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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모든 눈물에는 온기가 있다
인권의 길, 박래군의 45년 EPUB
박래군
한겨레출판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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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추천사: 박래군과 정종숙
들어가는 말: 이름대로 살고 있습니다

1장 문학청년에서 운동가로

변신: 내 운명을 바꾼 시위
강제징집: 누구라도 끌려가 죽을 수 있었다
노동운동: 깨진 유리창 위에서 외친 노동 해방의 꿈
옥중 투쟁: 포승줄, 구더기, 고문이 나를 단련시켰다
굴욕과 반성: 혁명은 입으로만 되는 게 아니었음을

2장 유가족이 되어

상실 1: ‘겨울꽃’ 같던 내 동생, 박래전
상실 2: ‘부재의 시간’을 견디는 고통, 박래전의 유고 시들
운명: 의문사 농성장을 지키다 인권운동의 길로
민가협과 유가협: 곁을 지키기로 한 그날의 결심
유가족 활동가: 곤봉에 맞고 군홧발에 짓밟혀도
한울삶: 눈치 보지 않고 울고 웃는 곳
분신 정국 1: 잊을 수 없는 한줄기 눈물
분신 정국 2: 깊은 상처를 남긴 ‘5월 투쟁’
UN 세계인권대회: 우물 안 개구리, 드넓은 인권의 세계로
만남과 이별: 희망을 만난 자리, 믿음을 잃은 자리
스승: 모든 이의 어머니, 나의 스승 이소선

3장 가장 약한 존재들의 곁에서

고문 없는 세상으로 1: 상처는 몸뿐 아니라 영혼에도 남음을
고문 없는 세상으로 2: 미치거나 죽거나, 고문 피해자들 이야기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운동의 새 장을 연 비전향 장기수 서준식
참여연대: 다른 길, 같은 꿈 30년의 연대
《인권하루소식》 1: 국정원이 사랑했던 인권 신문
《인권하루소식》 2: 인권 특종 캐내는 ‘시린 칼날’
연세대 사건: 시위 현장에 여경 배치가 당연해진 이유
인권영화제 1: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
인권영화제 2: 서태지도 인권영화제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불심검문 거부: 공권력은 시민을 함부로 해할 수 없다는 ‘상식’
양지마을 사건: 죽어야 나갈 수 있던 그곳
에바다 사건: 한국 장애인 인권운동의 상징, 에바다
국가인권위 1: ‘인권 대통령’ 시대에도 계속된 싸움
국가인권위 2: 인권위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의문사 진상 규명 1: 422일 천막 농성으로 탄생한 의문사법
의문사 진상 규명 2: 33년 동안 자살과 타살을 오간 허원근 일병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1: 짓눌린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찾아서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2: 박종철 같은 죽음이 더는 없도록

4장 질 줄 알면서도 싸운다

대추리 투쟁 1: 전쟁 기지로는 단 한 평도 내줄 수 없다
대추리 투쟁 2: 평화로 잇는 길을 내고 싶었다
대추리 투쟁 3: 대추리에서 떠나던 날
용산 참사 1: 불타는 망루 안에 사람이 있었다
용산 참사 2: 통곡하고, 투쟁하고, 기도했다
용산 참사 3: 언 땅에 묻은 용산 철거민들
인권센터 탄생기: 적금 통장 깨고 축의금 털어준 시민들
희망버스: 연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린다
노란봉투 캠페인: 4만 7000원으로 시작된 기적

5장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

4·16 세월호 참사 1: 아이들의 영정 사진은 화사했다
4·16 세월호 참사 2: 꽃비가 서럽게도 내린 삭발 행진 날
4·16 세월호 참사 3: 종종 죽은 이들이 보인다
4·16 세월호 참사 4: 내가 한 약속의 끝은 어디일까
4·16 세월호 참사 5: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4·16 세월호 참사 6: 세월호가 올라왔다
4·16 세월호 참사 7: 노란 리본의 약속과 4·16재단
4·16 세월호 참사 8: 진실은 아직 바다 아래 묻혀 있다
4·16 세월호 참사 9: 이태원 유족을 껴안아준 세월호 유족
4·16 세월호 참사 10: 걸어왔고 걸어갈 그 길이 희망이다
차별금지법: ‘나중에’는 너무 늦다
탈시설 운동: 모든 사람은 집과 마을에서 살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인권운동: 광장 달궜던 그 뜨거운 마음이 이어지기를
내가 만난 유가족들: 스스로 낸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존재들

마치며: 나의 뒷배는 죽은 자들이다
부록: 박래군 인권운동 45년의 길

저자 소개 1

인권운동가. 4 ·16재단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1988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주요 현안들이 발생할 때 연대기구들을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도 많이 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과 상임활동가,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와 소장,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 ·16연대) 공동대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
인권운동가. 4 ·16재단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1988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주요 현안들이 발생할 때 연대기구들을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도 많이 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과 상임활동가,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와 소장,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 ·16연대) 공동대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권재단 사람 이사, 4·9통일평화재단 이사,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대표,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손잡고) 운영위원,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등을 함께 맡고 있다.

