수의 몰락: 새로운 범죄의 규정, 범죄 행동의 규제 / 지도원제도의 도입: 자기규율의 강화 / 아는 것이 힘! 형무소 한글교육 제3장 개조의 시대 ─ 군사정권기(1962~1979년)ㆍ79 ‘명랑사회’의 구축 / 〈국민교육헌장〉의 발표와 명랑한 재소자로의 개조 / 교도소로 명칭 변경과 교정행정의 전환 / 질서 유지냐 재사회화를 위한 교육 제공이냐 / 교도소 규칙 규정 / 유신체제의 성립과 부조리 단속 / 분류처우 도입과 모범교도소 운영 / 김대두 사건과 재소자 사이의 범죄 학습 / 재소자 학력보완교육과 새마을교육 및 정서교육 / 근로정신의 함양과 1인 1기 교육 / 쓸 수 있는 권리의 제한: 김지하의 〈양심선언〉 반출 제4장 순화의 시대 ─ 군부집권기(1980~1992년)ㆍ107 불량배와 사회적 독소 제거: 「사회악일소특별조치」와 삼청교육대 / 「사회보호법」의 제정과 수형자 통제: 교도소 내 특별권력관계론의 강화 / 재소자 순화교육: 교도소에서의 강제적 재사회화 / 범죄학교에서 교도소대학으로 나아가자 / 교도소 은어 / 범죄와의 전쟁 선포 / 특정강력범의 탄생과 정신교육의 시작 / 평생교육과 교도소: 교육의 새로운 흐름 / 수용자의 학습권: 국제적 흐름과 한국에의 시사점 제5장 자기규율의 시대 ─ 문민화 이후(1993~2006년)ㆍ135 인권에 대한 관심 확대 / IMF 외환위기와 교정환경의 변화 / 교육교화과의 탄생 / 신창원 탈옥 사건 / 특별수용자의 선발과 관리: 과실범 전담교도소의 운영 / 박영두 사건과 「사회보호법」 폐지 / 가족 만남의 집과 요나 콤플렉스: 열린 교정 프로그램의 도입과 교정교화에 대한 두려움 / 석방예정자 생활지도교육의 도입 및 「수형자 등 교육규칙」 개정 / 고등교육 도입 / 외국어·컴퓨터교육의 시작과 문화예술교육 도입 / 처우의 확대: 자기규율 주체로의 변화 / 학습권이 제한된 수용자 제6장 치료의 시대(2007~2013년)ㆍ167 교정본부로의 승격 / 「형집행법」의 전부개정과 학습권의 확대 / 수용자 인권의 확대와 수용자 마음 달래기 / 여성담론 확대와 조두순 사건 / 빨간모자 소녀와 늑대: 성범죄자 알림e / 성폭력사범교육의 확대 / 피해자 공감과 참여 동기 강화를 통한 성폭력사범교육 / 성폭력사범에게 부여되는 ‘패키지’ / 재범 위험성 평가도구의 탄생 / 상담과 치료가 반영된 교정교육의 확대 / 교도소 내 인문학 열풍과 책 읽는 교도소로의 변화 / 직업훈련의 확대와 과제 / 수용자 교육교화 운영지침의 제정 제7장 위험관리의 시대 ─ 오늘날의 교정교육(2014년 이후)ㆍ205 나도 피해자가 될 것 같은 두려움: 엄벌주의 공감대 / 형벌의 비대화로 인한 과밀수용 / 수형자의 위계질서화: 분류전담센터의 운영 / 경비처우급과 자기규율: 감시 권력의 내면화 /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구현: 위험관리를 위한 교정재범예측지표의 탄생 / ‘교정교화 종합대책’ 발표 / 집중인성교육의 시작 / 집중인성교육의 한계와 축소 / 위험관리수준에 따른 교육 제공 / 학습총량관리제: 교도소에서의 ‘학습이력’ 관리 / 두 얼굴의 교도관: 감시자와 상담자 사이에서 / 자원봉사를 통한 교정교화 / 혼자가 아닌 변화: 교도소에서 시작된 공동체의 힘 에필로그 교도소는 학교가 될 수 있을까ㆍ240 부록 평생교육기관으로서 교도소의 역사적 흐름ㆍ248 주ㆍ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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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는 문이 몇 개 있을까. 이 질문은 교도소를 처음 방문한 이들이 자주 가지는 호기심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은 정문만 통과하면 바로 수용자의 방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교도소의 문은 수십 겹에 이른다. 필자가 교정시설에 처음 방문했던 2016년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정문에서부터 교육장까지 가는 데만 해도 20개가 넘는 철문을 통과해야 했다. 그 철문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필자는 이 공간이 얼마나 철저하게 ‘닫혀’ 있는지를 온몸으로 실감하였다.
