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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1학년 오락실
오락실 김성민 외 23편 2장 2학년 엄마와 싸우고 화해하는 방법 우리 반 얘들의 별명 조민우 외 16편 3장 3학년 내가 만만해? 엄마 최하진 외 11편 4장 4학년 꽃 엄마 무서운 개 김병곤 외 29편 5장 5학년 시 생각하는 나 청소시간 김승안 외 34편 6장 6학년 엄마한테 듣고 싶은 말 조회 시간 하지현 외 34편 엮은이의 말 이 시집을 읽는 이들에게 이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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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대 이지호 교수가 엮은 첫 번째 어린이시 선집이다. 시를 쓴 아이들의 학년에 맞추어 모두 6장으로 구성하였으며, 어린이들이 현실에서 겪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정확하고 또 풍부하게 담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성찰이 단정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시의 특징은 솔직함이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느낀 그대로를 언어로 담아낸다. 그러니 사특한 것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사무사(思無邪)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이며, 이는 시의 본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동시집에 실려 있는 모든 작품들은 저마다 빛나는 표정을 담고 있다. 예컨대 ‘시간이 다 돼서/ 선생님이 마음대로 했잖아요/ 친구들이 속상했을 것 같아요’〈「짝지 바꾸기」(김진호)〉는 거침 없이 친구를 빌어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1학년 아이임에도 ‘시간이 다 돼서’라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어른인 선생님을 꿰뚫어보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또한 ‘마음대로’ 하고 만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아이의 눈에 어른은 참 한심한 사람들인 셈이다. 이와 함께 굳이 해학으로 표현하지 않고서도 ‘4학년이랑 축구하다가/ 4학년 형이 골대에 찼는데/ 내 꼬추에 맞았다./ 꼬추에 있는 알 두 개가/ 터질 뻔 했다.’〈「아픈 날」(김기모)〉는 어린이시 역시 아이들다운 발상이 윤색 없이 잘 드러나 있는 시이다. 그러나 어린이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현실의 고통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금요일에 공개수업을 한다./ 조회시간에 교장 선생님께서/ “내가 산에 감나무 밭에/ 감보다 못하냐고/ 하루 농사 쉬고/ 오시라고 말씀드려라.”하셨다./ 나는 그 말이 싫었다./ 아빠에게 “아빠, 금요일에 오셔야 해요.” 하니까/ 아빠가 “금요일에 못 가는데.”/ 그래서 내가 “안 오셔도 되요‥‥‥.”라고 했다./ 근데 마음속으론/ ‘이래서 엄마가 꼭 있었음 좋겠고/ 다른 친구들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공개 수업」(장00)〉 이 시에는 어떤 수식도, 비유도, 기교도 없다. 다만 가만가만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 아이의 마음 한 켠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 어린이시 선집에는 이들 작품들이 구석구석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마치 잘 여문 포도송이에 포도알들이 들어차 있듯. 어린이시 쓰기는 시교육뿐만 아니라 문학교육, 나아가 국어교육, 또 더 나아가 우리 교육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활동이다. 시를 쓰며 삶을 되돌아보고, 삶을 다독거리며, 새로운 삶을 예고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어린이의 시 쓰기에는 담겨 있다. 우리는 그 증거들을 마주하는 셈이다. 엮은이의 말 ‘시를 보면 아이가 보인다’, 이것은 어린이시교육연구회의 월회보 《어린이시》의 한 꼭지 이름입니다. 그 뜻은 어린이시를 읽으면 그 시를 쓴 어린이를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 데 어린이시를 보면 어린이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와 그 어린이를 가르치는 교사도 함께 알게 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어린이 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도 더불어 알게 됩니다. - 이지호,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