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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1부 2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Odon von Horv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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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다.
하블리체크가 다시 나타난다. 그는 콘스탄틴이 들고 있는 권총을 보고 즉시 “손들어!” 자세를 취한다.) 콘스탄틴: (이 동작에 깜짝 놀란다.) 뭡니까? 도대체 두 손으로 뭐 하는 겁니까? 하블리체크: 항복이오. 콘스탄틴: (당황하여) 어째서요? 하블리체크: 쏘지 마시오, 제발! 콘스탄틴: 아하, 이거요! (그는 웃으며 권총을 허리띠에 꽂는다.) 하블리체크: (두 손을 내리고 미소 짓는다.) 그래도 친절하신 분이군요! 콘스탄틴: 그럴지도요. (중략) 하지만 당신에게 난 그저 국경 경비대원일 뿐이오, 그리고 이제 솔직히 내 참을성도 끝입니다! 당신이 자꾸 나타나는 걸 못 견디겠습니다, 저도 결국 인간일 뿐이니까요! 하블리체크: 바로 그겁니다. 콘스탄틴: 그러니, 이제 제발 사라지십시오, 예? 하블리체크: 하지만 저쪽에서는 막 위협하던데요, 다시 나타나면, 대포를 가져오겠다고…. (중략) 콘스탄틴: 내가 미치겠소. 하블리체크: 상관없습니다! 콘스탄틴: 당신 때문이란 말이오, 나 때문이 아니라! 하블리체크: 그럼 나보고 어디서 자란 말입니까? 콘스탄틴: 다리 위에서요! 끝냅시다. (침묵) 하블리체크: 그럼 끝냅시다. (위협적으로) 이젠 나도 더 이상은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럼 이제 다리 위에 있겠소! 다리 위에서 자겠소, 알겠소?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당신들은 그걸 보게 될 거요, 당신들은! (빨리 퇴장한다.) ---pp.6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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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바트는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 중 하나로, 현대 고전 작가 반열에 올라 있다. 사후 완전히 잊혔다가 1960년대에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에는 ‘호르바트 르네상스’라 할 만큼 작품과 작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독일에서는 크뢰츠, 슈페어, 투리니 같은 신민중극 작가들이 연극계를 휩쓸면서 1930년대 비판적 민중극 작가였던 호르바트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
<우왕좌왕>은 주인공 하블리체크를 통해 정착할 곳을 잃은 실존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고민을 보여 준다. 호르바트의 실제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작품이다. 하블리체크는 30년간 잡화점을 운영하며 살아온 나라에서 추방당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려 하지만 거기서도 입국을 거부당한다. 살아온 나라, 태어난 나라,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하블리체크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양국 경계인 다리 위에서 지내기로 한다. 그러다 우연히 다리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비밀 회담을 위해 정체를 숨기고 국경을 빠져나온 양국 수상과 대면한다. 그의 입국을 거부하던 오른쪽 나라 수상이 이 일로 하블리체크의 사연을 알게 된다. 수상은 퇴임 전 전보를 쳐서 그를 구원한다. 입국을 허가한 것이다. 1934년 취리히 샤우슈필에서 초연할 당시 공연 프로그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호르바트)는 막 여행 가방을 싸고 있었다. 15년간 외국에서 살아온 그는 이제 가급적 빨리 부다페스트로 떠나야 했다. 헝가리 국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중략)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서 다리 위에 서 있어야 하는 남자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는 호르바트 자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