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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AI,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이야기 변환 능력 - 창작 민담 매개변수 변환 놀이 2장 텍스트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 AI와 동화 글쓰기 실험 3장 AI 이후, 사이보그 동시인의 탄생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동시 매개변수 놀이 4장 AI는 예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 그림책 대량 생산 시대의 서막 5장 AI와 함께한 작품 「로봇 사서의 비밀 도서관」 6장 AI와 협업하면서 메모한 창작 노트 및 후기 7장 AI와 협업하는 작가의 창작 윤리에 대하여 나오며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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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글쓰기에도 새로운 개념을 요구한다. 글과 장면을 촬영하듯 구현하는 ‘글카메라’, 장면을 글카메라로 찍고 편집하는 ‘글감독’, 이외에도 매개변수, 변환 체계, 패턴 언어, 리라이팅, 공동 창작, 저자의 죽음, 창작의 대중화를 비롯한 많은 개념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 p.13 나는 이 책을 통해 인간과 AI의 협업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글쓰기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았다. AI가 불러올 ‘이야기의 진화’ 과정을 미리 실험해 보았다. 이 실험은 놀이처럼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가치 있게 여겨왔던 창작의 본질을 근본부터 다시 묻게 했다. 이제 글쓰기에서 AI와의 협업은 더 이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 p.15 AI는 글감독 작가의 프롬프트 기술력에 따라서 창작의 벽을 허물고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매개변수 놀이를 재미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AI 시대 새로운 작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AI 이전보다, AI 이후 훨씬 더 흥미롭고 구성도 탄탄한 작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 p.38 AI가 나오기 이전, 몸에만 의지해 글을 써야 했던 세대는 이러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문장 수련을 했다. 이렇기 때문에 근대에 들어서면서 작가에게 ‘저자’의 권위를 인정해 주는 풍토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글을 쓰는 작가가 이미 세상을 떠나도 작품(문장)은 남아 초시간적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를 저작권이란 개념으로 보상해 주었다. 그러나 AI 시대에 들어서서 이러한 작가가 누리던 ‘저자’의 권위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너무나 쉽게 저자의 작품 세계를 변환시키는 능력을 갖춘 기계가 생겨난 것이다. --- p.50 AI는 특정 작가의 문체를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낼 수가 있다. 더 이상 문체는 그 작가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간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는 AI를 통해 로알드 달 문체를 재현해내는 작품이 무수히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 p.67 내가 예상하건대 아이들은 분명히 AI를 게임처럼 대할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벌써 놀이의 관점에서 게임하듯 글쓰기를 즐길 것이다. 아이들은 일상의 모든 요소를 놀이로 만들어 놀지 않는가? 이것이 아이들이 가진 근본적인 위대한 힘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바로 이 놀이정신에서 나온다. --- p.79~80 AI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AI와 동화 작업을 하면서 나는 AI에게 ‘글카메라’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글쓰기와 카메라의 기능을 한 몸에 가지고 있어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AI 글카메라는 누구에게나 창작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나는 AI와 동화 작업을 하면서, AI와 내가 서로 다양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때는 AI 툴을 조율하는 글감독이 된 느낌이 들었고, 어떤 때는 원하는 장면을 얻어내기 위해 AI와 게임을 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 p.103 인간은 AI와 결합할 때 랜덤으로 작동하는 듯 보이는 세상 속에 숨어 있던 패턴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인간이 삶속에서 방황하며 사용하는 랜덤의 언어와, 그 삶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AI의 패턴 언어가 서로 기대거나 충돌할 때 생기는 긴장감을 표현해 낼 때, 유머 감각이 살아 있는 문장이 나올 것이다. 이런 유머의 본질을 우리는 AI에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AI 는 인간에게 유머의 형식적 패턴을 지각하게 해 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 p.167 창작이 이제는 전문 작가만이 독점하는 영역이 아니라, 일반 대중도 AI를 통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나눔과 유희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창작은 이제 작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AI와 협업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근대 인간 중심주의(휴머니즘)에서 벗어나 겸손하게 기계와 경계를 넘나드는 포스트휴먼의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 p.187 작업을 하면서 AI는 글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고 영혼을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AI는 도구이자 영혼을 가진 존재, 그 어디쯤 살고 있는 동료였다. --- p.238 AI는 스스로 욕망하지 않는다. 글감독이 모든 작업 과정에 관여해 적절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 아이디어도 글감독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 AI가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맥락에 맞지 않아 쓰기 어렵다. Al가 모든 걸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AI는 프롬프트 문장의 패턴을 분석하고, 그 범위 안에서 답을 한다. 프롬프트에 다양한 이야기 요소가 담기면 AI도 다양하고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며 답을 한다. 깊이 있는 문장을 프롬프트 하면 그 수준에 맞는 어휘를 사용하면서 답을 한다. AI가 상투적인 말을 많이 쓴다면, 프롬프트 문장이 상투적이기 때문이다. --- p.239 AI는 어떤 문체도 재현할 수 있다. AI 시대 글쓰기에서 문체의 힘은 약화될 것이다. 대신 우여곡절이 많은 파란만장한 사건이 가진 이야기성은 더 강화될 것이다. AI가 다양한 문체를 재현하면서 작가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Al가 생겼다고 해서 누구나 전문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AI를 움직이는 프롬프트는 인간이 써야 한다. 프롬프트가 곧 작가의 수준을 드러낸다. 기존에 글을 잘 쓰던 작가들은 프롬프트도 잘 쓸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다. AI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 p.240 AI가 사용하는 언어가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을 외계 종족의 언어를 만난 것처럼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AI 언어와 협업하는 존재를 새로 태어난 하나의 종족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AI의 언어를 일방적으로 평가하고 재단하려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AI를 단순한 기계적 도구로만 본다면, 우리는 그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 --- p.242 AI 시대 어른이 누리던 지식 권력이 붕괴하고 있다. 작가가 어린이, 청소년 앞에서 무언가 많이 안다고 지식을 전달하려는 태도는 이제 환영받지 못한다. AI보다 효율적으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이는 드물다. 아이들은 나이의 경계를 넘어, 삶이라는 평면 위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사건에 대해 말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작가 당신은 어떤 사건을 겪었는가? 그 사건이 불러일으킨 의미는 무엇인가?” 의미를 전하고 싶거든, 관념을 강요하지 말고 당신이 겪은 사건을 말해야 한다. --- p.243~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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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로는 AI가 인간의 작품을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한가?