들불상, NCCK 인권상, 임창순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첫번째 책인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를 비롯해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아! 대추리―대추리 주민들의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 기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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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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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3.9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9만자, 약 6만 단어, A4 약 125쪽 ?
ISBN13
9791172133726

출판사 리뷰

문학청년이 야만의 시대와 온몸으로 맞서게 되기까지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장은 평범한 문학청년이던 저자가 1980년대라는 시대와 맞닥뜨리며 세상을 자각하고 운동가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연세대 입학 후 원재길, 성석제, 기형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거쳐 간 ‘연세문학회’에서 소설가를 꿈꿨지만, 최루탄 연기로 전쟁터가 된 교정을 보며 “편하게 글만 쓰고 있을 수는 없다”는 부채감을 느낀다. 이후 1983년 4월 19일, 학내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저자는 제대로 된 입영 절차조차 밟지 못한 채 강제징집되어 최전방으로 끌려간다. 1985년 제대 후에는 학교로 돌아가는 대신 ‘학출’로서 노동운동에 투신했으나, 1986년 한미은행 점거 시위를 계기로 구속된다.

저자는 1장에서 인생 첫 투옥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때의 경험이 자신을 ‘활동가로 단련시켰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이 덤덤한 회고 너머로 전해지는 당시의 상황은 젊은 청년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농사일로 뒷바라지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보장된 미래마저 포기한 채 혁명을 꿈꾸며 스스로 ‘나는 독한 놈이었다’고 자부했으나, 그조차 당시 만연했던 고문과 폭력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이러다가는 꼼짝없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혀를 깨물자, 그러면 포승줄을 풀어줄 것 아닌가? (중략) 하지만 퉁퉁 부어오른 상처보다 더 끔찍한 건 내 마음이었다.”라는 고백, 혀를 잘라서라도 저항하려 했으나 끝내 굴복해야 했던 청년 박래군의 좌절과 자괴감은 국가 폭력이 개인의 내면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내 슬픔이 세상의 눈물과 만났을 때

2장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로 확장되는지를 잘 드러낸다. 박래군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결정적 사건은 바로 동생 박래전(朴來佺)의 분신이었다. 1988년 6월 4일, 숭실대 인문대 학생회장이던 동생은 광주 학살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스물여섯의 나이로 분신했다. 저자는 “거리에 나서면 ‘형’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중략) 가슴이 조여오면서 숨 막히는 고통이 몰려오고는 했다.”라며 동생을 잃은 후의 처참했던 심경을 고백한다.

그러나 저자는 상실의 고통 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동생의 죽음으로 갖게 된 ‘유가족’이라는 정체성은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억울한 죽음에 눈뜨게 했고, 이후부터 그는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여 인권운동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의 마음은 ‘경청’함으로써 타자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의 몸은 자기화된 고통의 힘으로 현실에 직입(直入)한다.”라는 김훈 작가의 말대로다. “김종태 열사의 어머니가 먼저 울기 시작했다. (중략) 감옥에 있으면 면회라도 갈 수 있을 텐데, 석방되면 안아보기라도 하고, 결혼하는 걸 볼 수 있을 텐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었다. (중략) 그날 밤 어머니들의 눈물바다를 보고 나는 그들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는 회고는, 그가 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잃은 자들’을 위해 살고 있는지 그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더 낮은 곳, 더 어두운 곳을 향하여

3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저자가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을 중심으로 인권운동의 지평을 넓혀 간 시기를 담고 있다. 민주화를 이룬 이후에도 영화나 가요 등 창작물 검열, 경찰의 불심검문 같은 악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또한 이 시기는 IMF 외환위기, 신자유주의 확산 등을 거치며 전과는 다른 양상의 사회적 모순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때였다. 저자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이전까지는 유가족 지원이나 의문사 진상 규명, 고문 철폐 활동 등에 집중했다면 이 시기부터는 장애인, 부랑인 시설 수용자 등 사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약자들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투신한다. 양지마을 사건, 에바다 학교 사건 등은 그 참상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 위해 박래군이 격렬하게 싸웠던 끔찍한 현장들이다.