교정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교정교육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용자는 언젠가 사회로 돌아온다.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재범 방지와 공동체 회복의 시작이다. 이 책이 범죄자와 교도소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해 보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머리말」 중에서 전통옥의 구조는 인본주의적 관점을 반영한다. 이는 원형옥에서 남녀를 분리하여 수용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과거 감옥에서는 남녀 죄인끼리의 간음으로 옥중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가 있었다. 남녀를 분리 수용한 것은 남녀가 함께 갇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와 추가 범죄 등의 위험을 미리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1595년에서야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감옥에서 남녀를 분리하였다. 조선은 그보다 170여 년 앞서 감옥에서 남녀를 분리하였다. 물론 유교사상에 의하여 남녀를 분리했을 수도 있지만, 수용 성별에 따른 옥의 규모 등을 고려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분리를 시행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프롤로그 우리나라 감옥의 유래를 찾아서: 인본주의가 담긴 원형옥」 중에서 또한 「재소자식량급여규정」에 기반해 재소자의 등급에 따라 식량이 차등 배급되었다. 1등식은 3,448kcal(918g), 2등식은 3,150kcal(834g), 3등식은 2,850kcal(753g), 4등식은 2,400kcal(669g), 5등식은 2,236kcal(603g)가 배급되었다. 1등식은 최중노동인 영농 등의 외역수, 2등식은 중노동인 출역수, 3등식은 경노동인 출역수 재소자, 4등식은 작업을 하지 않는 미지정 불취업자, 5등식은 징벌로 인한 감식자 등에게 배식하였다. 등급별 식량을 분배할 때는 일명 ‘가다밥’이라고 불리던 밥 틀을 활용하였다. 이는 일제강점기 형무소에서 사용되었던 방식이다. --- 「제2장 전향의 시대─해방에서 제1공화국까지(1946~1961년)」 중에서 기존의 ‘형무소’는 형벌을 집행하는 기관을 의미했다. 그러나 ‘교도소(矯導所)’는 바로잡아 이끄는 곳으로,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목표로 하는 장소로 전환되었다. 명칭 변경을 통해 교도소는 범죄자를 올바르게 변화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교도소로 명칭이 바뀌며 감옥은 범죄자에게 더 이상 형을 집행하는 곳이 아니라 교정교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되었다. 이는 응보행형에서 교육행형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 「제3장 개조의 시대─군사정권기(1962~1979년)」 중에서 1988년,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지강헌 사건이다. 지강헌은 영등포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탈주한 후, 인질극을 벌이며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강하게 비판한 자이다. 그가 한 말 중 가장 유명한 말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돈이 있으면 무죄, 돈이 없으면 유죄라는 뜻이다. 이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사회적 불평등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해외 교도소에서 수용자의 학습권이 확대되고 있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는 2012년 6월 22일 연간 12권의 책을 읽는 수용자에게 1년마다 48일의 형량을 줄여주는 법을 제정하였다. 수용자의 독서와 학습을 법적 제도 안에서 인정한 사례다. 이에 앞서 브라질은 교도소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수용자에게 형량을 줄여주는 법을 제정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페루에서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2명에게 4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그 조건으로 ‘독서’를 명시한 판결이 내려졌다. 법원이 이들에게 특정 권장도서를 지정하며 독서를 조건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학습이 형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 「제4장 순화의 시대─군부집권기(1980~1992년)」 중에서 교정시설의 과밀화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계 교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기준 교정시설 수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136.2%)이었고, 프랑스(130.8%), 슬로베니아(130%), 콜롬비아(127.3%), 한국(125.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47.3%로 낮았다. 과밀수용은 수용자의 교정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 「제5장 자기규율의 시대─문민화 이후(1993~2006년)」 중에서 이와 같이 과거와 달리 수용자들은 직접 교도관을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방법을 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청원이 처우에 반영된 것은 4.5%에 불과하였다. 수용자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현황에서도 권고가 된 진정은 0.24%에 불과하고, 교정공무원을 고소, 고발한 것에서도 무혐의 혹은 각하된 건수가 약 80%에 달한다. 많은 수용자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골탕 먹이기’ 식으로 교도관을 고소, 고발하는 것이다. 실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닌, 교도관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고소와 고발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08년 발생한 조두순 사건은 성폭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8세 여아를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폭력범죄는 성범죄자에 대한 형량 강화와 처벌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그러나 조두순이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자, 많은 국민이 사법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기 시작하였다. 이어 2010년 김길태 사건이 발생하며 성폭력범죄자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김길태는 부산에서 13세 여중생을 납치하여 성폭행하고 살해 후 유기한 범죄자로, 이미 성폭력 전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로 복귀한 사례였다. --- 「제6장 치료의 시대(2007~2013년)」 중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된 불안 요인 중 하나는 범죄다. 