AI 시대, 작가가 누리던 저자의 권위가 무너지고, ‘저자의 죽음’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AI와 협업을 통해 작품의 대량 생산화가 가능할 것인가? 글감독이란 무엇이며, AI 시대 작가에게 요구되는 프롬프트 능력은 무엇인가? 지금도 수많은 작가가 AI와의 협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AI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 스스로 욕망하지 않으면서도 그 어떤 인간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하는 AI와 협업하며 좌절을 맛보고 있는 작가가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그건 AI의 문제도, 당신의 문제도 아니다. 2022년 챗GPT의 출시 이후 저자는 ‘AI와 글쓰기’라는 주제로 몇 년에 걸쳐 꾸준히 특강을 열었다. 특강에 참여한 사람들은 작가, 교사, 연구자들을 비롯해 매우 다양했다. 챗GPT를 처음 접해 본 사람도 있었고, 챗GPT를 활용해 많은 도움을 얻는 사람도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생성형 AI의 성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AI가 낯선 이들이 존재했고, 이미 활용중인 이들의 프롬프트 실력은 월등하게 성장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문학판에도 ‘디지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글감독의 탄생 AI가 바꾼 글쓰기의 미래』는 저자의 그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책이다. AI 시대 글쓰기와 문학의 변화는 무너지는 둑에 비유할 수 있다. 동화, 동시, 그림책, 청소년 소설로부터 시작하여 일반 문학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동시나 그림책 글이라면 몰라도 AI가 장편은 써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현재 기술로는 인간의 작품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5장 AI와 함께 한 작품 「로봇 사서의 비밀 도서관」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는 AI가 써 주는 문장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창작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롬프트만으로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그 분량이 무려 200자 원고지 120매에 이른다. 「로봇 사서의 비밀 도서관」은 주제를 형상화하는 스토리텔링이나 인상적인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AI의 뛰어난 기술 때문이거나 저자의 특별한 능력 덕분만은 아니었다. 저자는 AI와 협업하면서 AI를 도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가진 존재, 그 어디쯤 살고 있는 동료로 생각했다. 마음이 없는 AI가 감동적인 작품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공감’이라고 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 덕분이었던 것이다. 공감 능력을 발휘할 때 AI는 최고의 창작 파트너가 된다. 저자는 ‘창작 노트 및 후기’를 통해 AI와 협업하면서 겪을 수 있는 실패와 성공담을 공유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그림책 판의 흐름도 단숨에 바꿔놓았다. AI툴을 이용해 그림책 만드는 과정이 공유되고, 관련 강좌에 수백 명이 몰려든다. AI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대량 생산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AI가 생성해 내는 그림은 과연 어떠할까? 저자는 동화 「라푼첼」을 AI와 협업하여 「변형하는 플럭스」로 구현해 냈다. 본문에 안내 되어 있는 ‘해러웨이식 사이보그 매개변수’로 재탄생한 작품 「변형하는 플럭스」를 꼭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이제 창작은 전문 작가만이 독점하는 영역이 아니다. AI 시대 글쓰기의 변화는 새로운 가치와 개념을 요구한다. 글과 장면을 촬영하고 구현하는 ‘글카메라’, 장면을 글카메라로 찍고 편집하는 ‘글감독’은 AI와 협업하는데 있어 시선을 전환하고 사유를 확장하는 새로운 창작 문법이 될 것이다. 이제 생성형 AI와의 협업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디지털 양극화의 간극을 줄여나가고, 글작가들이 ‘글감독’으로 나아가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