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봄과 보임 · 42009년네가 누구인지는 네가 잘 아실 문제 · 14시인으로 살다 죽다 시가 되는 일 · 182010년착한 척하려면 눈이 조금, 필요합니다 · 24브라보, 내 젊은 아빠들이여! · 28우리들은 언제까지나 러너다 · 32실은 저도 입을 고민합니다 · 36솔직해집시다 · 40가만 좀 내비두는 것의 미학 · 44화성에서 온 딸, 금성에서 온 아빠 · 48그 많던 한아름 슈퍼, 다 어디로 갔나 · 52댁의 여름은 안녕하십니까? · 56걱정과 낭만 사이 · 60다정한 약속일수록 왜 연약할까 · 64실은 우리 매일같이 시를 산다 · 68책책책, 이제 책 좀 읽읍시다 · 722011년이토록 사소한 다짐 하나 · 78내가 가장 나종 지니인 집 · 82있을 때 잘해, 나는 돼지야 · 86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 흥! · 902014년20140416 · 96천국에 있는 엄마들 · 99우리의 영혼을 위로하는 교황 · 102이 세상에 단골 없으면 무슨 재미로 · 106날마다 하나씩 줘보기 · 109아무래도 덜 아픈 거다 · 1122015년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 116죄책감, 다음에는 뭐라 쓸까 · 1195월은 ‘책’합시다! · 123‘잊음’을 ‘있음’으로 · 126말만 쓰면 아프다 · 130아프니까 엄마다 뭐! · 1332016년손이 하는 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일 · 138새해에는 보다 느려져보자는 이야기 · 1422017년굳세어라 책들아 · 148우리 제훈이 생일 축하해! · 152“고향이 어디냐고요? 인천 짠년인데요” · 156오늘도 5월 18일입니다 · 160청바지가 다 어울리는 나라 · 1642018년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 170택시는 울기 좋은 방이다 · 174택시는 영단어 외우기 좋은 의자다 · 178택시는 공감의 대화창이기도 하다 · 182택시에선 기적을 만나기도 한다 · 186세밑 택시 기사와의 대화 · 1902023년침묵은 등이다 · 196나무는 참 가볍고도 무겁고도 질기구나 · 198국어사전에게 제법 들켜왔지요 · 201비는 선생이다 · 204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물음표 닮을 일이네 · 206깊은 밤 어디 돌 끓는 소리 들렸으랴 · 208묻기가 효도다 · 210다음 산은 휴대전화 놓고 가기 · 212말이 아프고 또 무섭다는 말이지 · 214구 년 만에 택배가 왔습니다 · 2162024년사실은, 이라고 말하지는 말기 · 220발품은 몸에 새기는 공부 아닐까요 · 222에지는 괘지다 · 224넘어야 살고 즐겨야 난다 · 226봄이, 산이, 그게 다 그런 것이겠지 · 229통장이 없으면 콩장이라도! · 231청소는, 투표 마치고 할게요 · 2332025년모르니까 안다 · 236친구의 편지가 든 항아리를 닦다가 · 2392025년 우리들의 봄은 이렇게 ‘있었다’ · 242뽑고 나면 그만이다 · 245말이라 하면 정확하여 아름답기를 · 248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 251거시기가 공부다 · 254이런 소풍, 김밥은 못 들고 가지만요 · 257
|
김민정의 다른 상품
|
여기는 참 조용하고 나는 참 시끄러웠다 맞지, 죽음은 말이 없는 것이었지 그치, 삶은 입이 있는 것이었지“절망과 희망이 한 박자에 실린 삶이라는 인생사”(116쪽) 그 망망대해에 떠다니며 “심장을 가진 사람의 손이 아니라 엔진을 가진 바퀴의 손잡이에 매일같이 매달리던 시절”(292쪽). “자는 동안에도 굴리지 않으면 안 될 생의 쳇바퀴가 너 나 할 것 없이 같은 모양새로 발밑에 있음을 재확인”(232쪽)하는 우리. “결국 바퀴나 나나 멈춘다는 사실을 알고도 달리고 있음, 그 현재로 가르쳐주는”(171쪽) ”오늘은 어제와 다름없는 내일“(220쪽)이다. “늘 그렇듯이 대책은 없고 우려만 있는 뉴스”(82쪽) “우리는 왜 이러고 사는가”(165쪽). “어른이 되었다 싶지만 배울 것투성이인 세상사”(171쪽). “되도록 비를 맞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인생이지만 어쩌다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어찌할 수 없음도 인생”(62-63쪽)이다. 낭패를 겪어야만 시선을 앞이 아닌 아래로 떨구니 고개를 숙여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얼마나 만만찮은가(127쪽). “언어가 통한다는 것과 대화가 통한다는 것은 역시나 다른 일”(181쪽). “왜 나는 앞보다 뒤일까 하면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내 뒤통수를 못 보는 이가 나뿐인가 하는 두려움은 또 알아 말이지.”(215쪽) 우린 무슨 ‘소용’을 위해 이다지도 힘들게 눈앞에 있는 ‘당신’을 두고 평생토록 멀리 있는 ‘당신들’을 찾아 헤맬까.(116쪽) 앞만 보며 달려간다는 일이 실은 누군가의 뒤만 보며 살아가는 일 아닐까. “그 단순하지만 소소한 ‘봄’과 ‘보임’으로 삶의 비애와 같은 쓸쓸함을 한번 더 껴입어”(172쪽)보는 그다. 산다는 일은 어차피 죽어가는 일. “이 빤한 사실을 제대로 맞닥뜨리면 사는 데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걸 너나 할 것 없이 아주 잘 아는 까닭에 오늘도 우리는 그 침묵의 순간을 견디지 못한 채 말에게 애걸복걸이다.”(131-132쪽) “네가 총을 쏘았으니 나도 총을 쏠 게 아니라 네가 총을 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는 배포”가 역지사지라면 “욕심일까”(81쪽). “요 며칠 왜 흉몽의 나날이었을까 하니 누군들 길몽의 하루하루였을까 반문하게 되는” 마음. 시인은 주말에 들른 제주에서 부는 바람에 절로 몸을 맡길 줄 아는 월동무와 당근을 본다. “그들의 연둣빛 머리통으로 가득한 밭에서 나는 아주 잠시 흔들리다 왔다.”(227-228쪽) 그런 아빠랑 자주 술을 마시고 북성포구에 걸으러 다녔다. 초입에 조개 까는 할머니들 보러 간다는 게 핑계기도 하였지만 실은 아빠랑 걷고 싶어 가곤 했는지 모른다. 북성포구라 쓰인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쇠락한 횟집 몇이 있고 그 옆으로 난 바다가 보인다. 물이 차면 유한락스 통이나 사이다 병이나 검은 튜브가 둥둥 떠 있는 바다지만 물이 빠지면 살이 어지간히도 쪄서 뒤뚱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갈매기들 천지가 되는 검은 땅.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북성포구라 하면 그게 다다. 실은 그 별것 없음을 확인하는 일이 북성포구를 다녀가는 일의 전부다. _“고향이 어디냐고요? 인천 짠년인데요” 부분
|