우리나라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밤길을 혼자 걷는 것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비율은 체코가 23.9%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23.35%), 한국(23.0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범죄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1.49%로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우리나라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실제 범죄 사건 수와 비교했을 때 높다는 것을 말한다. --- 「제7장 위험관리의 시대─오늘날의 교정교육(2014년 이후)」 중에서 우리는 교도소를 범죄자를 가두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꺼내는 곳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도소를 형벌의 공간만이 아니라 학습의 장으로 재구성할 때, 비로소 교정은 그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수용자도 학습자로서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배움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고, 교도소는 그 배움의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점이다. 교도소를 평생교육기관으로 보는 것은 교육의 보편성과 포용성을 확장하려는 시도이며, 누구도 교육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발전 정도는 교도소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 나라의 진보 수준은 범죄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 「에필로그 교도소는 학교가 될 수 있을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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죗값, 지은 죄에 대한 대가는 어디까지인가
연말, 우리 사회를 휩쓴 한 명의 소년범이 있었다. 배우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 나가던 그는 언론에 소년범죄 이력이 보도되자, 전격적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다. 대중에게 노출된 과거의 오점으로 연예인 생활을 접은 이가 한둘이 아니건만, 이번 사건은 사회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쪽에서는 그 연예인이 성공적으로 교화된 갱생의 사례라며 이미 법적인 처벌을 받은 그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펼쳐졌고, 다른 한쪽에서는 작지 않은 범죄를 저지른 그의 연예 활동이 피해자에게 어떻게 비칠지 우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솜방망이’라는 표현이 있다. 수용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냉혹하다.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론은 형량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매번 새로운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갈수록 형량이 강화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출소자에게 너그러운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드물다. 어리둥절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최고 대기업 회장에서 정치 지도자는 물론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수감생활을 겪은 이가 사회지도층 전반에 가득한 나라다. 범죄와 범죄자, 그리고 교정교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그들은 정말 죄를 뉘우치고, 교정되고 교화되어 석방되고 사면받은 것일까. 또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 준비를 마쳤을까. 교육학자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감옥 이 책은 형무소(刑務所)로소의 감옥이 아닌 교도소(矯導所)로서의 감옥을 다룬다. 형무소는 형벌을 집행하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다시금 의문이 생긴다. 형벌의 집행이 끝나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그래서 우리나라는 1961년 형무소에서 교도소로 명칭을 바꾸었다.(85쪽) 명칭 변경을 통해 감옥은 범죄자를 올바르게 변화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는 것을 드러냄과 동시에, 교정교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거듭났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는 교정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형벌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장기적으로 수용자는 언젠가 사회로 복귀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결국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재범을 방지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길이다. 《백년의 교도소》는 교도소를 범죄자를 가두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꺼내는 곳으로, 형벌의 공간만이 아니라 학습의 장으로 재구성할 때 비로소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전통 속에 비치는 교정교화의 오랜 역사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벤담은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원형 감옥인 파놉티콘을 설계하였지만, 우리 전통은 달랐다. 역사 속에서 우리 선조들도 감옥을 원형의 형태로 만들었지만, 이는 동양철학에서 원이 우주와 하늘을 의미하여 죄수를 원형옥에 가두면 스스로 교화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인권이라는 가치는 서양에서 들어온 것 같지만, 실제로 죄인들의 인권을 먼저 보호한 것도 우리나라였다. 서양에서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감옥에서 남녀를 분리 수용하였는데, 조선은 그보다 170여 년 앞선 세종 대에 이미 감옥에서 남녀를 구분하였다. 성별에 따라 분리하면 옥의 규모 등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프롤로그, 16~20쪽)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과연 객관적인가 ‘밤길을 혼자 걷는 것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체코에서는 23.9%, 러시아는 23.35%인데 우리나라가 무려 3위로 23.07%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정말 범죄 피해를 경험해 본 비율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고작 1.49%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견줄 대상이 없을 정도로 낮았다. 