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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이런 것도 글이 되는군요 1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 당신의 사소함이 누군가의 특별함 당신의 특별함이 누군가의 사소함 요즘 들어 자꾸만 하게 되는 이야기 오늘도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 슬프게 말하기엔 조금 웃긴 이야기 당신이 지금 보내고 있는 시절 2부 흘려보내지 않는 태도 이별의 순간에도 레이더를 켜라 어제 목격한 풍경 지난밤 꿈이 일상으로 흩어지기 전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욕망 3부 마음이 말을 고를 때 당신이 가장 하기 힘든 말 쑥스러운 편지 사랑에 빠졌던 바로 그 순간 사랑스런 나의 털복숭이 친구들 축하해! 4부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일 내가 경험한 사회 사연 없는 집안 없다 우리 세대 이야기 당신이 아직 아이였을 때 기억에 진하게 남아 있는 그 장소 오늘도 내가 머물렀던 곳 우리는 미디어의 바다 위를 떠도는 배 5부 이런 이야기까지 써야 하나 이런 이야기까지 써야 하나 감탄만 하다 끝나는 뻔한 여행기 말고 현실에 환상 더하기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 쓰레기 봉지에도 손을 넣어 가만 생각해보면 모두가 전문가 에필로그 - 왜 쓸까? |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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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있음에도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그들 대부분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쓰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롤로그 - 이런 것도 글이 되는군요」 특별한 글이 반드시 유일무이한 소재나 이야기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내 글이 특별했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내 글에 공감해줬으면 좋겠어’ 하는 욕망이 더 클 때가 많습니다. 평범한 소재와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준다면 얼마든지 특별한 글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길 바란다면 평범한 글감을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 예쁜 손톱 밑에 들깻가루가 끼는데도 내게 감자탕을 발라주던 네가 있었다 맛있게 먹는 날 보는 것이 제일 좋다던 널 버렸다 너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 1집 「서툰 말」, ‘감자탕’ 아주 슬픈 이별 노래 가사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냥 슬픈 단어와 문장만을 늘어놓기에는 또 민망한, 평소의 성격이 툭 하고 튀어나와 버렸습니다. 그래서 슬픈 정서는 유지하되 노래에 등장하는 남자를 조금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밀어 넣었습니다. ---「슬프게 말하기엔 조금 웃긴 이야기」 때로는 이런 것까지 글쓰기의 소재로 삼아야 하나 싶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가끔 그런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별의 순간. 정말이지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상대는 미안한 마음이든 아쉬운 마음이든 미운 마음이든 북받쳐서 울고 있는데, 나는 필사적으로 그 얼굴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집에 가서 이 이별을 글감으로 써야 하니까요. 그 떨리는 입술에서 나오는 말들을 녹음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메모라도 해두고 싶습니다. 빨리 집에 가서 이 순간을 이 마음을 쓰고 싶습니다. ---「이별의 순간에도 레이더를 켜라」 사실 나는 조금 비관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행복은 언제나 점처럼 찾아오고 불행은 언제나 선처럼 찾아온다고 믿어왔습니다. (중략) 그래서 행복한 한순간을 간직하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행복이라는 감정을 살뜰하게 챙겨서 글 안에 담아내려고 애쓰곤 합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욕망」 이제는 꼭 대단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만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내게 남아 있는 마음과 기억들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이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보다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에필로그 - 왜 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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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특별한 재능보다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에 가까운 일 강백수에게 글쓰기란 뛰어난 문장력이나 특별한 영감 이전에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일에 가깝다. 그는 이별의 순간조차 글감이 되지 않을까 살피는 사람이다. “상대는 미안한 마음이든 아쉬운 마음이든 미운 마음이든 북받쳐서 울고 있는데, 나는 필사적으로 그 얼굴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집에 가서 이 이별을 글감으로 써야 하니까요.” - 「이별의 순간에도 레이더를 켜라」 강백수의 글쓰기는 바로 이런 태도에서 비롯된다. 감정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기록하고, 스쳐 지나가는 표정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두는 습관. 그는 그것이 ‘창작의 시작점’이며, 누구나 일상에서 길러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뭘 쓸까』는 이 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글감은 멀리 있지 않다 ‘보통의 삶’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 강백수의 글쓰기 철학은 단순하다. “특별한 글은 특별한 소재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래된 슬픔, 흔한 기쁨, 어쩐지 잊히지 않는 부끄러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마음이 살짝 흔들리는 순간들. 그는 그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글감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누구나 써내지는 못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들을 붙들고 언어로 변환하는 능력이 바로 작가의 힘이라는 것이다. 『뭘 쓸까』는 그 힘을 독자가 직접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감정을 지나치지 않는 법, 사소한 장면을 구조화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한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건 ‘내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 글쓰기를 둘러싼 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AI는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유려하게 글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인간이 직접 글을 쓸 이유’는 무엇일까? 강백수는 이 책에서 그 질문에 명확하게 답한다. “무엇을 쓸 것인가.” AI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신이 겪은 삶은 알지 못한다. 반지하 방의 눅눅한 냄새, 버려진 식탁을 바라보던 마음, 소주 한 모금에 섞였던 쓸쓸함처럼 삶의 질감과 정서는 경험한 사람만이 기억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글의 재료다. 기술이 ‘어떻게 쓸 것인가’를 대신해주는 시대일수록 작가가 붙들어야 할 것은 오히려 분명해진다. 평범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태도, 자신의 경험을 글감으로 변환하는 감각, 삶에서 직접 건져 올린 이야기들.『뭘 쓸까』는 그 감각을 회복시키는 책이다. “나는 그가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이야기들을 가져오는지 늘 궁금했다.” - 가수 이무진 강력 추천! ‘신호등’, ‘에피소드’ 등의 노래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이무진은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평소 강백수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입시 준비생 시절을 강백수의 음악과 함께 보냈다는 그는 ‘하헌재 때문이다’, ‘집에 가고 싶다’ 등의 노래를 직접 부르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두 아티스트는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동료가 되었다. 이번 책의 원고를 미리 접한 이무진은 “그동안 그가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이야기들을 가져오는지 늘 궁금했고, 이 책 속에 그의 영업기밀이 잔뜩 들어있다”며 추천의 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