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onique Pou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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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와 음성언어, 두 세계를 오가는 코다의 이야기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청각장애를 가진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뜻하는 말이다. 코다인 베로니크 풀랭은 들을 수 있는 청인이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들을 수 없는 농인이다. 그녀의 외삼촌 역시 농인이며, 외삼촌의 자녀인 사촌들은 자신처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다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터에 가 있는 동안에는 위층의 조부모님 댁에서 지내다가 저녁에 아래층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하며 수어로 소통하는 세계와 음성언어로 대화하는 세계를 오가게 된다.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에는 코다로 살며 겪은 여러 일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어린 시절은 반짝반짝 빛났다. 부모가 농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점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더 자라면서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부모가 농인이기에 겪었던 난처한 일들도 많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듯, 주인공 역시 부모가 남들처럼 평범하길 바랐던 시절을 지나 ‘내 아이가 농인이길 바랐다’고 말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마냥 슬프지도, 마냥 기쁘지도 않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평범’한 ‘보통’의 일상을 보내다《코다》는 농인 부모의 자녀로 사는 코다의 삶을 필요 이상으로 비극적으로 그리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울적하게, 부모님과 갈등을 빚다가도 그들을 이해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는 일상을 보낸다. 모든 아이가 그렇듯, 악의 없는 천진함으로 무장한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농인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장난을 치기도 한다. 밤늦게 친구들을 불러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놀거나, 사촌들과 작당하여 부엌에 있는 사탕을 몰래 빼돌리고, 잠자는 외숙모의 귀에 헤드셋을 씌우고 헤비메탈을 최대 볼륨으로 틀어놓는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농인 또는 코다의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히지는 않았었는지, ‘보통’이라는게 얼마나 상대적인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모두가 그냥 자신의 보통을, 평범하게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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