한국 다음으로 범죄 피해 경험 비율이 낮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우리의 5배가 넘는 7.76%였다.(207~208쪽) 실제 범죄에 대한 경험과 사건 수에 비해, 훨씬 높은 범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말했듯 엄벌주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그로 인해 자유형 판결 비중이 매년 늘어나서, 2015년(51.6%)부터 2019년(61.3%) 사이에 거의 20%(9.7%p) 가까이 급증했다. 결국 교정시설 수용률도 정원을 훨씬 초과하여 2023~2024년 125.3%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옆 나라 일본의 2.5배도 넘는다.(143쪽) 교정교화는 뒤로 하고 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격리만 강조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형기를 마친 수용자는 얼마나 교화되어 사회로 나올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죄인을 가두는 곳에서 사람을 키워내는 곳으로 브라질에는 연간 12권의 책을 읽는 수용자에게 해마다 48일의 형량을 줄여주는 법이 있다. 교도소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해도 형량을 줄여준다. 페루에서는 절도 피고인 2명에게 ‘독서’를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했다. 유네스코에서도 독서가 삶을 재구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용자를 학습자로 인식한다면 이들의 재사회화와 사회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132쪽) 수용자는 어린이나 청소년만큼이나 배움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고, 또 변화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교도소를 배움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보고, 감옥이라는 장소를 범죄자를 가두는 곳을 넘어 사람을 꺼내는 곳으로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 나라의 발전 정도는 교도소를 보면 알 수 있다. 수용자에 대한 처우나 시선은 대체로 그 국가의 발전 정도와 일치한다. 수용자의 변화에는 교육이 핵심이다. 이들은 학습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으며, 다시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다. 다시 사회로 복귀하여 우리 사회를 이끄는 수많은 기업인이 그렇듯이. 사람 한 명이 소중한 우리나라에서 우리 사회가 이들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발전되고 안전하며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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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자(受刑者)의 교정교화(矯正敎化)는 교도소(矯導所)를 둔 근본 취지이다. 한 사람의 품성(品性)과 행위(行爲)를 다시 단단하게 세워 선한 마음을 회복하도록 이끄는 중대한 교육적 과업을 수행하는 곳이 교도소이다. 인간의 삶은 어떤 경우에 처하든 항상 성찰과 변화를 향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능성을 일깨우고 가다듬는 일은 수형자의 처우 개선 차원을 넘어 평생교육이 추구하는 본령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교도소는 삶을 길러내는 교육, 즉 평생교육(平生敎育)을 실천하는 최전선인 셈이다. 그동안 한국의 교도소는 주로 형벌 집행의 장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교도소 담장 안에서는 인간의 성장 기회를 복원하고, 학습을 통하여 삶의 질서를 새로 정립하도록 돕는 교육 기능이 조용히 축적되어 왔다. 이 책은 그와 같은 교도소의 기능과 역할을 역사적 맥락과 제도적 흐름 속에서 면밀히 조명하며, 교정시설을 평생교육기관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정제된 필치로 제시한다.
교도소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학습 활동, 수형자의 변화 경험, 교정인력의 전문성, 사회 복귀를 위한 교육지원체계 등은 우리 사회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삶을 재구성하는 학습과정과 이를 이끌고 돕는 교육이 사회로부터 격리된 공간 안에서 지속된다는 사실은, 평생교육이 갖는 실존적 의의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책은 교정교화의 이념과 평생교육의 가치가 만나는 지점을 깊이 탐구하여 우리 사회의 교육 공간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학습권이 누구에게나 열려야 한다는 원리가 어떻게 현실 속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교정교육은 인간의 회복과 사회의 안녕을 동시에 지향하는 고도의 공익적 실천이다. 그 의미를 온전히 드러내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한 교육적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교정은 물론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 강대중 (前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서울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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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도소 수감자 역시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평생교육의 혜택과 기회를 누려야 함을 강조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평생교육 개념과 그 실천 방안이 교도소에도 적용되어, 모두가 더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유병철 (前 법무부 제9대 교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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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교육·교화의 실태를 사실(事實) 그 자체로 바라보고, 역사적 사실(史實)을 면밀히 탐색하여 오랜 흐름을 정갈하고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바람직한 교정교육·교화의 방향성을 모색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김영식 (소망교도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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