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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과 그늘의 편집후기
2. 홍익인간의 재음미 1 3. 홍익인간의 재음미 2 4. 한국 전통 사상의 현대적 의의와 전망 5. 붉은 두 그루의 백일홍 6. 율려와 신인간 7. 담대심소 8. 생명운동으로서의 율려 9. 귀농은 율려의 각비운동 10. '빈나'의 아버지, 그 사람 제정구 |
金芝河, 본명:김영일(金英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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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민 관식 선생님이 저보고 "아니 정장도 안하고 셔츠 바람으로 강연을 하려고 하느냐?"고 그러시는데, 말씀 드렸듯이 저는 정장을 한번도 입어 본적이 없습니다. 편한 대로 입고 편한 대로 떠들고 내키는 대로 행동해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상한데, 그런 사람이 여기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더군다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같은 반듯하고 넓고 큰 사상에 대해 술집이나, 뒷골목으로, 감옥으로 왔다 갔다 하던 사람이 과연 뭘 얘기 할 수 있을지 저 자신도 의문입니다. 따라서 체계화 된 이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인상으로 이것저것 단편적인 느낌을 말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일본 정국의 우경화나 재무장 소동은 절정에 이르고 있고 어떤 일본 친구의 전화에 의하면 "당신하고 당신 친구들, 민족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는데 앞으로 가까운 시간 안에 당신들이 확고하고 속 깊은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일본 국수주의, 군국주의의 초기 정립 과정을 제압하지 못할 것이다. 즉 막지 못한다. 지금은 소위 카오스(chaos)시대라 초기 값을 명백히 따지지 않으면 그 다음에 오는 폭풍은 잡을 수 없다. 초기 단계에서 무언가 대안을 설정하지 못하다면 또, 포위 전략을 최소한 동아시아 수준에서나마 일본 극우파에 대한 교육학적, 사상적, 문화적 포위 전략을 세우지 못하면 후회 할 것이다."고 합니다. 글쎄요, 늦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백한 경고성 전화를 받았습니다. 속이 뜨끔했는데 능력은 없고 큰일 났습니다. 그래서 여러 후배들, 지식인들한테 얘기를 걸면, 민족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합니다. 수많은 젊은 지식인들이 민족이라고 그러면 고개를 내 두릅니다. 이게 무슨 현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계화 지구화 때문이겠습니다만,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민족이라는 것은 무슨 주의를 붙이기 이전에 명백히 있는 것이고 그것을 버릴 때는 벌을 받습니다. 정신적 벌을 받는 것입니다. ---pp.59-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