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오는 사람들···················5
제1막······················7 제2막······················59 제3막·····················109 해설······················153 지은이에 대해··················160 작품 연보····················165 옮긴이에 대해··················167 |
Pierre de Marivaux
마리보의 다른 상품
이경의의 다른 상품
|
실비아: 제가 궁정 여자들에게 복수해 주려고 했던 것 잘 아시죠? 그런데 이제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플라미니아: 그럼 아가씨는 본래 복수심이 없는 분이셨군요. 실비아: 제가 아를르캥을 좋아했죠? 플라미니아: 그랬던 것 같아요. 실비아: 그런데 이젠 그 사람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플라미니아: 그렇다고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요. 실비아: 크게 잘못된 일이라도 어쩌겠어요? 제가 그 사람을 좋아했을 땐 사랑이 저를 찾아왔던 거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지금은 그게 가 버린 거예요. 제 뜻과 무관하게 사랑이 찾아왔다가 마찬가지로 가 버렸으니 제가 비난받을 일은 없지요. 플라미니아: (첫마디는 방백으로) 잠시라도 웃지 않을 수 없군. 저도 거의 비슷한 생각입니다. 실비아: (흥분해서) 거의 비슷하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완전히 동감한다고 해야지요! 그게 사실이거든요. 내가 아는 사람들은 꼭 이렇게 이랬다저랬다 한다니까! 플라미니아: 그런데 왜 그렇게 흥분하세요? 실비아: 흥분하는 게 당연하지요. 진솔하게 의견을 구하는데 ‘거의 비슷하게’라고 사족을 달면 어떡해요! 플라미니아: 칭찬하는 의미로 농담한 걸 모르세요? 그래 아가씨가 좋아하는 분이 궁정 시종인가요? 실비아: 그럼 그분 말고 누가 있단 말이에요? 아직 좋아한다고 인정할 순 없지만 결국엔 그렇게 될 거예요. 항상 ‘예스’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꼬박꼬박 ‘노’라고 대답하면서 그 사람이 슬퍼하고 한탄하는 걸 보며 그의 고통을 계속 위로하는 것도 견디기 힘든 일이잖아요? 차라리 그런 짓을 그만두는 게 낫지요. ---pp.143∼144 |
|
왕자는 실비아와 결혼하고 싶어 그녀를 납치한다. 하지만 실비아는 얼굴도 모르는 왕자의 구혼을 완강하게 거부한다. 고향에 있는 연인 아를르캥 때문이다. 이때 플라미니아가 왕자를 위해 조력자로 나선다. 그녀의 계략으로 실비아와 아를르캥은 서로 변심하고 실비아는 궁정 시종에게, 아를르캥은 플라미니아에게 새로운 사랑을 느낀다. 궁정 시종은 실비아의 사랑을 확인한 뒤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밝힌다. ‘이중의 변심’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주제는 ‘사랑의 불충실함’이다. 그러나 젊은 연인이 첫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에 대해 마리보는 도덕적인 잣대로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애에 바탕을 둔 인간 심리의 어쩔 수 없는 측면으로 받아들인다. ‘변심’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습작 수준에 그쳤던 초기작과 달리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최초의 작품을 초역으로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