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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Moment 01 건전지의 수명에 대하여 013 Moment 02 뉴욕의 저녁과 첫 키스의 기억 017 Moment 03 필름 없는 사진 020 Moment 04 변신로봇 024 Moment 05 바람과의 한판 승부 028 Moment 06 자동문의 심리학 031 Moment 07 우산의 공동 책임론 034 Moment 08 단추의 운명 037 Moment 09 에스컬레이터의 딜레마 040 Moment 10 티백의 철학 043 Moment 11 바나나의 숙성에 대하여 046 Moment 12 마지막 계란과 인생의 선택 049 Moment 13 토스터와의 이별 052 Moment 14 바람이 불어오는 날 056 Moment 15 하와이안 펀치 059 Moment 16 닥터페퍼와 루트비어 064 Moment 17 후르츠 칵테일과 통조림 속 시간 068 Moment 18 비 내리는 리스본의 골목길 071 Moment 19 싱가포르와 빅맥 075 Moment 20 구아바와 이구아나 079 Moment 21 타르트 타탱과 우주의 질서 083 Moment 22 봄꽃은 지고, 바다는 춤추고 087 Moment 23 신발과 인생의 오차 091 Moment 24 토요일 오후의 스타벅스 096 Moment 25 전투력 측정기 099 Moment 26 DUNKIN DONTS와 밤의 철학 103 Moment 27 초콜릿에 관하여 106 Moment 28 아침의 커피와 우주의 실수 110 Moment 29 슈퍼맨의 복장에 관하여 115 Moment 30 슈뢰딩거의 고양이 120 Moment 31 마이야르 반응 125 Moment 32 고갱과 양갱 128 Moment 33 피넛버터와 적당한 거리 두기 132 Moment 34 고양이와 하이파이브 136 Moment 35 비엔나 소시지의 역설 140 Moment 36 러시아블루와 러시안룰렛 144 Moment 37 이른 아침,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 148 Moment 38 고양이와 보온밥솥 151 Moment 39 도넛이라는 작은 의식 155 Moment 40 어느 날, 사진이 사라졌다 158 Moment 41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 162 Moment 42 야마시타 타츠로와 여름의 끝자락 165 Moment 43 눈 오는 날, 오전의 커피 169 Moment 44 프렌치 프라이 171 Moment 45 몸이 둥글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174 Moment 46 교복을 입는다는 것 177 Moment 47 커피와 도넛 182 Moment 48 체스에서의 단상 185 Moment 49 전통 시장과 전 188 Moment 50 크레인 게임과 기억의 조각들 191 Moment 51 공항에서 길을 잃다 196 Moment 52 코카콜라의 비밀 199 Moment 53 만화방, 그곳에 머문 시간들 203 Moment 54 미술관 카페 207 Moment 55 커피, 음악, 그리고 아침의 독서 212 Moment 56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기술 216 Moment 57 우유 219 Moment 58 페르시아 왕자 222 Moment 59 맥심과 에스콰이어 227 Moment 60 마스다 미리와 이말년 231 Moment 61 늙어가는 록스타를 바라보며 235 Moment 62 타코야키 239 Moment 63 수비드 245 Moment 64 츠케멘 249 Moment 65 잠옷 253 Moment 66 가지튀김 256 Moment 67 블루클럽과 블루문 특급 259 Moment 68 마이클 제이 폭스와 브루스 윌리스 262 Moment 69 슈퍼 마리오 266 Moment 70 시인과 록스타는 왜 요절하는가 270 Moment 71 토스트 273 Moment 72 문학전집과 만화전집 276 Moment 73 청소기 280 Moment 74 멜론과 멜론빵 283 Moment 75 드라마의 마지막 편은 왜 시시한가 286 Moment 76 최강 야구 290 Moment 77 떡볶이 295 Moment 78 냉장고 299 Moment 79 바쿠테 303 Moment 80 불꽃 축제 307 Moment 81 카페라테 312 Moment 82 수제 간판 315 Moment 83 수제버거와 맥도날드 319 Moment 84 10원빵 322 Moment 85 갈매기 325 Moment 86 부다 발바닥 328 Moment 87 찜질방과 삼겹살 331 Moment 88 도서관과 돈가스 335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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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옆자리에는 시험공부를 하는 대학생이 앉아 있었고, 맞은편 테이블에서는 젊은 커플이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뭘까?”라고 물었다. 상대방이 대답하기 전에 나는 상상해 보았다. 아마 사랑, 안정, 혹은 따뜻한 라테 한 잔 정도? 하지만 그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있었으므로.
--- p. 96 「토요일 오후의 스타벅스」 중에서 고갱은 끝없는 갈증 속에서 타히티로 갔다. 그러나 그는 결국 타히티에서도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마치 양갱이 입 안에서 천천히 녹아 사라지는 것처럼, 그의 꿈도 그의 생도 결국 서서히 녹아내렸다. 하지만 그가 남긴 그림들은 여전히 강렬한 원색으로 우리를 응시한다. 그리고 나는 양갱을 씹으며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 p. 131 「고갱과 양갱」 중에서 어쩌면 인생이란, 보온밥솥과 고양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는 변함없는 온기를 유지하며 늘 나를 기다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은 절묘한 균형 속에서 내 하루를 이루고 있다. 나는 오늘도 밥솥의 뚜껑을 열며, 고양이가 곁에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그 온기 속에서, 삶의 작은 확실한 행복을 발견한다. --- p. 153 「고양이와 보온밥솥」 중에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테마곡은 단순하면서도 결코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오래 남는다. 짧은 코드 진행과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우리는 기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 이 곡은 재즈로 편곡되기도 하고, 록으로 변주되기도 하며, 오케스트라 연주로 웅장하게 재해석되기도 한다. 심지어 빌보드 벨소리 차트에도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변주되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이 곡을 들으면, 우리는 다시 1985년의 여름으로 돌아가게 된다. --- p. 268 「슈퍼 마리오」 중에서 많이 먹다 보니, 결국 나도 떡볶이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별 관심 없던 것들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된다. 좋은 떡볶이는 떡의 질감과 양념의 조화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국물이 많으면 떡이 적당히 양념을 머금을 수 있어야 하고, 너무 졸아들면 떡이 지나치게 끈적거리거나 딱딱해진다. 양념은 단맛과 매운맛의 비율이 중요하고, 매운맛이 강하더라도 단맛이 받쳐주지 않으면 맛이 금방 질린다. 이런 식으로 떡볶이를 분석하는 나 자신을 문득 발견할 때면, 웃음이 나온다. 결국, 좋아하지 않는 것에도 기준이 생기는 것이다. --- p. 296 「떡볶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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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의 에세이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은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상 속 풍경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책이다. 저자는 「건전지의 수명」을 통해 유한한 삶의 모습을, 「자동문의 심리학」을 통해 인간관계의 거리를 성찰하는 등 사소한 순간에서 깊은 의미를 끌어낸다. 식어가는 커피, 고장 난 토스터, 길 잃은 공항에서의 경험과 같은 평범한 소재들은 그의 손을 거쳐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지혜로 다시 태어난다.
짧은 ‘Moment’들로 이루어진 글들은 독자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소중히 여기게 하고,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