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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밀려나다
Part I 1. 서핑하는 사이언톨로지 교도들 2. 과학의 사람 3. 인수합병 4. 새로운 시작 5. 월스트리트 6. 뉴올리언스 Part II 7. 다음 단계 8. 해고 9. 파트너 10. 네덜란드로 11. 천재 12. 트러플 돼지 13. 마스터 스위치 Part III 14. 승인 15. 좌천되다 16. 수십억 17. 돌개바람 18. 바이오테크 오디세이 19. 졸업식 에필로그: 일대일 고마운 분들과 이야기의 출처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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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드 함디는 프라이즈일렉트로닉스 매장 간판을 멍하니 쳐다보며 차에 앉아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그는 충격으로 온몸이 굳은 채 방금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갑작스럽게 상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뒤였다. (...)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함디는 급부상한 생명공학 회사의 최고의료책임자였다. (...) 그러나 이제는 자신이 무단침입자, 아니 범죄자라도 된 것처럼 느껴졌다.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p.5, 「프롤로그: 밀려나다」 중에서 그린베이 패커스가 슈퍼볼에서 우승을 차지하던 날, 데미안은 아버지에게 생명은 단순한 육체 그 이상의 존재임을 알기에 자신은 영적으로 떠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 “아버지, 저는 영적 존재이고, 이 육체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데미안이 이렇게 말하며, 아버지에게 자신이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 p.14, 「서핑하는 사이언톨로지 교도들」 중에서 이 거래에서 셀레라가 BTK 억제제에 책정한 금전적 가치는 거의 0원이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약물을 매각할 때는 향후 그 약물이 시장에 출시되면 발생할 순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도록 거래하는데, 셀레라는 파마사이클릭스의 BTK 억제제 프로그램에서 그런 것을 확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BTK 억제제가 무언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셀레라 직원들이 보기에 회사는 그야말로 공짜로 CRA-032765를 넘긴 셈이었다. --- p.40, 「과학의 사람」 중에서 더건은 함디에게 “당신은 개발 초기 단계에 적합한 사람”이므로, 후기 단계의 개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채용하여 함디 위에 앉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건의 설명은 간단했다. 함디는 혈액학자가 아니었고, 파마사이클릭스는 이제 혈액암 전문 회사라는 것이었다. (...) “당신을 내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더건이 말했다. (...) 모든 대화가 끝나기까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 p.127, 「해고」 중에서 초기 셀레라에서 임브루비카를 연구했던 화학자들은 자기들이 큰돈을 전혀 벌지 못하는 시스템에 의아함을 느꼈다. 약물을 처음 발견했던 정잉 판은 셀레라에서 해고된 후 중국으로 돌아가 베이징대학교 연구원이 됐다. 그는 이 거래에서 단 한 푼도 얻지 못했다. 멀리 이탈리아에서 임브루비카의 임상시험을 했던 의사들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벌었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 p.244, 「수십억」 중에서 “인생의 10퍼센트는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고, 나머지 90퍼센트는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제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도 해고를 당한 일이 오히려 생명공학 회사를 창업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 p.285, 「졸업식」 중에서 CEO를 맡은 함디는 기업인수 목적회사와 합병해 6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함디와 이즈미는 경험에서 배우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우리는 새로운 실수를 할 것입니다.” 함디가 이즈미에게 말했다. --- p.312, 「에필로그: 일대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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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제 개발 이야기에서 배우는 비즈니스의 모든 것
“혁신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하고 사람으로 완성된다.” 여기 두 개의 항암제가 있다. 하나는 210억 달러에 매각되며 바이오 업계의 전설이 된 ‘이브루티닙(임브루비카)’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이어 70억 달러에 매각된 ‘아칼라브루타닙(칼퀀스)’이다. 이 천문학적인 숫자를 보여주는 성공 신화 뒤에는 치열한 사투가 있었다. 이 책 『블러드 머니』는 이 두 약물의 탄생 과정을 통해 고귀한 목표인 ‘생명을 살리는 일’과 세속적인 목표인 ‘막대한 부’가 어떻게 충돌하고 결합하여 비즈니스의 성공과 혁신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이 거대한 드라마의 시작점에는 로버트 더건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과학자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그는 아들을 뇌종양으로 잃은 개인적 아픔을 안고 있다. 그는 파산 직전의 제약사 ‘파마사이클릭스’를 인수한다. 의학 지식은 없었지만, 그에게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는 감각과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한 리더십이 있었다. 모두가 실패했다고 여겼던 약물 ‘이브루티닙’의 가능성을 본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넣으며 개발을 밀어붙인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 출신 웨인 로스바움 역시 과학적 호기심보다는 넘치는 사업가 기질로 신약 개발에 뛰어든다. 이들은 연구실의 언어가 아닌 자본의 언어로 과학자들을 압박하고, 때로는 독단적이라 비난받을 만큼 강력하게 조직을 이끈다. 이 둘은 비즈니스에서 ‘리더십’과 ‘자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과학적 발견 그 자체만으로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사업가의 결단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을 만났을 때 비로소 ‘상품’으로서 가치를 갖게 된다. 성공 확률이 희박한 의약 산업에서 이들이 지닌 결단력과 추진력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비즈니스 현장은 냉혹하다. 파마사이클릭스가 성공 가도를 달리자, 더건은 밤을 지새우며 약을 만들고 임상 현장을 누비던 과학자 아메드 함디와 라켈 이즈미를 해고한다. 회사의 가치가 수조 원으로 뛰었지만, 정작 혁신의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은 빈손으로 쫓겨난다. 