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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눈>의 2011년 서울 공연을 축하하며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1부 2부 3부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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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눈이 변하고, 홍채가 딱딱해지는 걸 봤어. 내 눈빛이 꺼져 가는 걸 봤어. 그건 인형의 눈, 유리알 눈이었어. 난 내 얼굴에 남아 있는 가족의 흔적을 메스로 도려내 내 얼굴에서 당신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했어. 하물며 당신들이 결혼 30주년을 행복하게 축하하려고 준비 중이고, 브리지트 언니는 성숙한 여자가 되었을 거라고 상상하기도 했어. 여기를 다신 오지 않으려고 온갖 일들을 상상해 보려고 애썼지. 하지만 엄마, 난 바로 이곳에서 내 상상력을 잃어버렸어. (엄마 귀에다 속삭이면서) 아니, 엄만 모든 걸 깨끗하게 치우지 못했어. 2 곤경에 빠졌을 때, 도움이 필요하면 아빠를 불러 도움을 요청하는 거라고 난 배웠는데. 날 도와줘야 할 그 유일한 사람한테 당했어. 3 "펠로피아"라는 이름 마음에 들어? 옛날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어린 소녀의 이름이야. 아버지가 강간하는 바람에 소녀는 자살하고 말지. 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어린 소녀들이 자살하는 걸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말이야. 살아서 그 소녀들이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건 어떨까? 4. 그래요, 생각나는 게 하나 있어요. 저녁 식사 직전이었는데, 우리 두 딸애가 우리 가족을 그린 거라고 하면서 그림을 우리한테 보여 줬어요. 그림마다 태양도 있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이 있는 집도 있고, 담장도 있고 정원도 있었어요. 집 앞에는 아빠, 엄마, 두 딸애가 있었죠. 우리 가족이 아름답게 손에 손을 잡고 있었어요. 아니! 에스텔, 그 애 그림에는, 그 애가 손을 뒤로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우리가 애들 그림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는지 참 이상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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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뢰하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졌을 때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금기시 되어 온 가정 내 성폭력, 이제는 덮고 쉬쉬할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야 할 때다. 퀘백의 인기 작가 미셸 마르크 부샤르의 문제작 「「유리알 눈」」이 국내 최초로 연극과 동시에 소개된다.
3막으로 된 이 작품은 인형을 만드는 아틀리에에서 하루 반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다. 다양한 유형의 인간을 정교하게 닮은 수제 인형을 만드는 아버지 다니엘은 인형 제작 분야의 유명한 장인(마에스트로)이다. 미국 인형 예술가 협회 회원으로 추대되고, 마이애미 시에 있는 박물관에 초청되어 살아 있는 예술가로서는 대단한 명예인 인형 작품 회고전 계획을 언론에 밝히게 되는 기자회견을 앞둔 하루 전날, 펠로피아라는 이름을 가진 어느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온다. 그 여인은 오래전에 사라진 이 집의 막내딸 에스텔이지만, 아버지는 그동안 세월도 흘러 여인으로 성장했고 성형까지 한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폐쇄적인 자기 세계에 갇혀 사는 집착이 강하고 이기적인 예술가 타입의 아버지. 남편이 저지른 짓을 알면서도 오로지 돈과 명예와 자신의 평안을 위해 모든 사실을 덮는 데에만 열중하는 어머니. 집안의 하녀처럼 일하며 부모의 애정을 갈구하는 큰딸,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진 작은딸. 이 작품은 가정이라는 한 공간에 있지만 폐쇄적인 각자의 방에 갇혀, 사랑의 부재, 소통 부재의 핵심에 있는, 인형의 집에 사는 불행한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 터부시되어 쉬쉬해 왔던 가정 내 성 폭력, 특히 아동 성폭력 문제를 고발할 뿐 아니라,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그저 덮고 침묵하려고만 할 때 더 큰 문제와 상처를 만들게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07년 캐나다 퀘벡에 있는 테아트르 도주르디 극장에서 마리 테레즈 폴탱의 연출로 초연된 이후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공연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2011년 2월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극단 프랑코포니가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