인권 유린 실태를 집요하게 파헤친 저자의 치열한 행적이 기록된 3장은 우리 사회가 어떤 아픔을 딛고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또한 폭로와 고발, 그로 인한 일시적 관심만으로는 인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린다. 양지마을 사건은 당시 저자를 비롯한 활동가와 언론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시설 운영 주체인 노재중 일가가 자행한 잔혹한 인권 유린에 비해, 그들에 대한 처벌은 턱없이 가벼웠다. “사건 뒤에 양지마을의 담은 허물어졌고, 법인도 천성원에서 분리하여 이화사회복지법인이 되었고, 양지마을은 금이성마을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 시설은 여전히 노재중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이것이 바로 박래군이 수많은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영원히 지지 않는 사람, 박래군

4장은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과 용산 참사 등, 2000년대 이후 더욱 확산된 신자유주의와 개발 논리에 맞서 싸운 치열한 투쟁을 기록한다. 박래군은 미군 기지 건설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대추리 주민들과 함께 굴착기 바퀴 아래 몸을 던지고, 용산 참사 현장의 불타는 망루 앞에서 절규한다. 대추리를 떠나던 날, “대추분교 운동장 한가운데에 구덩이를 파고 항아리를 묻었다. 항아리가 타임캡슐이었다. 주민들은 향나무 판에 ‘황새울아, 우리 다시 돌아온다. 꼭 온다’고 적었”지만 대추리 주민들은 결국 뿔뿔이 흩어져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용산 참사 또한 마찬가지다. 참사 이후 저자를 비롯한 여러 활동가와 시민 단체들의 노력으로 재개발 철거민 문제가 본격적으로 조명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재개발 지역에서는 전쟁이 계속된다. 여전히 철거민은 쫓겨나고, 그 자리에 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강자의 논리가 곧 질서인 세상에서 약자들의 투쟁은 자주 패배한다. 저자 또한 대추리 투쟁을 회고하며 “처음부터 승산이 없는 싸움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싸움에서만은 꼭 이기고 싶었다. (중략) 질 줄 알면서도 하는 싸움, 나는 늘 지는 싸움만 하는 것 같다.”라며 뼈아픈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김훈 작가는 추천사에서 “그의 싸움은 구체적 현장에서 지는 경우가 때때로 있지만, 큰 틀에서는 대체로 지지 않는다. (중략) 그는 자신의 싸움을 ‘질 줄 알면서도 하는 싸움’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싸움은 져도 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인권운동의 길 위에서 승패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 인권운동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끈질긴 발걸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4장의 제목처럼 박래군은 ‘질 줄 알면서도 싸우는’ 사람이다. 셈하지 않고 묵묵히 제 몫의 싸움을 이어 가는 사람, 그렇기에 박래군은 영원히 지지 않는 사람이다.

독방에서 삼킨 눈물, 다시 희망이 되어

마지막 5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생명안전운동가’로 거듭난 저자의 활동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비극 앞에서 또다시 눈물 흘리지만,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는다. 늘 그래왔듯 함께 투쟁하며 진상 규명을 위해 온몸을 던진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4·16연대와 4·16재단 창립 등 참사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지만 ‘1주기 불법 시위를 주동’했다는 혐의로 생애 다섯 번째 구속을 당한 저자는 구치소 독방에서 여러 사람을 떠올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해 홀로 차례를 지내기도 하고, 2015년 5월 17일 광주민중항쟁 35주년 전야제 행사에서 “니 맘 다 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안아준 5·18 유가족들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나는 그들의 억울함을 푼다고 약속을 했지만, 얼마나 그 약속을 지키고 살고 있는 것인가? 다시 지키지 못할 약속을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 앞에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자책한다. 이 절절한 고백은 그가 평생 약자들과 맺어온 ‘약속’의 무게와, 그 약속에 대한 진심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하지만 박래군은 슬픔에 잠식되지 않고 또 한 번 나아간다. 이태원 참사 이후,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발견한다. 5·18 유가족이 세월호 유가족을, 세월호 유가족이 이태원 유가족을 안아 주는 그 ‘슬픈 연대’는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연대의 힘을 발판 삼아 박래군은 차별금지법 제정, 탈시설 운동 등 새로운 시대의 구조적 차별에 맞서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

김훈 작가는 추천사에서 “박래군은 피해자 한 사람의 고통을 ‘경청’함으로써 그 배후를 이루는 거대한 악의 실체를 세상 위로 들어 올린다”고 저자를 평했다. 또한 “그의 마음은 ‘경청’함으로써 타자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의 몸은 자기화된 고통의 힘으로 현실에 직입(直入)한다”고 썼다. 김훈 작가의 말처럼, 박래군은 지난 45년 동안 억울한 자들이 흘린 눈물의 온기에 의지해 싸워왔다. “래전아, 이 형이 잘하고 있는 거냐?”라고 묻는 저자의 마음 한편에는 상실의 고통이 남긴 낙인이 여전히 선명하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자신의 슬픔을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에너지로 승화시켰다. ‘세상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는 비관이 팽배한 현실이지만, 이 책은 상처받은 이를 껴안아 주려는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씩 전진시켜 왔음을, 그리하여 이 세상은 끝내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뜨겁게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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