그러나 『블러드 머니』가 전하는 진짜 메시지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쫓겨난 과학자들은 좌절하는 대신,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들은 더건의 라이벌인 로스바움과 손잡고,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이 차고에 실험 기구를 들여놓고 연구를 재개한다. 목표는 단 하나, 자신들이 개발한 이브루티닙보다 더 안전하고 뛰어난 약을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아칼라브루타닙’를 개발하며 보란 듯이 성공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진리를 마주하게 된다. 자본과 시스템은 혁신을 일으킬 판을 깔아줄 수 있지만, 혁신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이다. 함디와 이즈미가 포기했다면 아세타 파마의 성공도, 더 나은 암 치료제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다. 자본은 그들을 소모품처럼 대체하려 했지만,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열정, 그리고 ‘사람을 살리겠다’라는 내적 동기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의 현실을 성공 신화로 미화하지 않는다. 아세타 파마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되면서 로스바움은 약 28억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거대 제약회사들은 이미 만들어진 혁신을 천문학적인 돈으로 사들이며 시장 지배력을 늘렸다. 끝까지 연구를 이끈 함디와 이즈미는 그에 비해 초라한 보상을 받았다. 이것이 ‘자본’과 ‘기업’이 결실을 독식하는 자본주의의 냉정한 생리다. 그렇지만 혁신은 계속된다. 함디와 이즈미는 부당한 대우와 정치적 알력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회사를 세워 도전에 나선다. 이들의 행보는 혁신과 비즈니스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보여준다. 리더의 결단력, 자본의 힘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헌신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블러드 머니』는 의약 산업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비즈니스 현장을 통해 모든 산업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혁신은 뛰어난 기술이나 막대한 자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의 열정과 그들을 연결하고 이끄는 리더십,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만드는 자본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이 책은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리더와 투자자, 그리고 자기 일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하는 모든 직장인에게 깊은 통찰과 울림을 줄 것이다. 결국 혁신을 일으키는 건 사람이다. 생명을 구하는 이 극적인 현장 속에서 독자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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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네이선 바르디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약물을 개발하는 일에 있어 탐욕, 두려움, 결단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재미와 통찰력이 가득한 책이다. - 그레고리 주커만 (『과학은 어떻게 세상을 구했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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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투자가 어떻게 약국 진열대 위의 상품으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네이선 바르디는 두 가지 암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었던 두 억만장자 간의 충돌을 심도 있는 지식과 간결하고 깔끔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한편, 그들 사이에 낀 과학자들을 묘사할 때는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 매튜 허퍼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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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바르디는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집중하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열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의료 혁신을 이루기까지 연구자, 제약회사, 투자자, 규제 기관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빠짐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 알버트 불러 (화이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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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바르디는 새로운 약물이 하나의 분자에서 잠재적 의약품으로 개발되기까지의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흡입력 있게 그려낸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가득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쉴 새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직접 취재하는 저널리스트인 바르디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내부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판돈이 (특히 환자들에게) 클 수밖에 없는 바이오제약 스타트업의 맹렬하고 공격적인 이면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찰스 그레이버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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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블록버스터급 암 치료제에 관한 독특하고 참혹한 이야기는 큰 판돈이 걸린 현대 의학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곳에서는 과학자, 의사, 투자자, 중개인, 억만장자, 거대 기업이 홀로 해낼 수 없는 신약 개발이라는 성취를 얻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충돌한다. 네이선 바르디는 꼼꼼한 조사와 생생한 글솜씨로 세밀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 배리 워스 (『10억 달러짜리 분자』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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